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를 포함하여 프랑스 남부쪽에는 조그마하게 발달한 마을들이 많은데,
그중 특징적인 것이 성채마을이다.
높은 지대에 유리한 지형적 조건으로 벽을 쌓고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오래된 중세 마을.
특히 니스 근처에 있는 성채마을 중에서
우리가 첫날 택한 곳은 생 폴 드방스 Saint Paul de vence
니스 해변가 광장 근처에서 1유로만 내면, 버스로 한시간만에 도착한다.
생폴 입구
원래 생폴드방스는
생폴지역과 드방스지역이 붙어 있어 합쳐 부르는 말이지만,
드방스까지는 버스로 좀 더 들어가야 하므로
우리는 생폴까지만~
예술가의 마을 답게 마을 초입부터 거대하고 황금비율 자랑하는 조각 등장
사실 버스를 타고 마을로 굽이굽이 들어가는 길에
저 반대쪽 산턱에 요새처럼, 마치 산 위에 떠 있는 듯한 마을의 전경이 진국인데
찍힌 사진이 없어 안타깝.
생폴을 대표하는 예술가는 샤갈이다.
샤갈은 이곳에서 20여년간 여생을 보냈고, 많은 그의 작품중에 붉은 성채 마을이 등장한다.
오래전부터 화가들이 모여 군락을 이뤘던 이곳은
마치 그때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듯 예전모습 그대로이다.
마을의 태생 자체가 산 위에 돌로 쌓은 마을이라,
차도 다니기 힘들고 좁은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루어져있어
리모델링 같은 것도 엄두도 안 나기도 할테지만
그보다도 오래전 생활의 형태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보다는 자부심이 더 많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표정이 있었다.
좁은 골목은 대개 갤러리나 아틀리에, 나머지는 식당이나 기념품 집 정도가 전부인데
지금도 많은 화가들이 개인 작업실 겸, 화랑 겸 공간을 쓰고 있는듯 했다.
도시 중간중간에는 조각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있다.
예쁜 길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내키는 가게들에 기웃거리는 것이 생폴 구경방법.
마을의 규모는 작은 편이어서
걸어서 20여분 정도면 충분히 끝에서 끝까지 둘러볼 수 있는데
단, 그 골목골목의 수많은 갤러리에 발들이지 않는다고 했을 경우 ㅋ
예술가들 아니랠까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생폴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경
날이 흐려서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저 끝에 지중해가 있다.
그리고, 찬찬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쉽게 흔히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조각작품들
이 작품의 이름은 '비상'이었다.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성채 마을 끝 절벽 끝, 도약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작은 마을이지만 명사들이 사랑한 유명한 마을이다 보니,
그럴싸한 고급 호텔들도 들어서 있고
미슐랭에 소개된 고급 레스토랑들도 있는데
우리가족은 또 뭐 그런 고급 레스토랑에 별 미련이 없는 스탈이기도 하고
버스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가야 하기도 해서
쿨하게 프랑스식 크레페와 핫도그로 간이 점심을 했다.
그것도 성채마을 바깥 돌담길에 자리잡고 야외에서 아주 편하게 ㅋㅋㅋㅋ
그나저나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크레페의 원조나라인데
우리나라식의 야채 참치 크레페의 신선함 따위는 없고
치즈에 누텔라만 엄청 얹어줘서 약간 당황 ㅋㅋㅋ
밥을 먹고는 사람들 뜸한 조용한 벤치에 앉아
차 시간을 기다리며 수다수다를 떨다가 돌아갔다.
그리고 이건 오빠에게 도촬된 빵셔틀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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