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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투표합시다 찰스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성선택’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설사 생존에 불필요하더라도 성 선택에 유리한 특징을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다윈이 이런 이론을 제기한 것은 수컷 공작이 갖는 화려한 꼬리 때문이었다. 수컷 공작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꼬리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고 잡아먹히기도 십상인데, 적자생존이 옳다면 꼬리가 이렇게까지 거대할 이유가 없다고보았다. 다윈의 성선택설은 암컷이 화려한 꼬리를 가진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선택설을 생각해본다면 수컷을 비난할 수 없다. 암컷의 선택을 받으려면 수컷의 입장에서 어쩔수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것은 암컷이다. 게임의 룰을 제대로 만들지 .. 더보기
내가 왜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나 다음주 클로징을 두고 내게 불거진 죄책감이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완벽한 클로징을 위해 시간적 압박 업무적 압박을 견뎌가며 열일하면서도 굳이 내색하지 않는 황과장님의 마음과 표정, 말투를 느끼면서 모른척하는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비열하여 기분이 좋을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참여자들의 공던지기식 업무토스와 의존현상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진다. 나는 여전히 너무나 소극적인 사람이다. 시간이 갈수록 어쩔수 없이 부서에 녹아들고 동화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바인가, 아니면 다잡아야 할 때인가. 무른 내가 할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왜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7살 이래로 계속해서 스케줄을 정해줬던 학교와 회사 때문이었다. 학교는 교육이니 그렇다.. 더보기
교보문고 음악 좀 바꿔줘 제발 두번씩 끊어서 울리는 무미건조한 전화벨소리가 벌써 10번 넘게 울리고 있다. 미스테리한 마법사의 집을 연상케 하는 이 동화적인 클래식은 어제 저녁에 들렀을 때도 들었던 음악이다. 점심먹고 남는시간에 교보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30분인데 오늘은 벌써 정신팔린거 보니 망한 것 같다. 아니 여기는 반나절만에 이렇게 같은 음악을 돌려가며 트나, 고객으로서 내가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면 너처럼 자주 올필요는 없으니 괜찮다고 대답할까? 적어도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저 음악을 매일 들어야 할텐데 너무 괴롭지 않을까. 그냥 93.1 라디오만 틀어도 한달내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들을 확률은 굉장히 적을거 같은데. 더보기
계란에 문제가 있다 그저그런 점심식당이 지겨워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 보았다. 강남역 근처를 싸돌아다니다 우연히 입장한 한 멕시코식당. 오 너는 잘하는 메뉴가 뭐니?? 메뉴판좀 볼까?? LUNCH 메뉴가 세가지 등장- 칠라킬레스 란체로스 달걀 계란에 문제가 있다...??? 읭? 뭐지 이건? 알수가 없다. 아무래도 직원분께 여쭤보아야겠다. “이 런치 메뉴들은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르겠는데 ,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아, 런치쪽에 있는 메뉴들은 계란으로 만든 덮밥 같은 거에요. 간단하게 드실수 있는 거구요. 칠라킬레스는 또띠아에 같이 나오고 , 란체로스는 나초칩이랑 같이 나오는 거구요, 계란에 문제가있다 같은 경우는....” 와 자연스러웠다. 내가 한국인이랑 대화를 하고 있는 게 맞나 다시 쳐다봤는데 그녀는 눈도 꿈뻑하지 .. 더보기
식사시간 한시간에 정신을 다 뺏기는 것 같은 불편함 점심시간이 되어 11시반에 oo김밥으로 향하면서 오늘은 말하리라 다짐했다. 오늘도 에어컨 앞 일인석에 앉히면 꼭 이야기하리라. 지하1층 아케이드에 자리한 좁디좁은 이 분식집은 작은 테이블을 다닥다닥 붙여놨는데, 그중에도 맨 구석에 에어컨을 마주보고 붙여놓은 일인석자리가 하나 있다. 나머지는 다 이인석이고 상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하지만, 저 구석 저 자리는 항상 혼자온 손님의 몫이다. 유리문을 열었더니 오늘따라 왠일인지 주인아저씨는 없고 아내분과 보조하시는분 이렇게 둘만 있었는데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다. 역시나 예의 그 일인석으로 가볍게 안내하길래 나는 재빨리 이야기했다. 저 자리는 싫다, 차라리 반대편 벽쪽 이인석 구석에 앉겠다. 내가 제일 먼저 왔고 자리가 이리 많은데 혼자 온 손님이라고 무슨 벽보.. 더보기
가지 않은 길 늘 본인 스스로를 폄하하는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때 외고에 진학했다가 날고기는 동년배들에 겁에 질려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전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려움도 두려움이겠지만 압박과 경쟁으로 가득찬 분위기와 그 사이에서 서로 견제하는 사람들을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친구는 아직까지도 그 때의 선택을 마음에 품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이것밖에 되지 못했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때부터였나. 무엇을 대하듯 실패한 인생이고 원죄를 품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 가지 않은 그 길이 어땠을까?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한다면 글쎄, 나는 그 친구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가지 않은 길은 늘 달콤해보인다. 혹여 그길을 가는것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수 있었을지라도, 현실의 고통을 담.. 더보기
풍경화 & 초상화 문득 영어버전으로 되어있는 노트북의 출력버튼을 누르다가 가로는 landscape, 세로는 portrait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낭만적이기도 하지, 우리도 가로세로 말고 풍경화, 초상화 이렇게 쓰면 안되나? 더보기
단정할 수 있나 과학적 실증 결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물리학 박사조차도 혹시나 이것이 단정적 문장일까 우려한다. 점심나와 이런 훌륭한 문장의 과학잡지를 보면서도 회사의 부조리함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나도 한심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모르겠다. 회사의 그 인간들은 매사에 뭘 보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구는지? 되도 않는 망발을 늘어놓는 사짜타입 인간들 레알 극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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