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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Alone

경복궁 앞 카페에서


경복궁 앞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앞에 두고
빛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이날 이 시간을 곱씹어 본다.

팔십년대 팝과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높은 나무 의자에 혼자 멍하니 걸터앉아 있는 지금 
시간은 마치 정지한 것만 같다.

옆구리에 끼고 온 작은 책 한권과 지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영화속 주인공들이 테이블에 물건 하나를 올려놓고
한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시작부터, 그동안 일어난 사건들과, 이미 엎질러진 일, 돌이킬 수 있는 일
내 말에 대한 여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결과..
   
내가 그러지 못해서,
난 늘 잠잠히 앉아 가장 현명한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려깊은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늘 자부심으로 이야기해왔던 나의 단면들 중에서
평소 욕심이 적다는 면은, 한편으론 결과를 쉽게 받아들여왔다는 뜻이다.
치열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욕심 혹은 이상이 있다는 건, 원하고자 하는 바가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바라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 그만큼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상실감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건 바보일 뿐이다 .


미련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이 없는 사람 역시 되고 싶지 않다.
끊임없이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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