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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hilip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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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여행11:잔상 *집에 돌아갈 시간 - 무언가 끝나는 걸 아쉬워하면서도한편으론 기다리는 나는여행도 어느정도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더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래도 마구 좋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은아쉬운 마음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이 여행이 그만큼 즐겁고 편안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세부여행은 내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출발하는 날부터 눈보라가 몰아쳐 새벽까지 딜레이되더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제시간에 뜨지 못했다. 마지막날 플렌테이션 베이에서 나오는 길에는 5성급 호텔이 무색하게 택시가 하나도 안 잡혀서 무작정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호텔 앞에 무작정 주저앉아 있던 우리에게 한 일본인 아저씨가 선뜻 호의를 베풀었다.물론 그의 어린 그녀(?)와 함께였지만?!.... 어쨌든.. 시내까지 잘 얻어타고 나오며 ..
세부여행10: 플렌테이션 베이 데이투어 여긴 플렌테이션 베이 리조트 세부에 있는 5성급 리조트 중에 하나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인공풀을 가지고 있다는, 워터파크 저리 가라할만한 시설을 자랑하는 유명한 리조트! 사실 승희랑 숙소를 결정할 때 플렌테이션 베이는 마지막까지 물망에 올랐던 곳이었다. 워낙 수영풀이 넓고 잘 되어있다고 해서. 수영을 좋아하는 우리 둘다 울라~ ♪ 가격도 크림슨과 비슷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이곳에 가끔 '도마뱀'이 출몰한다는 소식에 크림슨으로 예약을 해버렸던 것. 그런데 정작 세부 일정중 생각지도 않았는데 플렌테이션 베이 리조트를 가게 될 기회가 생겼다. 그건 바로 '리조트 데이투어' 무슨 리조트를 두개씩이나 다니며 사치를 부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이건 여행 마지막날 스케줄이 안나와 진퇴양난 끝..
세부여행9: 세부시티 오전에는 물놀이 오후에는 시내관광으로 느슨한 계획을 짜놓은 우리는 2시쯤 아얄라몰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크림슨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중에 하나인데, 버스는 크지 않은데 원하는 사람은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버스에 타고 바깥으로 휙휙 지나가는 필리핀 바깥 경치를 구경했다. 거리로 직접 나가 돌아다니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날씨는 너무 덥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는게 아닌데다 그나마 택시마저 많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우리가 묵은 리조트는 다운타운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섬이라서 리조트가 있는 부근을 제외하면 거의 시골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섬의 이름 또한 네이티브 느낌 팍팍 풍기는 '라푸라푸 씨티, 막탄섬' 어쨌든 그런 연유로 그 흔한 길거리 사진..
세부여행8: 수영풀, 리조트놀이의 완성 오기전에 헬스장에서 준비를 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했던 한달은 바로 이곳에서 그 결과가 드러났다. 이른바 몸매의 중요성. 얼굴보다도 미끈한 라인이 주목받는 바로 지금! 물론 훌렁 웃통을 벗고 누운 여유로운 외국 할아버지부터 첨벙거리느라 바쁜 아이들까지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노는 사람들 가운데 이곳저곳 배경 바꿔가며 옷 바꿔가며 패션쇼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동양 여자들이지만. 과연 이곳에 오기위해 몸매를 가꿀만하다. 얼굴에 적당한 습기를 느끼며 비치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니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풀장에 뛰어드는 첨벙소리 풀장 옆 간이 샤워장에 샤워기소리가 들린다. 까르르 웃는 소리도 들린다. 이거 뭐. 정말 유유자적하는 호사가 따로 없다. 주변을 둘러보려 수영장밖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세부여행7:남국의 리조트놀이 오픈워터 교육을 마치고, 세부 3일째 리조트로 숙소를 옮겼다. 한국에서 고심고심, 야심차게 고른 리조트는 5성호텔 세부 크림슨 ★★★★★ 나의 첫 리조트 여행 - 세부 크림슨 리조트 저녁 어둑할 때 들어간 덕분에 조명이 밝혀준 정원속 숙소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을 같은 환타스틱함이 있었다. 전기카트를 타고 멈춘 곳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집. 예쁘고 아담한 자태에 감탄 감탄 ♡ ▲ 생각보다 널찍하고 럭셔뤼하여 몸둘 바를 모르던 우리 둘 아침이 밝았다. 진정한 휴양여행은 지금부터. 훗 느지막히 일어나 조식 브런치를 먹고 비치모자를 옆에 끼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낮의 크림슨 정원은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푸르고 깨끗하고 조용한 나만의 정원. 왕이 된 기분 못지 않다. 그리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
수중 패닉 # 수중 패닉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물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이빙이 무서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어째 전혀 하지 않았었다. 오전 다이빙을 끝내고 두번째 다이빙을 위해 배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들 늘어져 핸드폰을 보거나 바다를 감상하거나 쉬고 있었고, 난 햇빛이 따가워 목이 말랐다. 배에 마땅히 마실게 없어 두리번거리는데 두번째 다이빙 준비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마스크를 쓰고 승희가 먼저 입수, 그리고 이어 내가 입수했다. 입수하면서 바닷물을 조금 먹었는데 랜덤으로 골라주는 BCD(부력조절장비조끼)에 딸린 호흡기가 나에게 편한 사이즈가 아닌것 같았다. 쓰던 장비보다 마우스피스가 좀 작아서 다문 입에 힘을 주지 않으면 호흡기가 곧 빠질 것 같았다. 내가..
스쿠버다이빙 신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완벽히 새로운 무엇 4번의 스쿠버다이빙, 토탈 2시간쯤 될까.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내 몸만을 의지한 채 겪어낸 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할수록 꿈같은 느낌이다. 아득히 잔상은 남아있는데 실재했던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꿈처럼 잡아두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새나갈것 같아, 지워져 버릴것만 같아서 흘러만 가는 시간에 자꾸 조바심이 난다. 물속에서 숨을 쉬어본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사방의 바닷물이 폐를 꽉 누른 상태라서 숨을 쉬는 게 기본적으로 뻑뻑한 느낌인데, 호스로 연결된 산소통에 산소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들숨을 쉬면 신기하게도 숨이 들어온다. 오랜만에 또 첨단문명 완전 (혼자 뒤늦게) 발견. 물속에서는 다들 호흡기를 끼고 있으므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가 숨을 쉬는 소리만 아주 크게 들린다...
세부의 밤 이틀내내 스쿠버다이빙을 빡시게 한다고는 했지만 다이브샵에서의 공식적인 강의 종료시간은 오후 5시. 앞뒷날 다이빙 일정이 정해진 가운데 주어진 저녁시간은 마치 수학여행에서 갑작스레 생긴 자유시간마냥 뭐라도 하지 않으면 손해볼것 같은 느낌이었다. # 게스트하우스 다이브샵에서 제공한 숙소는 가이사노 그랜드 몰 근처의 콜린우드 빌리지였다. 빌리지 입구부터 우리숙소까지 차로만 5~10분정도는 들어가는 아주 큰 규모였는데, 지은지 얼마 안된게 분명한 깔끔함이 눈에 띈다. 빌리지 바깥의 집들은 진흙위에 판자 대충 세운 집들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여기는 제법 집들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일단 안도를 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건 주방 벽에 붙은 도마뱀 ... 도마뱀 도마뱀 도마뱀 얘기를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