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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사진 있는 일상

꽃배달


점심을 먹고 왔더니 책상위에 화려하고 탐스런 꽃이 놓여져있다. 이게 왠 꽃인가. 지나가던 나차장님이 남편이 결혼기념일이라 보냈냐고 묻는다. 아뇨 결혼기념일은 맞는데 남편은 아니에요.

카드가 있어 열어보았다 “축하해요 - 다영”

러시아 여행메이트였던 회사 동기 다영이가 보낸 것이다. 저 멀리 진주에 있는 친구가 여기까지 꽃배달을 보낼줄이야. 회사로의 꽃배달은 시어머니가 결혼 후 첫 생일에 보내주신 것 이후로 처음이다. 평소 꽃배달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있어 굳이 이용할 것 없다는 지론이었는데, 서프라이즈로 꽃배달을 받으니 인생 잘 산 것 같은 뿌듯함마저 느껴지는 이중적 태도 무엇?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메신저가 먼저 날라왔다.
“늘 받은 마음만 많아서 ~ 나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

내가 업무 말고 뭘 해줬을까 이 친구에게. 그냥 내 자리에서 해줘야 할 일을 해준 것 말고는 특별히 마음쓴 것이 기억나지도 않는 무심한 나 이다. 최근 현지도 그렇고 다영이와 전소도 그렇고 회사에서 만났어도 오랜 친구같이 세심하고 정 많은 귀한 친구들이라는 것이 임신후에 속속 느껴져서, 거짓말 아니고 인생이 고맙고 따뜻하고 행복해지고 있다.

“사무실에 오래두고 키울거 아니니 그냥 지금 제일 예쁜 걸로 포장없이 화병에 꽂아달라고 했어. 화병은 재활용하면 돼”

어쩐지 꽃배달 치고 묵직하더라.
여전히 야무진 친구다.

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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