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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에이트 - 이지성 엄마가 읽어보라고 주고간 책. 이지성 작가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읽고 나서 기록해두고 싶은 면면이 있어 남기는 포스팅. 이 책에서 여러번 언급된 유기윤 교수팀의 도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 미래 사회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과 액션 플랜이 없던 자에게 친절한 힌트와 가이드를 제공한다. 기계와의 공존에서 인간이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능력.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이 책에서 힌트를 얻고, 나만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겠다. 복직하기 싫어 몸부림치고 있는 정년보장 직장생활 15년차인 내가 느끼는 위기감보다도 아이에게 어떤식의 교육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더 몰입이 되었다. - 최소 10년뒤, 내 자리는 없다. 인류는 극 소수의.. 더보기
한국의 능력주의 - 박권일 재밌을 것 같아 샀는데 1/3쯤 읽었나. 걸리는 게 많아 한번 덮고는 다시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미완의 리뷰지만 언제 남은 걸 읽을지, 과연 다시 읽을 맘이 들지 자신없어 일단 이만큼이라도 남겨놓기. - 비판적 책읽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관심 있는 주제에 뭔가 걸리는 부분이 나오니 그저 느낌이 불편한 것 이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겠고 적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견해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올해 새해 다짐을 했으니. “내 얘기가 불편하다면 축하한다 당신도 능력주의자이다. 나도 한때 꼬마 능력주의자였다”라고 비꼬듯 시작하는 앞부분에서 일단 이 책의 매너가 의심되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 식으로 독자를 도발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교공의 비정규직 문제를 댓글까지 통채로 적나라하게 옮겼다. 왜 .. 더보기
아이들은 즐겁다 -허5파6 몇년전에 선물받은 이 책을 며칠전 우연히 꺼내어봤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웹툰 단행본(만화)인지라 얼마 안걸린 것도 있지만, 내용도 너무 좋았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는 9살 남자아이 '다이'이다. 엄마가 아프고 아빠는 바빠서 외로운 아이. 가정 환경도 변변찮아서 돌봐주는 이 없이 늘 심심하게 티비를 보거나 친구들과 놀거나 버려진 책을 주워다 읽는다. 주변의 어른들 행동을 보며 생각하는 것이나 학교와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만화의 주요 포인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함 같은 걸로 어필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적나라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진다. 그건 이 아이가.. 더보기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최근 읽은 책들이 공통적으로 독서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머리 독서법) 딱히 아이가 생겨서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그저 '책읽기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은 편인데, 이 책들을 읽으면서 정작 독서교육이 필요한 것은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비판적 사고'.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지? 그게 맞나?' 라고 질문해야 올바르게 책을 읽는 것이란다. 그러고보니 나는 왜 그렇지 하면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삐딱선을 탄 적은 있다. 내용이 좀 아니다 싶은 책도 있는데 그럼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아니고 그냥 책을 덮는다. ㅋㅋㅋ 돌이켜보니.. 더보기
태도에 관하여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기대했는데 나쁘진 않지만 백퍼 와닿지는 못한 느낌이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허지웅이나 정문정의 글이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니. (물론 정문정도 몇편의 글 이상의 감동을 에세이 집 전체에서 전달해주진 못했지만) 그러고 보면 나는 조금 더 엄격한 문체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동진의 '기생충' 영화평과 같은 밀도있는 단어의 조합. 그러나 이 책이 꽤 오래전 책인데(2015년작) 최근에 이런 류의 자기 위안 힐링에세이를 너무 많이 봐서 그저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당시에 이렇게 솔직하게 '나'와 '관계'를 돌아보는 책이라면 당연히 주목받았을 것 같네. 에세이도 가끔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고 좋은 것 같다. 소설과는 다른 일상 문장의 향연들에 눈이 즐겁다. 좋은 에세이를 추천받아 .. 더보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깁초엽 먼저 작가에게 사과해야겠다. 책 제목이 좀 만화적인 느낌이라, 책 표지가 너무 샤방샤방하고 핑쿠핑쿠해서, 그리고 마지막에 붙은 그녀의 이름까지 특이하고 트렌디한 느낌이라, ‘귀여니’가 등단했을 때 같은 오해를 했지 뭐냐. 포항공대 석사님에게 이 무슨 실례를. ​ 일단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수록작 중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인 '관내분실'을 읽어보았다. ​ SF는 독자(인 내)가 잘 모르는 기술분야를 소재로 하여 신선함을 갖는다. 그리고 (나는 모르지만) 기술자들은 알고 있는 현재에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현실의 모습과 조금 더 나아간 상상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나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을만큼 과학 문외한이라 더욱 .. 더보기
공부란 무엇인가 - 김영민 이정도 거창한 제목을 달게 된 이유는 저자가 예전에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는 칼럼으로 히트를 친 이력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 칼럼 나도 읽어봤는데, 명절을 앞두고 가족간 싸움을 줄이기 위해 명랑하게 주위환기를 시키는 내용이었다. 요새는 그런 기사를 철마다 보아서 신선할 법도 별로 없지만 그땐 그 칼럼이 나름 힛트작이었겠다. 교보에서 둘러보다가 강렬한 제목에 눈길을 빼앗기고 한번 들춰본 목차에서 흥미가 당겼던 책. 소제목들은 재미있겠고 문체는 유머러스하였다 (이번 책은 유머가 다소 과했다고 평하는 팬들도 있던데 공감한다) 지적 흥미에 관한 책들은 늘 구미가 당기는데 그것이 나의 결핍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대학생 때 보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대내외적으로 공식적 글쓰기가 필요했던 당시보다 오.. 더보기
비뚤어진 자유론 (중략) “노동자에게 일할 자유”를 말하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자의 시간을 빼앗는 착취를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 둔갑시킨다. 누군가는 “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도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최저임금이 높아서 고용이 안 되는 것처럼 말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절박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뭐라도 할 수밖에 없다. 그 절박함은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에서만이 아니라 신체를 변형시키고 심지어는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일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것이 개인의 ‘선택’인가. 이것이 일할 ‘의사’인가. 저소득 계층을 그렇게밖에 살아갈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면서 마치 개인의 주체적 선택인 양 호도한다. 이런 말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는 사람들의 현실을 개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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