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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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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작가의 잘 쓰여진 '여행의이유'를 읽고나니, 나 역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싶다는 욕구가 밀려온다. 여행을 주제로 한 비소설을 읽는 것은 주제선정이 좀 가볍다는 편견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캐주얼한 느낌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기분. 그냥 일반적인 보통사람의 삶과 어울린다는 기분. 굳이 타인과 오딧세이를 언급하여 여행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아도, 여행은 어찌보면 샤넬백과 비슷한 중독이자 취미(혹은 사치)생활로 돈을 쓰는 하나의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싸하게 포장되어있을뿐. 그래도 뭐 거창한 철학적 성찰은 그만두고, 그냥 나에게 주는 사소한 의미들을 나열해볼 순 있다. 이 부분엔 누구 못지않게 풍부한 사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시간을 ..
작가와의 만남 (19.08.19) ​ 작업실이라지만, 빌라 꼭대기에 붙은 익숙한 공간이었다. 오빠가 연남동 빌라에서 작업실을 차렸듯이. 청년쯤 젊어보이는 흰 면티 입은 남자가 골목 어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차를 타고 골목에 진입했지만,수월히 차를 댈 곳은 없어 보였다. 차를 어떻게든 대고 나서 연락할까 하던 중이었는데 옆에서 그냥 전화를 걸었다. 역시 그 서성이던 사람이 전화를 받는다. 차는 그냥 빌라 앞 골목에다가 잠시 주차하면 된다고 했다. 어색한 순간이 찾아왔다. 사실 작가가 작품양도를 위해 만날 날을 잡으면서 연락을 해왔을때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너무 뻘쭘할듯 하여 완곡히 거절했었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해진다. 그래도 연락처를 주고받고 이야기한던 건 내가 아니라서 , 나는 그저 조용히 있으면 되었다. 차에서 내..
뉴스로 만들어지는가 , 뉴스를 만드는가 기자에 의해 쓰여지는 ​뉴스를 읽고나서야 현황과 실상을 알게 되고, 그것을 마치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그 정보에 맞춰 움직이는게 그동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면 오히려 나 자체가 뉴스를 만드는 자가 되는 것은 어떠한가. 내가 가는 길이 뉴스의 내용을 바꿀수 있다면 그건 어떠한가. 부서장에게 간택받는게 아니라 그사람이 버릴수 없는, 내가 원하면 박차고 나가도 스스로 아쉽지 않은 직원이 되는 것은 어떠한가. ​ 그간 그런것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 나는 그런 인물과 그런 삶을 원하는가? 나의 삶은 스펙타클하기를 바라나, 소소하더라도 안온하게 흘러가기를 원하나? ​ 나는 소시민의 그릇인가? 아니, 소시민의 간뎅이인가?
아무것 뭔가를 몰래 바꿔놨길래 왜그랬냐고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라면 그럴 필요자체가 없는 것이거늘, 생각하면 이 행동 자체가 곧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니라는 반증인 것이다.
고래 ​ 몇년전부터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았던 소설인데, 막상 그 두께감 때문에 선뜻 읽지 못하다가 엊그제 누군가의 기사에서였나, 다시금 그 소설에 여럿이 경탄해마지 않길래 나도보겠다 작심을 했다. 최근 사하맨션에서 다시금 시작한 소설읽기가 탄력을 받기도 했고 , 마침 그 책은 회사의 친구가 가지고 있는 걸 알아서 , 빌려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두께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이정도 두께이긴 하나(대략 5백여페이지) 민음사 세계문학 특유의 가로로 좁고 위아래로 긴 편집 때문에 단순 글자의 양만으로 비교해보면 그리스인조르바가 더 글자량이 적을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괴도루팡이나, 람세스 같은 것들이 생각나는 본격 소설이었다. 이런 류의 소설은 초반에 쭉쭉 치고 나가지 않으면 곧 이도저도 못하고 정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