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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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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 밖이 어두워지고 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밤 러시아, 핀란드 여행이 저물어간다 이번 여행 이제 막 시작한 기분이 들었다. 핀란드와 러시아가 너무 달라서이기도 하고 러시아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 때문이기도 하고, 모스크바는 러시아 첫 도시이고 정보도 가장 없어서 조금 어리버리하게 다니다가 적응 할 때쯤 야간기차를 탔고, 상트에서는 씻지도 못하고 다닌 첫날, 그리고 가이딩에 따라 쉴새없이 움직인 이튿날이 지나고 바로 러시아를 떠났다. 핀란드에 와서야 비로소 예상했던 자유롭고 예쁜 외국이구나 하고 하루이틀 다닐만 했더니 벌써 여행의 끝이다. ▲ 디자인의 도시 핀란드 원. 이딸라 매장의 예쁜 컵들 ▲ 디자인의 도시 핀란드 투. 정말 사오고 싶었던 (하지만 무거워서 사올 수 없었던) 북유럽의 은빛 사슴들 아무리..
상트로 가는길 - 레닌그라드역 붉은화살호 레닌그라드 기차역 대합실 앞 카페에 들어와있는 지금, 피곤함이 몰려온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세시. 이미 몸이 지칠대로 지친 시간이기도 하려니와, 캐리어를 끌고 호텔에서부터 지하철, 환승역, 기차역까지 오는 길, 무거운 짐, 긴장된 마음, 불편한 시스템, 말 안통하는 답답함까지 겹겹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렷다. 상트 가는 기차표를 끊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출발역을 딴데로 끊으면 어쩔까 하는 것이었는데 (프랑스에서 리옹역 두고 헤메던 트라우마 재발) 의외로 간단한 룰이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역의 이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것(정확히는 상트의 옛이름인 레닌그라드역) 그래서 상트로 가는 역은 하나밖에 없다. 룰인즉, 도착지 기준으로 역이름이 정해진다는 건데, 첨엔 이게 뭔가 싶다. 쉽게 ..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 엠게우 외국 도시방문의 핫 트렌드 - 대학탐방의 날 오늘의 대학은 그 이름도 간지나는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엠게우다. 긴긴 지하철을 타고 우니버시타트 역에 내려서 이정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건물에도, 대학생 같아 보이는 학생들 뒤를 따라 걸었다. 20여분쯤 걸었을까 어느덧 한적한 캠퍼스 같아 보이는 부지에 농구장도 나타나고 건물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저 멀리 뾰족한 지붕의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척 봐도 '저게 메인동이구나' 싶을 만큼 각이 살이 있는 멋진 녀석. 저 특유의 높다란 지붕과 각잡힌 건축양식은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단다. 작게 보이던 건물은 어느새 성큼성큼 커져서 고개를 70도로 꺾어도 그 꼭대기가 보일락말락할만큼 가까워졌다. 입구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 문이었는데 안을 슬쩍보니 경비 같..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크렘린, 굼백화점, 성 바실리성당과 역사박물관은 붉은 광장의 동서남북 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이며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모두 몰려있다. 러시아 역사의 한복판, 붉은 광장은 러시아 말로 곧 아름다운 광장이란 뜻. 내가 보고 싶었던 차갑고 우아한 바로 그 광장이다. # 그리고 굼 크렘린을 보고 난 뒤 역사 박물관을 끼고 언덕을 올라와 수많은 창을 가진 고풍스런 건물이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이곳이 백화점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워낙 유명하여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굼의 위력. 고전 건축양식에 현란한 색을 더한 복원한 건물들은 고전미도 아니고 현대미도 아닌 저렴한 감흥을 안겨준다.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명한 외국 도시에서도 적잖게 느끼던 느낌. 하지만 굼은 진짜이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