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조금 슬픈 이야기다.
작년 터키에 이어
두번째로 떠난 가족여행.
터키에 못 갔던 오빠까지 함께한 진정한 4인 가족여행.
하지만 그 의미만큼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는 못해서.
가기 전부터 의견 다툼이 있고, 배려하다 지치고, 서툴게 뱉은 말에 다치고, 상처를 남긴 흔적이 뚜렷해서.
개인적으로는 핸드폰을 잃어버리며 사진을 잃어버리고, 소중한 추억도 잃어버리고 , 그 나라에 실망해서.
그래서 이번 여행은 계륵같은 느낌이었다.
다룰수도, 안다룰수도 없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매일 와인과 치즈를 사다놓고 맛보며 온 가족이 모여 웃고 떠들었으며
더불어 이런저런 감정과 서운함도 털어놓았기에
여행지에 얽히었다기보다는
통으로 함께한 시간 자체가 주는 개인적인(가족적인) 의미가 있었다.
나의 여행기는 호주 이후로 대체로 " 글> 사진" 인데
이번엔 그래서 글이 아닌 사진 위주로 가기로.
남은 사진들이 잘못이 있는건 아니니까
묻어두기에는 아까우니까.
자꾸 실망스러운 말을 늘어놔서 내 기억조차 변질되기 전에,
좋았던 순간들과 쌓은 추억은 그 컷 그대로 남겨놓고 싶어서.
쓰기도 애매하고 안 쓰기도 애매한 도시에 대한 나름의 타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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