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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스페인 18 - 프라도미술관으로부터 마욜광장까지 컨디션 회복한 사과양이 마지막날쯤 되니 다시 해사한 미소를 뽐내어 주었다. 생전 처음 겪는 신대륙의 강렬한 더위에 깜놀한 그녀의 유리바디가 이번 여행을 통해 강화유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날 아침, 우리의 목적지는 저곳 프라도 미술관이다 👉🏻 이 미술관의 터줏대감이자 초유명인사 벨라크루즈 선생. 아침이라 아직 체력이 좋구만 멀리 스페인 고전미술계의 쌍두마차 고야 선생님도 보인다. 프라도 미술관! 사실 방문 전에 잘 알지도 못하던 미술관이었는데 (일자무식) 와 정말 너무나 대박 감동하고 돌아왔다. 다채롭고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들도, 쾌적하고 품격있는 미술관 내부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미술관의 사이즈에 붐비지 않는 밀도도 좋았다. 박물관보다 미술관이 더 내 취향에 맞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사적 .. 더보기
스페인 17 - 대도시의 품격, 마드리드 그라나다를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날, 아침 일찍 기차에 올랐다. 그라나다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에서 체력 충전을 좀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잠들기에 불편했다. 좌우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바람에 머리를 가누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십여분간 눈을 감고 잠을 붙여보려 했지만 목이 아파 이내 포기하고 책자와 지도를 꺼내들었다. 전체 길이가 10여미터쯤 될까. 한줄에 네좌석씩 여섯줄이 있는 이 칸은 기차 전체에서 마지막 칸인데, 여기만 사람이 다 차서 시끄럽고 조금 덥다. 앞에 마주보고 앉은 출신불명의 남녀학생 무리는 안방에 앉은 듯 신발도 벗고 맞은편 친구에게 다리를 올려 짖궂은 장난을 쳐대는데, 그 맞은편 애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치는 자리라 힐끗힐끗 보이는 시선 피하기도 어색하다. 오른쪽 끝에는 핸드폰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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