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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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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플롯과 러시아 첫 발걸음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편 게이트 32A로 들어서는 순간, 동양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제로 돌아오는 날 비행기 체크인할때까지 한명의 한국인도 보지 못했다.) 짐이 제 주인을 찾아올 확률이 50%라는 러시아항공 에어로 플롯 우리는 핀란드에서 공동으로 운항하는 에어로플롯을 타고 모스크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편안한 핀란드에서 늘어진 긴장을 챙기고 코트를 바짝 땡겨 매며 들어선 기내. 날 반기는 예쁜 스튜어디스의 환한 미소 러시아의 첫인상, 나쁘지 않은데? 악명높은 에어로플롯의 색은 온통 파랑이다. 시트도 새파랑. 트레이도. 복도카펫도 새파랑 네팔산 새파랑 목도리를 두른 나를 환영이라도 하듯이. 가벼운 파랑은 아니고 이정도로 진한 파랑의 느낌. 일러스트레이터 결에게 들은 풍월에 따르면 러시아..
키릴문자 VANTAA 이중 모음구조 따위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 이것이 이국의 문자이다. 영어로 말하지도 않고, 영어로 써주지도 않는, 오로지 러시아어로만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세계화시대의 사막같은 곳. 러시아어(끼릴문자)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자, 가장 설레는 부분이기도 했다. `즈드라스트부이쩨`라는 인사는 무려 8자의 글자로 이뤄진 내가 들어본 한 가장 긴 '헬로' 였고, 알파벳이 섞이긴 했지만, г ж я п ф 와 같은 러시아 글자는 "이곳이 바로 듣도보도 못한 진정 딴나라구나"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이국의 아이콘. 우리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엔 여행중 살아남기 위해서 러시아어를 읽었는데, 생존과 직결된 로컬러시아어는 머지않아 조금의 인내심, 시간을 주면 짧은 단어를 곧잘 읽어낼 수..
라운지트립 인 핀란드 생면부지의 북유럽공항에 2년연속 발을 딛는 소감은 글로벌한 인사가 된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좀 뻘짓을 하는 기분이다. 어쩌다보니 작년 올해 핀에어가 두번 다 상황에 맞아 종착지도 아니고 경유지로 두번을 택한 그런 케이스 나에겐 핀란드 반타가 유럽의 허브공항인 셈이다. 작년에 스페인에 가면서 핀란드에 왔었는데, 처음 내리자마자 북유럽의 분위기에 취해서 공항을 처음 디디며 마구 찍어대던 사진덕에 이 공항 내 많은 장소가 기억에 생생하다. 인포메이션도, 달라 동전으로 뱃지를 사려던 가게도, 궁서체로 어색하게 써 있는 한글도, 그 남색에 노란색 글씨도 생각난다. 그래서 올 여행 첫 발을 내딛는 순간에 감격의 사진을 남기기엔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그것도 오래지 않은 기억들. 신상(?)을 추구하기엔 적절치 않은 상..
왜 러시아인가 "왜 러시아야?" 내가 러시아로 여행간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물어온 말이었다. 러시아의 이미지는 추위, 우중충함, KGB , 스킨헤드의 동양인 테러 러시아 여행은 어떨까 하고 서점에 들러 찾아봤을 때 '세계를 간다' 'JUST GO' '프렌즈시리즈' 등 많은 유명 가이드북 출판사들도 가지고 있지 않던 러시아 편. 그나마 가장 최근이 2008년도편 오래된 가이드북 하나 그것도 왠만한 서점엔 없어서 절판되지 않은 곳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배송을 시켰더랬다. 글쎄 난 왜 러시아였을까. 이렇게 사람들이 걱정하고, 실제로도 가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난 왜 가려는 생각이 든 걸까? 언젠가 가보고 싶었단 말 이외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운명적 이유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공항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