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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취미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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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발레 - 최민영 - 곧 마흔 살, 청춘과는 이미 멀어진 나이이고 어차피 죽으면 썩어서 사라질 몸인데 난 참 쓸데없이 주저하는 일이 많구나, 회한이 밀려들었다. 그래서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나이 마흔을 넘어서도 심리적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어린 시절 꼭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보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게 발레였다. - 미사여구나 조잡한 합리화로 눈가림을 할 수 있는 말이나 글과 달리 몸은 내가 연습한 딱 그만큼의 나를 거울처럼 그대로 보여주는데, 보기에 쉬워 보이는 것 중에 진짜로 쉬운 건 정말 많지 않은 법이다. - 그래도 이렇게 배운 풀업을 매일 마음을 다스릴 때 써먹곤 한다. 내 존재가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처럼 하찮게 느껴질 때면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어깨를 양옆으로 ..
지젤:Giselle 꽤 오래전 봤던 공연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선명한 공연. 그때는 발레를 배우기 전이었고, 러시아에 다녀온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던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젤 공연을 미처 보지 못한 아쉬움을 운좋게 겟한 국립발레단 발레 공연으로 위안하고자 했다. 그때 조금 흘겨 써놓았던 메모들은 발레의 발자도 모르던 시절 (지금도 뭐 ) 그래서 그런지 그 춤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엄청 단편적인데다 유기적인 연상 따위 없다 ㅋㅋㅋ 1. 시골처녀 주인공 하이디의 차분한 패션색상이 어여쁘다. 막이 걷히기 전 커튼 밑으로 불빛이 새어나올때 두근거림 막이 열리며 동화가 막 시작된때 그 예쁜 초코모양집들이 어여쁘다. 2. 지젤은 아름답고도 격정적인 춤으로 유명한데, 의외로 극 후반부 머리도 풀어헤친 채 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