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태교여행 1 - 경주 2021.04.14-19 휴직 다음주, 따뜻한 봄날에 떠난 태교여행 아침 일찍 당직을 마치고 와 맞이한 조군. 다른 때와 다르게 짐도 여유있게 쌌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이름에 걸맞게 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기이다. 짐은 작은 캐리어 1개, 큰 캐리어 1개, 보스턴백에 쇼핑백 2개. 쇼핑백 하나엔 탄산수만 6병이다. 짐이 둘만 가도 이리 한가득인데 두부가 태어나면 우린 어쩔려고 이러는가 ㅎㅎ 어느 걷기여행프로에서인가 ‘짐은 곧 두려움’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 두려움이 많은 타입이 분명. 오늘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경부 타고 지방에 내려간적은 오랜만이다. 그간 주말에 인파를 피하느라 우회길을 택해 온 탓인듯. 생각해보니 여행일정을 주말에 꼭 맞출 필요가 없던 이 친구는 나를 위해 희생해왔네. 내려가는 길.. 더보기
영국 4 - 런던 길거리 산책 * 전망좋은 미술관 6층 카페에서 라떼를 한잔하고 나오니 날씨가 조금 개었고 템즈강변엔 걷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거리를 걷다보니 이런 작은 간판이 세워져있다. “Poetry for hire, Any topic” 그림을 그려주는 길거리 화가들은 종종 봤지만 , 시를 써주는 사람은 처음이다. 멋들어진 햇을 쓰고, 테이블엔 커피를 한잔 올려놓고, 작은 걸상에 다리를 접어 앉은 남자는, 자기 두손보다 작은 타자기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경쾌하게 타자를 치고 있었다. 거리의 시인들이란 정말 이런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인가보네. 나도 한번 시를 부탁해보고 싶었는데, 그들이 간결하게 써줄 시를 내가 그문자 그감성 그대로 이해할 자신이 없어 그만두었다. 문화를 향유하려면 언어는 기본인데, 나는 우리문화밖에 못 누리는 안타까.. 더보기
영국 3 - 런던 : 테이트모던 미술관 * 런던에서 요새 가장 유명하다는 미술관인 테이트모던을 첫 관람으로 골랐다. 르네상스 작품들이 즐비한 내셔널갤러리와 전세계의 훔쳐온 유물들이 수집된 대영박물관도 있지만, 의외로 런던사람들은 현대미술에 훨씬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테이트 모던 이외에도,테이트 브리튼, 서머셋하우스 등 수준높은 현대미술이 활황이다. 테이트모던의 첫인상은 ‘세다’ 는 느낌. 확실히 현대미술은 센언니같은 느낌이 있다. 재료와 기법도 특이하지만 일단은 충격적인 요법이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비주얼 충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나의 기반지식이 부족하여 조금더 작품을 알면 좋을텐데, 그냥 직관적인 느낌만으로 감상할수밖에 없는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다른때는 오기전에 준비하며 작가나 작품의 책도 좀 찾아보곤 했었는데, .. 더보기
영국 2 - 런던 : 영국의 건축물들 * 아침 6시반에 눈이 떠져 잠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컴컴하던 하늘이 금세 동이 텄다. 창문밖은 구름이 한가득. 강수 예정이었는데 그나마 비가 안와 다행인가. 잔뜩 구름낀 하늘에도 감사하게되다니 영국이 뭐라고 -조식을 시켜먹기로 했다. 보통은 조식포함으로 호텔방을 예약하는 편인데 런던에서는 숙소를 이곳만 예약한 터라 4일간 같은 조식 먹기도 지겹고 가격도 상당해서 이번에는 조식불포함으로 방을 예약했다. 그러다보니 생긴 룸서비스 옵션! 이곳은 심지어 24시간 룸서비스 가능한 메뉴도 몇 있다.룸서비스는 참으로 편리한 듯. 준비 시간도 줄이고, 먹기 직전 상태로 세팅해주는 거 완전 편함. 식당의 조식메뉴가 궁금하다기보다 이제 귀찮은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다. 30파운드나 되는 로열잉글리.. 더보기
영국 1 - 런던 : 출발 2018.04.06~11* 어제는 비가 하루종일 오고, 또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아침나절의 비개인 하늘은 쌀쌀하면서도 기분좋게 만드는 촉촉한 차가운 공기. 곧 열두시간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는 것이 믿기어려울만큼, 실감이 나지 않는 이번여행. 예약할 때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출발일주일전쯤 갑자기 닥친 예기치 않은 회사 사정(발령)으로, 더더욱이나 여행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휴가는 생각없이 떠나야 제맛인데, 그냥 한순간한순간의 새로운것, 장소, 분위기를 느끼며 오감을 집중해야하는 것인데 , 그래도 그걸 충분히 즐기고 오기 힘든데 , 이렇게 번잡스러운 마음에서야.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나는 분명히 정리가 필요하다. 여행의 목적이 이렇게 뚜렷한 것도 처음이다. 이전에 어느 여행 칼럼에서 읽은 것처럼 각각.. 더보기
임신일기 2 - 난임병원 첫번째 이야기 20대 무렵에는 내가 난임병원에 다니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약골 체질도 아니었고, 늘 잘 먹고 잘 자는 케릭터였으니까. 심지어 약사셨던 아부지는 어지간한 아픈 증상에도 병원은 커녕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나으니 기다리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목감기처럼 염증이 분명한 경우에만 집에 있는 오래된 약통 (약국시절부터 갖고 있는, 통안에 든 알약 수량이 어마무시한, 아마 몇백개 타블릿은 너끈히 들어있는 엄청 큰 약통)을 꺼내어 항생제를 주시는 게 고작이었다. 은행에서 세번째 지점으로 옮길 무렵쯤, 나는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로 결혼을 했고, 그때 그 지점은 하루빨리 탈출하고 싶은 곳이었다. 난 당연한 수순을 밟듯이 근처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를 했고, 배란테스트기를 동원하여 날짜를 맞추곤 했다. 그러.. 더보기
망원동 초콜릿 샵 - 카카오다다 cacaodada 망원동에 이사오고 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조그마한 고퀄 맛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카카오다다는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초콜릿가게. 단순 초콜릿가게라고 하면 이집에서 좀 속상할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무려 이렇게 많은 국제대회의 상을 휩쓴 , 범상치 않은 초콜릿을 파는 곳이기 때문이죠. 세계 각지의 카카오농장에서 엄선한 카카오빈을 직접 볶고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빈투바(Bean-to-Bar)초콜릿을 만든다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빈투바는 cacao bean to chocolate bar, 그러니까 재가공 과정 없이 직접 카카오콩으로 만든 초콜릿바를 의미한다. 몰랐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초콜릿들은 외국의 초콜릿을 대량으로 사와서 다시 녹여서 바를 만든다네? 아마 대량공정의 효율성과 가격을 생각해서겠지... 더보기
드로잉 원데이클래스 - 아크릴화 그리기 휴직하고 하고 싶었던 취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재작년에는 물감을 사서 수채화를 끄적거려봤고, 작년에는 펜을 사서 어반드로잉을 해봤는데 둘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나 혼자서 노하우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것. 그래서 휴직 후 몇달의 시간이 나면 원데이클래스나 3-4번 초급반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집근처에도 클래스가 여럿 있어서, 가까운 곳에 적당히 예약을 했다. 신청 후 무엇을 준비해야하냐 물었더니 스케치를 미리 해준다고 그릴 그림을 보내달라고 한다. 무슨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그때부터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는데, 생각을 계속하다보니 문득 무엇을 그릴지를 고르는 것은 무슨 그림을 구매하느냐 결정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었다. 펜과 ..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