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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hilippine

세부여행8: 수영풀, 리조트놀이의 완성

 

 

 

오기전에 헬스장에서 준비를 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했던 한달은

바로 이곳에서 그 결과가 드러났다.

 

이른바 몸매의 중요성.

얼굴보다도 미끈한 라인이 주목받는 바로 지금!

 

 


물론 훌렁 웃통을 벗고 누운 여유로운 외국 할아버지부터

첨벙거리느라 바쁜 아이들까지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노는 사람들 가운데

이곳저곳 배경 바꿔가며 옷 바꿔가며 패션쇼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동양 여자들이지만.

 

과연 이곳에 오기위해 몸매를 가꿀만하다. 


 

 


 

얼굴에 적당한 습기를 느끼며 비치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니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풀장에 뛰어드는 첨벙소리 
풀장 옆 간이 샤워장에 샤워기소리가 들린다.

까르르 웃는 소리도 들린다.

 

이거 뭐. 정말 유유자적하는 호사가 따로 없다.

 




 

주변을 둘러보려 수영장밖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풀장 밖으로 이어진 바다는 한적했다.

 

수영장이 있으니 굳이 바다에 발담그진 않았지만

새파란 색깔이 사진에 담을수록 어여쁘다.

 

이런 색깔의 바다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왠지 동심도 더욱 맑을 것 같다.

내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



 


수영장에서 놀 때 가장 안타까운 건 사진을 남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렸을 적 방수 토이카메라를 한번 산 적이 있었는데,

물 속에서의 사진은 온통 푸르딩딩한데다가

노출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서

토이카메라 퀄리티로는 택도 어려웠던 안 좋은 기억.

 

DSLR용 방수 팩도 없고 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승희가 가져온 폰카메라용 방수팩이 있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아이폰을 넣어봤다.

 

 

그랬더니 이렇게나 멋진 사진이!

사진에서 아래쪽 1/4정도는 물에 잠겨있고 나머지는 바깥에 나와있는 상태.

물이 부옇게 번져보여서 더욱 현장감이 넘치는, 맘에 쏙드는 사진이 나왔다.

 

 

폰카메라 방수팩은 방수비닐 밖에서 눌러도 내 손가락을 인식한다.

아이폰 뿐 아니라, 감압식- 정전식 다른 폰들도 인식하는 듯?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방수팩과 폰 사이에 공간이 뜨기 때문에

그 중간에 서리가 끼면 사진이 자체 블러 처리 될 수 있다는 점.

나도 실컷 찍은 사진 중에 몇십장이 연달아 모자이크 처리된 걸 나중에나 확인했다.


 


오전에 이 수영장에서 떠다닐 때가

우리의 세부 여행중 가장 한가롭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비수기였다지만, 사람도 딱 적당히 많지 않았고

수영장도 많이 넓진 않았지만 깨끗하고 훌륭했으며

조용하고 친절하고 아름다운 이곳은

백점 천점 만점!!

 

 


인공적인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 건 좀 부끄럽긴(?) 해도

그것을 즐기는 것도 다 감사한 일이다.

 

오직 이틀만 즐기는 호사여도 이 순간만큼은 세상 남 부럽지 않은 사람이 된것 같았다.

 


 

멈출 수 없는 본격 수영 욕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