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표백 - 장강명 장강명님의 책을 연달아 읽고나니 우연히 요 두책이 그런건지 원래 이분이 그런건지 그 전의 책과 기조(?)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얘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더보기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 청소년 추천문학이라고 하기에 주제가 무겁다. 가정의 해체가 정말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이만큼 격하기도 쉽지 않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거나 대할 때, 동화같이 순수성을 지켜줘야 할 지, 잔혹동화같이 현실 세계를 깨닫게 해야 할지,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러워진다. 예전에는 그저 순수함을 오래 지켜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는데, 데미안이나 판의 미로 같은 이야기를 보면 아이들이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환상 유혹에 빠지는 것, 나아가 악함을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고, 이제는 어른들도 그것을 없는 것처럼 숨기지 않고 표면으로 노출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든다. (마치 성교육 처럼 말이지) # 몇 문장. 특히 점장의 대사중에 청소년드라마에 나올법한 의미심장한 대사가 몇 있었다. 과.. 더보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 김연수님의 책은 산문집 '소설가의 일' 이후로 처음이다. 정작 소설가의 '소설'은 처음인 셈이다. 그때 '소설가의 일'을 나름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소설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면 한국소설이 흔히 가진 "신파 내지 처절함"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경계했기 때문 같다. 난 소설을 보면서 감정소모하는 것을 그렇게 내키지 않아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어쩌다 이 책을 집어들었을까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소설이 보고 싶었다. 기쁨과 낙담을 조울증처럼 오가는 시기에 책을 고른다면 팩트보단 판타지였다. 그때 행자언니가 늘 추천해 마지않던 김연수 작가님이 생각이 났다. 김영하 작가님이 알쓸신잡에서 언급했던 '문장수집가' 가 나의 꿈 중에 하나라면, 이 책은 내게 그 꿈의 조각들을 많이 제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