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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눈내리는 마을 상트 이틀째. 아침일찍 밥을 먹고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는 푸쉬킨 마을(황제의 마을)로 향했다. 기차역에 가서 국철을 타고 가려 했는데, 이날따라 예고 없이 국철이 오전운행을 멈추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 해리포터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야할 것만 같던, 러시아의 호젓한 국철역 (결국 타진 않았지만) ▲ 이왕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 김에 시간이 좀 남아, 맥도날드에 들러 모닝 맥커피를 한잔 했다. 러시아 맥도날드는 귀엽게도 컵에 붙어 있는 저 m스티커를 떼서 6장 모으면 1장을 써비스 해준다. 오른쪽에 달랑거리는 노란색 종이가 스티커 모음판이다. 지금은 이미 한국도 겨울이지만, 당시 이날은 10월 20일께 한창 따가운 가을 햇살에 노란 은행잎이 물들어가던 가을이었다. 하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 ..
상뜨: 러시아정교 성당과 에르미따쥐 그리고 넵스키 상트 여행은 새벽부터 시작했다. 기차역에 떨어진 것이 새벽 6시 40분쯤이었나. 기차역 근처 작은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상트에서는 재덕대리님의 친구분이 가이드를 해주기로 해서, 그분이 새벽부터 우리를 마중나와 계셨는데 모스크바에서 말 안통해 어리버리하게 돌아다닌 걸 생각하면 참으로 풍성한 여행의 시작이기도 했다. 커피 하우스에서 현지인처럼 간단한 요기를 하고 넵스키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넵스키대로는 네바강의 거리라는 뜻으로 길이만 4Km, 최대너비 60m에 달하는, 말 그대로 대로(大路)이다. 처음 들어서면 그 위용에 압도당할 정도. 길 양쪽으로는 수많은 공연장과 까페, 러시아 정교의 성당, 제정 러시아 시대의 운치있는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다.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 에르미따쥐까..
2011 생활정리 # 공연예술생활 샤갈전 시립미술관 짙은&부활 콜래보 프로젝트 콘서트 오르셰 미술전 예술의전당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예술생활 전부 만족. 특히 밀레의 스프링, 호두까기 인형의 색채감 대박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오빠의 공연! #스포츠생활 현저하게 줄어든 야구장 방문 그 와중에 8개구장 중 문학경기장 방문 성공 (이제 남은건 대구와 광주 뿐) 6월 3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세르비아전 예매 후 불참(센터 과다업무)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단연 돋보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의 위엄. 박찬호 완전 멋짐. 내년엔 야구장 회원권을 끊어볼까. #영화생활 싱글맨 블랙스완 수상한고객들 소스코드 해리포터와죽음의성물2부 최종병기활 블라인드 푸른소금 컨테이젼 신들의전쟁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 올해 개봉..
그놈의 관계 그놈의 말 1. 어느 관계이든 시간이 흐르면 더 나아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옛말도 있으니 그 말이 맞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같아서는 잘 모르겠다. 가까워지면 부딪히고, 상처입더라. 처음같은 해맑은 웃음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애써 아닌척하는 태도가 남는다. 많은 애정과 시간이 있다면 그 모든 걸 극복하고라도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아예 오지 않는 건 아니다. 나도 그거 해봤으니까. 하지만 그 노력이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어릴적만큼 시간이 많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보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원래 인생이 그렇고 사람이 그런거라는 말로 흔하게 넘겨버리게 되버리는 것 같다..
상트로 가는길 - 레닌그라드역 붉은화살호 레닌그라드 기차역 대합실 앞 카페에 들어와있는 지금, 피곤함이 몰려온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세시. 이미 몸이 지칠대로 지친 시간이기도 하려니와, 캐리어를 끌고 호텔에서부터 지하철, 환승역, 기차역까지 오는 길, 무거운 짐, 긴장된 마음, 불편한 시스템, 말 안통하는 답답함까지 겹겹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렷다. 상트 가는 기차표를 끊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출발역을 딴데로 끊으면 어쩔까 하는 것이었는데 (프랑스에서 리옹역 두고 헤메던 트라우마 재발) 의외로 간단한 룰이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역의 이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것(정확히는 상트의 옛이름인 레닌그라드역) 그래서 상트로 가는 역은 하나밖에 없다. 룰인즉, 도착지 기준으로 역이름이 정해진다는 건데, 첨엔 이게 뭔가 싶다. 쉽게 ..
포토북 # 내가 한창 러시아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 초반 포스팅에 탄력 받았을 무렵 여행메이트 다영이가 어느날 수줍게 이야기했다. "언니, 나는 책을 만들고 있어요" 오, 포토북! 내가 늘 꿈꿔왔던!!! 포토북을 만들기엔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사진장수의 제한과 한편으로는 장수에 비례하는 부담스러운 금액과 (특히 학생시절) 결과물로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를 미친듯이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 여하 이유들 때문에 한권의 포토북도 없이 그냥저냥 지내왔었는데. 2009년 호주에 다녀온 이후에는 싸이게시판에 하나하나 사진과 함께 쓰는 글에 재미가 들려 일년여에 걸쳐 호주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혼자 감동하고), 스페인 포스팅도 시작하고 (마구 벌려만 놓고) 러시아도 혼자 흐뭇해하며 초반 러쉬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책이라니. ..
M찾기:러시아의 지하철 # 러시아의 지하철은 역사를 담고 있는 명물이라 했다. 지하철 역사마다 걸려 있는 그림이나 장식물들이 내노라 하는 건축가의 작품들이며 역마다 꾸며놓은 것이 다 달라 눈을 즐겁게 한다. 특이할만 한 건,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모던한 양식이 아닌 상당한 고전 양식이라는 것. 지하철이 쿵쾅거리고 드나드는 천장엔 화려한 금장 샹들리에가 다 붙어있고, 대리석으로 깔린 계단은 고운 옥색을 띠고 있다. 흔하게 지나는 벽에도 색감 좋은 서유럽풍 그림이 많다. 아담하니 안온한 분위기를 내는 매표소 앞에 열평 남짓한 공간은 나무기둥에 돔지붕식으로 마무리하였는데 군데군데 장식들이 꽤나 고풍스럽다. ▲ 에스컬레이터를 몰래 찍기 위해 동원된 코스타커피. 그리고 그 위에는 지하철 토큰 두번째 특징은 에스컬레이터가 무지 길고 빠르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 엠게우 외국 도시방문의 핫 트렌드 - 대학탐방의 날 오늘의 대학은 그 이름도 간지나는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엠게우다. 긴긴 지하철을 타고 우니버시타트 역에 내려서 이정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건물에도, 대학생 같아 보이는 학생들 뒤를 따라 걸었다. 20여분쯤 걸었을까 어느덧 한적한 캠퍼스 같아 보이는 부지에 농구장도 나타나고 건물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저 멀리 뾰족한 지붕의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척 봐도 '저게 메인동이구나' 싶을 만큼 각이 살이 있는 멋진 녀석. 저 특유의 높다란 지붕과 각잡힌 건축양식은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단다. 작게 보이던 건물은 어느새 성큼성큼 커져서 고개를 70도로 꺾어도 그 꼭대기가 보일락말락할만큼 가까워졌다. 입구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 문이었는데 안을 슬쩍보니 경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