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4월 1일 너무 정신없이 1~3월이 지나가서 오늘이 4월의 시작이란게 진짜 거짓말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출근하다가 문득 나를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보문고를 검색하여 어제 보고싶어서 찾아봤던 두 작가의 책을 찾았다. 책한권 사는 것도 살지말지 온갖 고민하며 어려워하던 평소와 다르게, 목차도 대충 한번 쓱 보고는 당일 배송으로 과감히 결제를 눌렀다. 이렇게 치여살지 말고 주도적으로 살아보자 생각하며 모바일 교보문고에 있던 '선물하기'를 눌러 무려 나에게 선물메세지까지 남겼다. 카드 승인 문자에 이어 교보문고에서 보낸 '선물이 도착하였습니다' 문자를 보고 흐뭇하게 오전 업무에 착수 . 근데 오후 세시가 되어도 배송 문자 하나 오질 않아서 이상하다 싶어 아까.. 더보기 제의 사실 많이 감동을 받았다. 갑작스런 중국 MBA제안에 나조차도 망설이는 그런 일을, 내주변에 많은 이들이 그렇게 고민없이 응원해줘서. 특히 떨어져살아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리고 , 일에 집중이 안되고 기분이 이상할지라도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던 , 지금 결혼후 바뀐 이 상황 때문에 결정을 주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던 영훈이는 더욱. 나는 원래도 경영대학원을 원치 않았었다. 저번 서강대 IMBA제안이 왔을 때도 거절한 이유가 그것이었다. 대학원을 갈 에너지와 시간이 있다면 그건 경영이 아닌 , 아예 다른 분야에서의 공부를 하고 싶었다. 예술이나 건축, 글쓰기 같은 것. 정민이와 통화하며 중국에서 살던 시간이 떠올랐는데 그 기억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중국에서 수업을 .. 더보기 강연중 손미나의 ' 여행 그리고 사람' 강연을 들으며, 기록은 어떻게 하나요 ,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부러운데, 용기내기 어렵지 않았나요, 사람들의 그런 캐주얼한 질문을 들으며 문득 나도 질문을 하나 하고 싶어졌다. "여행이 직업인 여행자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무 지쳐서, 바쁜 삶에 스트레스 받아 여행을 떠난 그곳에서도 결국 내가 이방인이라는 걸 느낄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곳에 발딛고 살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잠깐 눈감고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요 ?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여행이란 그냥 잠깐의 환각일 뿐은 아닌가요. " 열정 장착한 대학생으로 가득한 이 열평 남짓한 공간에 찬물 끼얹을 생각이 아니라면 , 자제해야겠지. 더보기 친구 연남동 집정리를 하다가 고등학교때 친했던(지금은 연락하지 않는)친구의 엽서를 발견했다. 몇 안되는 다른 고딩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늘 보고싶다 말했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엽서에 방학때 편지하라고 써놓은 주소가 우리 상수 신혼집에서 3분거리인 거다. 갑작스런 용기는 어디서 났는지, 상수 동네주민이란 결속력이 그정도인지, 갑자기 전화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엽서에 집 전화번호가 써있기도 했고.. 전화하기 전에 혹시 몰라 핸드폰 연락처에 이름을 쳐봤더니 그애의 011번호가 나왔다. 그래서 5초정도 고민하다가 통화를 눌렀다. 15년만에 만난 친구는 무척 반갑고 그대로였다. 인생 한번 사는데 뭐 그렇게 체면을 차린다고 연락한번 해보고 싶은걸 참고 살았나 싶었다. 전화할 땐 준비가 안되어 어버버 어버버 하던거를.. 더보기 출근길 다정한 남편을 두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제그제 계속 영훈이가 늦고 난 일찍 잠들어 얼굴도 제대로 못 본턱에, 아침에 먼저 나가는 그에게 같이 가자 말 꺼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못내 뿌리치고 나간게 맘에 걸렸는가보다.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오분쯤 후에 문자가 하나 왔다. "같이가자" 그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십년을 사귀었지만 다시한번 보게되는 그의 배려는 참으로 배울만하다. 작은 행복이 결국 행복의 전부이다. 상수역까지 짧은 길이지만 손잡고 걷는 길이 좋았다. 출근길이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2 미각은 그대로이나 어깨너머 요리기사 사진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신혼 반년차 요리라잎식빵호떡 식빵을 얇게밀고 안에 견과류와 꿀을 섞어넣은 속으로 채운뒤 밥공기같은걸로 눌러서 모양을 만든다. 버터를 살짝 푼 후라이팬에 식빵 앞뒷면을 데워익혀주면 끗. 견과류에 욕심내지말고 충분한 양의 꿀을 넣어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시작은 무순을 해치우기 위해서였으나 예상외로 냉장고에 오래남아있는 크래미도 한방에 해결 ㅋ 무쌈만 구비하면 의외로 냉장고 잔재료로 그럴싸하게 한접시 나온다는 장점고추장삼겹살비빔밥에 두부부침 저 비빔밥의 간은 충분히 맵짜로 해줘야 정체성이 살아난다스콘 리치몬드 제과수업의 유일한 산물 가끔 고운 밀가루를 체치거나 조물조물한 반죽이 오븐속에서 부푸는 과정을 보고싶을때가 생겼다는것 자체가 .. 더보기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아침에 일찍 영업본부 연수에 갔다가 들어와 풍산 지보때문에 한시름 싸우고 센터장님 큰 소리 나서 안좋은 2층 분위기를 등지고 점심 후 짧은 시간에 커피집에 들러 커피를 시키고 잠시라도 앉아있으려 창가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분에 기분이 사로잡히는 경험은 수없이 겪어왔다. 이로인해 손해보는 것도, 이것을 벗어나는 것도 결국 나 스스로의 일인 것도 알고 있다. 휴직이니 연휴니 갖지 못하는 시간을 미화하지 말고 , 스스로 살아나야한다. 주말에 만난 정민이가 내 몸상태가 안 좋은 것과 별개로 여태껏 본 것중 가장 안 좋아 보인다는 것도, 단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요새 상태를 반영하는 걸거다. 며칠전 읽은 학창시절 많은 친구들의 편지속에 하나같이 나는 부러운 존재였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 더보기 새해를 시작하며 * 오늘은 연남동 집이 이사를 하는 날이다. 엊그제 연휴 주말에 짐을 좀 옮기러 다녀왔다. 연남동 집 이사이야기는 나온지 쫌 됐지만 막상 이사짐을 정리하잔 전화를 받고는 허전함을 견딜수 없어 엄마에게 괜시리 짜증을 냈었다. 멀쩡한 상수 신혼집이 있는데도, 갑자기 서울 한가운데 내 발 디딜곳 하나 없어진 기분. 내 정체성이 없어지는 기분. 이것이 엄마에게 낼 짜증이 아니고 , 오빠의 결혼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걸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얘기가 나왔으니 이제 몇주안에 실제로 벌어질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슬퍼서 그날 저녁에 퉁퉁 거리다 못해 울기 직전이었다 내가 슬퍼하는 이유는 25년간 살아온 내 정서적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국민학교때부터 써온 집주소.. 더보기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