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 소피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페인 17 - 대도시의 품격, 마드리드 그라나다를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날, 아침 일찍 기차에 올랐다. 그라나다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에서 체력 충전을 좀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잠들기에 불편했다. 좌우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바람에 머리를 가누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십여분간 눈을 감고 잠을 붙여보려 했지만 목이 아파 이내 포기하고 책자와 지도를 꺼내들었다. 전체 길이가 10여미터쯤 될까. 한줄에 네좌석씩 여섯줄이 있는 이 칸은 기차 전체에서 마지막 칸인데, 여기만 사람이 다 차서 시끄럽고 조금 덥다. 앞에 마주보고 앉은 출신불명의 남녀학생 무리는 안방에 앉은 듯 신발도 벗고 맞은편 친구에게 다리를 올려 짖궂은 장난을 쳐대는데, 그 맞은편 애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치는 자리라 힐끗힐끗 보이는 시선 피하기도 어색하다. 오른쪽 끝에는 핸드폰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