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 Pic/일상

2022 생활정리


독서생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공부머리독서법
튼이이유식
행복한 결혼생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아이들은 즐겁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0~7세 그림책 육아의 모든 것
뇌가 좋은 아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아이 없는 완벽한 삶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슬픔의 위안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코스모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별다섯개 부탁드려요
세상 쉬운 첫아이 육아
3살까지 아기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에이트
완전한 행복
시선으로부터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최재천의 공부
하브루타
부의 인문학
평범한 결혼생활
최소한의 이웃
빅토리노트
나의 사랑하는 정원
마드리드 일기
엄마도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호텔이야기
후회의 재발견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
인생의 역사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육아하며 보내는 시간은 통으로 나기 어려워서 책을 집중해서 읽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아기가 낮잠 자는 동안에는 같이 자면서 체력을 충전하거나, 소파에 늘러붙어서 재밌는 영상이나 보며 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짤막한 시간은 많이 나는 편이라서 그 시간에 SNS를 하거나 뉴스를 보거나 했는데, 그런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컨텐츠 욕구는 결국 책을 또 찾게 했다. 남편이 인센티브로 플렉스 결제해준 밀리의 서재 구독권으로 밤에 자기전 침대에 누워 읽은 책이 가장 많았다.
아기 책을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책장에 자리가 부족해서 있던 책을 많이 처분했다. 마지막까지 남길 책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서재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더니 이렇게 최소한으로 몇권만 추려놓으니 더욱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올해는 에세이를 많이 읽은 것 같다. 허지웅님과 임경선님 신작에세이를 챙겨보았고 친구가 챙겨준 심윤경님 에세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최재천님과 이어령님의 책도 기억에 남았다. 평범한 결혼생활과 빅토리노트를 보면서 나도 그와 같은 글쓰기를 하고 싶은 동력을 얻었다.

여름에 소설을 집중적으로 몇권 보았는데 정세랑과 심윤경의 책을 읽은 것이 수확이었다. 아 그리고 정유정! 1작가1작품의 폐해인지 신작의 아쉬움 때문인지 몰라도 그녀에 대해서는 할말하않이다 ㅎㅎ

올해 좋았던 비문학으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우리의불행은당연하지않습니다, 공부머리독서법을 꼽을 수 있겠다. 둬두고 자주 보며 체득하고 싶은 내용이랄까. 그러나 좋은 비문학의 아이러니는 정리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외려 포스팅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 세 권도 마찬가지.

때가 때이니만큼 육아책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엔 정말 요리책이나 수함서와 같은 실용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물론 많은 부분 실용적인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도 몇권의 책들은 어떤 마음으로 나와 내 아이의 인생을 꾸릴 것인가 고민한다는 점에서 철학 인문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육아서 투톱은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와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두권이었다. 전자는 정말 잘 뽑은 실무서로 도움이 되었고, 후자는 밀리로 읽다가 다 읽기도 전에 실물 책을 사러 갈만큼 감명깊었다. (그런적은 처음이었다) 이 책의 후기는 나중에 또 자세히 남겨보기로. (이렇게 투두리스트가 계속 늘어난다)



미디어 생활
싱어게인2
갯마을차차차
베이비즈 눈부신 첫해
그해우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타트업
돈룩업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수리남
뭉쳐야찬다2
연예인매니저로살아남기
쇼미더머니 11
스토브리그

두돌까지는 영상 시청을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본의 아니게 tv시청에서 멀어진 한 해였다.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에 TV를 틀어놓는 경우는 주일 온라인예배 때와 테니스 중요경기 때...? ㅋㅋㅋ


육퇴후 둘이 저녁을 먹으며 한두편씩 즐기는 예능 혹은 드라마가 대부분이고 아니면 아기의 낮잠시간에 정주행하는 드라마들도 몇개 있었다. 본방으로 챙겨본 건 별로 없지만 뒤늦게 화제작 드라마들을 챙겨보아 꽤 만족했다. 그 중 갯마을 차차차와 연매살, 스토브리그는 올해 뿐 아니라 몇년치 랭킹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문화생활


아르떼뮤지엄 강릉
노형슈퍼마켙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
ATP 코리아 오픈 센터코트 경기



문화생활씩이라고 이름붙이기 민망하다. 아무래도 돌쟁이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보니 그렇다 생각하지만 휴직중인데도 문화시설에 별로 가보지 못했다는 것은 복직하고나면 거의 뭐 불가능하다는 뜻?! 그 와중에 뚫기 힘든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에 초대해 준 새언니에게 무한감사!



여행생활 & 나들이생활



1박2일 인천 3월 우리셋
1박2일 춘천 4월 부모님과
1박2일 가평 5월 로건이네와
2박3일 강릉 5월 우리셋
2박3일 속초 8월 유진이네와
1박2일 익산 9월 민지네와
2박3일 부산 9월 우리셋
1박2일 가평 10월 주아네와
4박5일 제주 11월 부모님과 오빠언니네와
2박3일 평창 12월 우리셋
3박5일 태국 치앙마이 12월 새언니와


나들이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
난지공원
평화의공원
여의도샛강공원
파주운정호수공원
고양 어린이 교통공원
하늘공원 (ft 억새축제)
연트럴파크
난지물재생센터
안산 둘레길
경희궁
창덕궁 후원
서오릉
상명대
더스테이힐링파크 용산육아종합
마포육아종합센터(상암)
마포육아종합센터(아현)

어깨동무스토리움 그리고 몇 번의 강화도
수많은 망원한강공원


올해 내외한
화진이네, 진우오빠네, 연희언니네, 소은이네, 성철이네, 민한이네, 아애네, 지원언니네, 진아네, 성헌이네, 훈성이네, 정결네, 지선언니, 혜진언니, 경화, 신영언니


그렇다. 올해의 하이라이트가 있다면 바로 여행생활. 휴직 첫해지만 임신 후기와 출산이 있었던 작년보다 올해 더 본격적이었다. 백일이 지나 아기도 외출이 가능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봄에 정말 기분이 좋아서 원래도 여행을 좋아했지만 그야말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나다녔다. 외박도 했지만 당일로 나들이도 많이 다녔다. 모든 곳이 따뜻하고 기분 좋고 예쁘고 찬란했다.

춘천 강릉 부산 제주 평창 어디 한곳 꼽을 수 없이 모두 깨알같이 즐겁고 파릇파릇했다. 창덕궁이나 서오릉, 안산 같은 곳들은 마포에 이렇게 오래 살면서 최소 20년 안에 들러본 적도 없는 곳이었는데 왜 진작 오지 않았나 싶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둘이라면 이미 많이 돌아서 진부한 동네 공원들도 생애 첫 아기와 함께라면 우리에게도 다시 새로운 곳이 되었다. 아기가 커서 기억하기 힘든 어린 나이지만 우리가 함께 웃고 행복하게 떠든 기억이 남아 유년의 따뜻한 감정을 형성해주길.




특이생활


당근마켓 시작
알라딘 회원에게 팔기
아펠운동센터
MRI 촬영
정형외과 & 신경외과 & 소화기내과
코로나 감염
남편발목잡기
우크라이나 유엔난민기구 후원
밀리의 서재 일년구독 연장
테니스 시작 및 10개월 레슨
피부과 시술 1회
성장앨범 촬영 50일 100일 200일 돌
돌잔치 1회
장난감 대여 54점
키즈펜션 3회 가평 2 익산 1
문화센터 가을 겨울정규학기 (아콩, 트니트니)
베이비페어 2회



연간 기록을 정리하는 이 작업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회사와 집만 다녔던 지난 10년과는 다르게 찬란하게 반짝였던 작년과 올해의 기록. 특히 출산과 신생아 대면이라는 거대 산맥을 넘어서 의젓한 6개월 아기와 함께 시작한 올해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 생에 다시 오기 힘든 행복한 한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짧은 여가 시간중에도 이것저것 빼곡히 적어넣었던 그간의 리스트업과는 달리 올해는 간단한 기록조차 챙겨놓지 않아 12월에서야 부랴부랴 빠진것을 채워넣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아마도 회사다닐때의 나는 바쁜 가운데 뭔가 열심히 누리고 있다고 오히려 스스로 위안 삼고 있던 건 아닌지.


그 중에서도 리스트업이 제일 안되었던 것이 특이생활이다. 다른 해엔 가장 공 들인 부분이라 의외였다. 아마도 굳이 특이점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기 때문인 것 같다. 비특이적인 일상이 매우 행복한데 말이지. 올 여름에 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내게 여름휴가 계획은 세웠냐길래 '아니? 매일이 휴간데 뭘 또 굳이..’ 하고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서 나도 친구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해당 발언이 무색하게도 돌아보니 올 한해 뻔질나게 나다녔다. 코로나와 아기 때문에 해외여행은 계획이 어려웠지만 (그마저도 연말에 결국 갔다) 아기가 좀 크고 날씨가 좀 풀려 다닐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러니까 올해 3월 첫주 결혼기념일부터 시작해서 무려 11번의 여행을 떠났다. 그나마도 숙박한 것 기준이고 당일치기로는 ... 휴~ 셀 수도 없다.



일근하던 내가 휴직하고 교대근무하는 남편만 남으니 평일 시간을 한껏 활용할 수 있어 좋았고, 남편의 비교적 많은 비근무 시간과 나들이에 대한 열정(?) 덕분에 알차게 다닐 수 있었다. 남편은 최근들어서 나의 남편으로 사는 것은 꽤나 힘든 일임을 고백했는데 스케줄 과다로 하루가 너무나도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운동을 꾸준히 한 것도 올해의 뿌듯한 일이다. 여태껏 이렇게 장기간 배운 운동도 없거니와 그간 선망만 해오던 종목인데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 자전거로 5분컷에 테니스장이 있다는 것도 정말 최고의 조건이었다. 열성으로 가르쳐주시는 츤데레 코치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고, 늘 내 운동라이프를 응원해주는 남편의 존재도 든든했다. 가끔 인터넷으로 내 운동복까지 사는데 사이즈가 자꾸 안맞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지. 코치님이 12월까지만 하시고 그만하신다고 해서 갑작스레 일단락됐지만, 이 운동을 제대로 해본 것에 대해서는 후회 없을 정도로 만족했다.

매일 허덕이는 출근 없이 여유 있는 삶이 풍요로울 것을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았다. 아기가 낮잠이 들면 커피를 천천히 한잔 내리고 탁자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면 거실 깊숙히 들어온 해가 조용히 반짝이는 것이 더없이 좋았다. 잠에서 깬 아기가 안방 문을 살그머니 열고 나올 때 엄마를 찾는 그 샐쭉한 표정과, 한시간만에 반가움이 가득찬 나의 마음이 좋았다. 아기 손을 잡고 빵을 사러 나서면 현관 유리문을 나설 때 환하고 싱그러운 공기가 좋았다. 압도하는 행복이 다른 의심들을 모두 잠재웠다. 잘한 일이다.

728x90

'Journal & Pic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귀 1주차 : 데일리라이프에서 위클리라이프로  (0) 2023.05.13
근황  (2) 2023.04.04
사소한 대응 문제  (0) 2022.12.22
알수 없는 쓰기 욕구  (2) 2022.10.28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느라  (2)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