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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유기농 김장기



이번 주말, 김장을 위해 강화도로 소환되었다. 

김장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아 아침나절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항아리 뚜껑을 사기 위한 항아리 직거래장터.



▲ 어여쁜 항아리 뚜껑들. 


필요한 항아리 뚜껑 및 콩나물 재배용 도자기시루를 구입한 엄마아빠.

 

콩나물 시루.....?? 아 오묘한 농업의 세계. 

다음주부터는 콩나물도 길러먹을 예정이다...  

  



다음 들른 곳은 "강화 농산물 김장시장"

읍내에 열리는 김장시장. 강화도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팔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집에 들어와, 김장 재료를 뽑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가 매 주말마다 강화도에 나와 기른 것들이다. 


주 재료인 배추, 무, 순무, 갓(김치) 뿐 아니라

대파, 쪽파, 고추, 생강 마저 다 있다.


외부에서 공수한 건 소금 정도? ㅋㅋㅋ



오늘의 주인공 배추. 힘차게 뽑아서 칼로 뿌리를 잘라낸뒤 외발수레에 싣고 나른다. 



▼ 오늘의 조연 무. 

올해 강화 무농사는 대체로 안된 편이었다더라. 

자잘한 무의 아쉬움을 달랜 강화도 특산 순무  

  


▼ 갓 김치를 만들어먹는 향긋한 갓, 특별출연. 



서른다섯포기 배추를 수돗가 앞에 널부러 놓고 

세월아 네월아 씻는 중






아빠가 마당 한켠에 있는 솥에 불을 피워 수육용 돼지고기를 삶기 시작했다. 

배추를 다 씻고는 아빠대신 솥앞에 주저앉아 나무를 넣어가며 불을 봤다. 



딱딱 나무가 타는 소리. 

천장에 걸쳐놓은 검은 발이 스스스 날리는 소리.

불이 웅웅거리며 타는 소리.

하얗게 날리는 연기

얼굴에 서늘하게 닿는 메마른 겨울의 공기. 따뜻하지만 낮은 태양. 


하지만

이 모든 겨울 강화도의 맛들 중에서 특히

볼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건, 바로 이것. 

통유리에 비치는 노을하늘과 나무 그림자 ▼




끈한 돼지고기 수육과 밭에서 딴 싱싱한 배춧잎을 곁들여 배를 든든히 채우고 

노곤한 몸을 누이고 나니

탄성이 절로 난다. 아고고고고 


얼굴 땡기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이제 자자 !! 으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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