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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시험을 끝내고 오는 길에는

시험을 끝내고 오는 길에는
무슨 일이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마구 용솟는다.


외환전문역 시험을 보고 12시 낮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색한 길.
행자에게 이제 막 뭐라도 기운차게 시작할 것 같은 말투로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


막 잠에서 깬 행자는 벌써 정오를 넘긴 시계를 보고 일요일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부담감에 약속을 미뤄보려하지만
간만에 마구 솟구치는 나의 의지덕에 空으로 빈 하루 행자를 섭외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약속시간 4시
남은시간 3시간 반
드라마를 한편 보고, 여행기 한두편을 업뎃하고, 싸이와 블로그들을 돌아다니고, 광저우 경기를 몇편을 보고,
밥을 해먹고 나가도 충분한 시간-
아 여유있는 일요일 오후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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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했는지 모르겠는데 시계는 세시를 넘어가고 슬슬 압박이 밀려온다. 아까 그 여유는 다 어딜가고..

화장도 제대로 다시 고쳐야 하고
아까 오는데 보니 바람도 많이 불던데 옷도 더 챙겨입어야 하고
그런데 저 앞에 사격 결승은 왜 안 끝나는 거야, 어머 라디오스타에 알렉스가 나왔네?


3시 30분 꾸역꾸역 나갈 준비를 하려고 마음먹고 행자에게 날린 문자.



"언니 나왔음? 나 이제 슬슬..."

"일로, 나 가고 있어 근데 좀 늦을것 같아~ 좀만 더 광저우를 즐기다 나오면 어때 미안"












앗싸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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