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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임신일기 8 - 몸의 변화 (임신 후기) 21.5.2 (8개월, 29주 3일) 계속해서 달라지는 건 태동의 세기가 가장 명확하다. 29주차에 접어들었는데, 책을 보니 양수의 양이 가장 많은 것이 28주이고 (약 1L) 그 이후로 양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800ml) 아기는 점점 커져서 뱃속 공간이 좁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기는 공간확보를 위해 뱃가죽을 더 밀고, 마치 배의 피부 바로 아래쪽에서 덤불을 헤치며 다니는 탐험가마냥 방향성 있게 요동을 친다. 예전에는 그냥 불가역적인 당김음 같은 기분이었다면 이제는 의지를 가진 방향성이 있는 생명체 같은 기분. 21.5.19 (8개월, 31주 6일) 저녁먹고 소파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배꼽 윗부분이 팽팽해져서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아프다. 급체한 것처럼 싸르르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리저리 돌.. 더보기
임신일기 7 - 몸의 변화 (임신 중기) 다니엘 페냐크의 몸의 일기라는 책이 있다.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늙어 병들어 죽을 때까지 순수하게 신체의 변화와 감각을 나이별로 적어놓은 뛰어난 발상의 책. 흔히 일기라고 할 때 떠올리게 되는 내면에 대한 일기가 아닌 오로지 몸에 관한 일기다. 임신일기를 적는 것은 마치 나의 몸의 일기를 적는 기분이었다. 가장 놀라운 건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품고 있던 임신에 대한 몸의 반응이 내 나이 39에 시동이 걸려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게 오작동 없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21.02.19 (5개월, 19주 1일) 금요일이다. 아침에 7시에 나간다는 계획은 차츰 늦어져 오늘은 7시 35분에서야 겨우 문을 나섰는데 마을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앱 알림 덕에 주차장을 전력질주했지만 버스는 꽁무니도 보이지 않았다. 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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