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 목적!
지중 미술관이다.
건물을 세운게 아니라 땅 속을 파고 지었다고 해서, 말 그대로 땅 가운데 있는 地中 미술관
빛의 미술관에 가는 길은
전시 전, 마음의 준비라도 필요한 듯이
여러 풍경의 아름다운 빛으로 준비되어있다.
자전거를 멈출수밖에 없던 파란빛의 호수도
활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만도, 흐린듯 장엄한 구름덕에 더욱 그림같다.
확실히 난 빛을 좋아한다
하늘이 잘 보이고 바다가 탁 트이고 변화무쌍한 빛이면 더욱.
그런의미에서 이 섬은 정말 축복의 섬이다.
빛과 구름 하늘 그림자 건물
이 다섯가지 를 전부 만족시켜주는 여행이라니
상상도 못했다
여행지로써 바다와 섬이란 어느정도 먹고 들어가는 메리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어느 섬보다 느낌 충만한 나오시마.
그 충만한 느낌에 기여한 일등공신은 역시 지중미술관이다.
나는 이름도 첨들은 일본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땅속의 미술관!
원,네모,세모, 선 등을 이용한 이 미술관의 구조는
놀랍도록 창의적이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미술관이라니!
지중 미술관에는 작품이 몇개 없다.
제일 좋았던 건 이거. 월터드 마리아의 "시간,영원,시간없음"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공간감에 압도당하고
차분히 둘러볼수록 디테일하게 매력을 발산한다.
벽을 장식한 금속박들은 투박한듯 세련되었고,
커다란 검은 구 앞에 서니 어안렌즈처럼 일그러져 내몸이 빨려들어갈듯 하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이 비치는 직사각형 천장과 그 안에 흘러가는 구름을 처다보면
마치 관속에 누운 느낌이 난다.
철골무늬를 그대로 드러낸 도트무늬 시멘트벽 바깥쪽 으로 비쳐 들어오는 흰 빛
그리고 가운데 구를 감싸는 흰빛
맨 꼭대기로 올라와 서서 전시실 전체를 바라보면
계단이 왜곡져 비친 구는 더이상 하얀 빛이 아닌, 외눈의 웃는 얼굴이 된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나는
그간 설치미술에 그리 큰 영감을 받은 적은 없었는데
오늘보니 공간이 주는 영감은 받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인스피레이션은 센터센터센터.
다른작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 "오픈스카이"
아무것도 없는 네모난 밝은 방에 들어서면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 비스듬한 벽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것까지 해야 비로소 작품의 완성이다.
정사각형 네모난 공간에 하늘만 뚫어놓고 이게 무슨 작품이냐 하겠지만,
콜럼버스달걀처럼
한걸 보는 건 쉬워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허용된 하늘이지만,
하늘을 (집중하여) 보는 작품을 만드는 발상은 분명 뛰어나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하늘 색이 붉어질 때, 또 밤이 되어 어두워질때는 보색조명을 활용하여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하는데,
과연 빛의 작가답다.
생각의 전환으로 만들어낸 예술이란걸 처음 본 충격이, 생생하다.
오픈 필드
환상 몽환,생경함의 끝판왕
내눈으로 보면서도 내 발로 걸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푸름과 붉음 속에 완벽하게 들어와 물아일체가된 느낌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예술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2D에서 3D 영화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 같은 것
미술관의 독특한 구조
이 미로같은 느낌 사선형 계단
들어와있는 공간 자체가 의미가 있는 곳
지중미술관에서의 사진촬영금지는
사진이 작품을 베껴서라기보다
사진이 이 위대한 작품들을 제대로 담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중미술관을 나오니 , 모든 나오시마의 자연들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베네세 하우스도
설치미술들도
이 완벽한 자연가운데 아니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중 하나인 이태리 판테온에 대한 안도타다오의 글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나의 마음을 뺏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것도 같았다.
'공간'과 '건축'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이제 좀 구체적으로 연구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한편, 남프랑스에서 만났던 _의 작품을 나오시마에서 또 만나고
남은시간은 나오시마를 구석구석 누비기
그리고 폭풍 자전거 라이딩
달리고
달리고
구경하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인증샷도 한방
건물도 기웃기웃
틈만나면 찍고
확인하고
찍고
찍히는
사진찍기 좋은 어여쁜 나오시마!
나오시마 맛배기 꿀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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