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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기념 여행기러쉬

태교여행 6 - 정선 아침 9시반에 숙암명상 클래스를 예약해두어서 비교적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씻고 나서 차를 하나 우려먹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즐기는 티타임이 넘나 좋다. 이박삼일 다 지났는데 이제서야 하다니..! 아쉽잖아 명상시간이 되어 둘이 같이 내려갔다. 몇차례 클래스 중 처음으로 같이하는 시간이다. 명상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냥 호흡에 집중하는 수업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다가 흩어지는 잡념을 인식하게 되면 그걸 다시 붙잡아 내 감각에 집중토록 하는 것이 초점인 듯 싶었다. 코앞으로 시선을 모으거나 혀를 천장에 대고 하는 행동들도. 배꼽에서 턱 끝으로 턱끝에서 배꼽으로 숨을 내리는 것들도. 여기 오면 명상 수업은 꼭 추천하고 싶다. 이곳 컨셉에 가장.. 더보기
태교여행 3 - 경주, 포항 호수가 잘 보이는 창문가에서 자니 계속 동트는 걸 주목하게 된다. 새벽 네시경 그리고 다섯시경에 조금씩 눈을 떴나, 삐그덕대는 침대도 그렇지만 바깥이 밝아오는 걸 보고싶어 계속 설잠을 자게 되네 여섯시쯤인가 눈을 뜨니 어느새 밝아져있었다. 새벽녘의 구름은 아침과 한낮과도 다르다. 구름을 담기 위해 베란다로 나섰다. 사진을 몇장 채 찍기도 전에 비둘기가 날아든다. 그것도 두마리. 아니 내가 비둘기방을 예약했나 이거 너무 한거 아니오. 어쩔수 없이 오늘도 후퇴 ㅜㅜ 이틀연속 다녀왔으니 산책은 생략. 아침으로 집에서 가져온 명란바게트와 초코 크로아상을 순삭했다. 커피도 좀 끓여먹으려 했건만. 여행지의 여유로운 아침은 언제쯤. ? 짐을 다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현관 정문을 나서는데 어제아침보다 훨씬 따뜻한 온도.. 더보기
태교여행 2 - 경주 창문밖 호수가 희끄무레 밝아서 동이 터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밤새 뒤척였다. 극적인 동틈은 없어도 호수 물안개 피어오르는데 붉은 빛이 예쁠 것 같았는데 왠걸. 붉은빛은 전혀없고 그냥 차츰 밝아지기. 여긴 서향인가보다. 8시가 되기전 눈을 떠서 핸드폰을 보며 좀 뒤척이다가 창밖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 대충 물칠을 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차가운 스킨을 바른 뒤 겉옷까지 들춰입고 추울까 스카프도 하나 단디 하고 야심차게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앉았는데 사진 두세장 찍다가 푸드덕거리고 날아든 비둘기에 뒷걸음질로 도망치고 말았다. 아니 내가 새를 평소 무서워하는 건 아닌데 그 자그마한 베란다 네모칸 안에 비둘기가 서너마리씩 달려드니 퇴로도 없고 싸우기가 어렵네. 계속 푸드덕 거리는 공격적인 .. 더보기
영국 1 - 런던 : 출발 2018.04.06~11* 어제는 비가 하루종일 오고, 또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아침나절의 비개인 하늘은 쌀쌀하면서도 기분좋게 만드는 촉촉한 차가운 공기. 곧 열두시간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는 것이 믿기어려울만큼, 실감이 나지 않는 이번여행. 예약할 때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출발일주일전쯤 갑자기 닥친 예기치 않은 회사 사정(발령)으로, 더더욱이나 여행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휴가는 생각없이 떠나야 제맛인데, 그냥 한순간한순간의 새로운것, 장소, 분위기를 느끼며 오감을 집중해야하는 것인데 , 그래도 그걸 충분히 즐기고 오기 힘든데 , 이렇게 번잡스러운 마음에서야.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나는 분명히 정리가 필요하다. 여행의 목적이 이렇게 뚜렷한 것도 처음이다. 이전에 어느 여행 칼럼에서 읽은 것처럼 각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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