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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종교적 이야기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마태수난곡이 나와서 그 노래들을 검색해서 틀어보았다. 자칫 음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질수도 있는데, 오히려 진중하고 긴장된 내용을 적절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마치 이야기가 오페라의 원작으로서 새로이 각색된것처럼 감정이 고조되고 한층 풍부해지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조화로움이었다. 바로 이 책과 이러한 내용이어서 어울리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과 함께하는 독서”란 행위(?)를 처음 경험한 것 치고는 굉장한 행운이다. * 데미안은 여러번 읽다 말았던 책이다. 어떤 의무감에서 이 책을 읽었는지 아마도 그 명성에 비해 수월한 장수, 난해해보이지 않는 이야기 서술을 보고 괜찮을듯 싶어 사두고는, 어쩔수 없이 반정도 읽어내.. 더보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혼자 자는 날은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는 날이다. 굉장히 릴랙스한 채로 온 몸이 이완되는 기분으로 눈을 떴다. 오랜만에 조용한 휴일아침이다. 늘 이맘때는 날씨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과를 반쪽 잘라서 다섯등분한뒤 접시에 담아 거실 탁자 옆으로 가져와 먹었다. 거실에 펼쳐놓은 퍼즐이 유혹하여 자석에 이끌리듯 바닥에 앉아 조금 맞추기 시작하였다. 거실을 비추는 광량이 충분치 않아 침침한 기분이라서 다시 일어나 거실등을 켜고는 일어난 김에 따뜻한 차를 한잔 하려고 주전자에 물을 데우고, 페퍼민트 티백을 하나 준비했다. 물을 끓이는 시간에 잠시 서있다가 문득 옆에 붙어있는 서재방을 들여다보았더니 동쪽 향인 이 서재 방이 , 지금은 나의 시간이라는 듯 따스하고 안온한 빛으로 맞이한다.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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