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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유쾌함의 기술

유쾌 지능(playful intelligence)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지능은 아니다. 유쾌 지능은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가 설명한 자기 이해 지능과 대인 관계 지능이 확장된 개념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린아이들의 유쾌 지능에 관한 연구 자료는 많은 반면 어른들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작 유쾌함이 더 필요한 사람들은 성인들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유쾌 지능을 완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따져볼 예정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현재 우리 삶에서 유쾌함을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희성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그리고 경이감이다.

1. Imagination(상상력)
신경과학에는 "헵의 법칙(Hebb's Rule)"이라는 것이 있다. 헵의법칙이란, 어떤 감정(emotion)이나 느낌(feeling)을 자주 강하게 느낄수록 그 감정과 연결되는 신경망(neurons)은 강해진다는 법칙을 말한다. "정서적 강화"(emotional reinforcement)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 보자. 우리는 얼마나 자주 웃는가? 얼마나 자주 감탄하는가?

자주 웃지 않고, 자주 감탄하지도 않으면, 웃고 감탄하는 감각은 무디어진다. 해당 느낌을 촉발하는 신경망은 연결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집중력은 떨어진다.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진다. 면역력도 저하된다. 어떻게 해야할까?

삶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지금의 "상황을 재구성" 해보자.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다시 해석해보자. 이전의 경험과, 그로부터 형성된 선입견들이 이미 상황을 예단하고 있을 때라도, 경험적 판단에 얽매이지 말자.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자.


2. Sociability(사회성)
첫 인상이 보내는 신호는 자주 우리를 속인다. 우리가 선입견에 빠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첫인상에는 예외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첫 인상대로 믿지말자. 그래야 편견 없이 상대에게 다가 갈 수 있다. 낯선 이에게도 편견 없이 다가가야, 우리는 새로운 친구를 얻는다. 잘못된 신호에 속지 말자. 편견을 버리면, 세상은 더 공평해지고, 우리는 더 겸손해진다.


3. Humor(유머)
자주 웃어라. 가능하면 웃겨라. 지나친 진지함을 버려라. 진지함보다는 차라리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길을 걸으라. 때로 심각해진 자신을 발견하면, 정말 심각할 필요가 있는 상황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대체로 지나치게 심각하고,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다.

인생은 자주 사막여행에 비유된다. 모래폭풍이 불고 기상이 예측 불가능할수록 웃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웃을 수 있을 때 타인도 내게 다가온다. 낯선이도 친구가 되어 함께 사막을 건널 수 있다. 사막을 건너는 낙타는 함께 걷는다. 함께 걷는 사막은 안전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4. Spontaneity(즉흥성)
우리의 생각과 판단에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직관"이고, 다른 한 차원은 심사숙고한 "생각"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데니얼 카네먼(Daniel Kahneman 1934~) 교수는 전자를 "시스템1(직관)"이라 부르고, 후자를 "시스템 2(깊은생각)"라 불렀다. 완벽한 결론에 도달하려고, 지나치게 심사숙고하지 말자. 완벽주의에 빠질수록 피곤해진다. 충동적으로 살아도 좋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지나친 진지함이 해롭듯이, 지나친 완벽성은 더욱 해롭다는 것 뿐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완벽주의다. 인생사는 어차피 정답이 없는 것 아닌가?

5. Wonder(경이성)
웃음의 문턱을 낮추자. 그러면 웃을 일이 많아 진다. 삶에서 "놀이"공간을 많이 발견하자. 일도 "놀이"처럼 즐기자. 작은 차이에도 "놀라" 감탄사를 쓰자. 타인을 위해서도,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감탄사는 필요하다. 언제 감탄이 필요할까?

감탄이 필요한 순간은 삶의 찰나에 흩어져있다. 아름다운 노을빛, 감미로운 멜로디, 활짝 핀 꽃송이, 꽃처럼 반가운 얼굴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맛있는 케익 한 조각, 나를 향한 작은 칭찬..., 모두가 감탄의 대상이다. 순간에 감탄하면,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된다. 그러나 감탄하지 못한 순간은 흘러가고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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