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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시간 ​오타가 잦은 아이폰 네이버 메모를 답답해하며 치면서 막상 피씨나 노트북은 켜질 않고, 삼일 긴 휴일동안 한두시간이라도 나면 어딜 나갈까 누굴만날까 고민하면서, 막상 아침 오전시간은 자느라 날려버렸다. 휴일엔 하려고 했던 사진작업이나 블로그나 가계부나 메모정리나 집안돌보기나 그냥 작은 서랍장을 하나 치우는 것 하나 하지 못했다. 무엇이 정녕 알찬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면서 스케줄은 잘도쌓는데 막상 생각할 틈도없이 그 시간을 여러사람 만나 찰떡같이 보내고 난 저녁엔, 차분히 정리하는 숙제를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내몫이다. 여러 스케줄 소화하느라 얻은 피곤함은 죄책감마저 차분히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잠들게 한다. 한달째 몇장씩 못 넘기는 소설책은 가방에만 넣고 다녀 무겁게 닳았고, 공사세팅당번이라 타의적으로 남.. 더보기
이별의밤 ​그가 여친이랑 헤어졌다는데 놀라기도 많이 놀랜건 사실이다. 내가 그녀를 좋게 봤던 것도 있지만 그둘은 꽤 잘어울리는 모양새여서 왠지 느낌이 결혼까지도 할 것 같았는데 헤어졌다고 하니 충격적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날때쯤 당사자보다 더 감정적으로 도대체 왜냐고 캐물었던 건 내 진심이었다. 한편 감정이입하고 아꼈던 만큼 , 어줍잖은 말한마디 건네는 건 맞지 않아보였다. 연애상담이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나는 한마디 한마디 매우 조심스러웠고, 한발짝 떨어져서 한번 더 골라 건네는 말은 정확히 가닿았다. 특히 그와 닮은 성격 덕에 더더욱. 오늘따라 그동안 공중에 흩뿌렸던 자랑질 섞인 연애조언들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일인걸 보면 그동안에도 조심스러웠어야 했다. 더보기
9월 30일 늦은 밤 귀가함에도 아침에 세팅인 나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는 그가 오늘따라 안쓰러워보였다. 나는 가까워도 세팅이라고 택시를 타고 나가는데 늦어도 서둘러 지하철을 탈수밖에 없는 멀리 출근하는 그에게 미안했고 지금도 이런데 경기도 출근은 혹시 어떨까라고 물어봤던게 부끄러웠다. 삶의 질도 교통편도 다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 둘이함께 서로를 위해주는가임을 다시 깨달았고 아무리 월말에 공사당번에 바빴더래도 결혼 후 첫 생일에 그 흔한 케익이나 꽃하나 없이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일날만 요란스럽지 말고 매일을 생일같이 살아야지'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이제 단 일분이라도 내가 일찍 움직이고 위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 더보기
나노블럭 ​​분노와 비분노의 세계로 양분된 나의 요즘 , 비분노 지분을 넓히기 위한 퍼즐님이 지나가다 눈에 띔. 단돈 2900원에 맛보는 무념무상의 세계. 행복합니다. ​ 이랬던 아이가 ​​ 이렇게!!! 두둥ㅋㅋㅋㅋ 쪼꼬만데 생각보다 정밀하여 놀랐고 정밀한데 블럭이 갯수 맞춰 들어있지 않아 또 놀람. (여유분) 남는블럭은 앞마당에 심었는데 너무 안 어울려서 끝내 좌절. 원하는 분은 공덕역 7번출구앞으로! 더보기
불안증 어떤 의식적인 행동들에 휩싸이는 걸 스스로 감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예를들면 오늘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여 매우 피곤한 기분이었고 지하철 앞사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면서 나도 출근해서 커피를 사먹어야지, 그래야만 정신이 들것같다는 생각 , 그러다가 혹여 못 먹는 상황이 되면 나는 계속 안 깬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한번 든 생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내가 마음속으로는 이건 기분탓이야 라고 생각할지라도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급기야 강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중 '두려움'의 파급력이 강력한 편인데 어제도 파크 하얏트 올라가는 ifc빌딩이 90층인 걸보고 농담으로 무서워서 못올라가겠다 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실제로 그 .. 더보기
위로 ​​애같이 굴지말자 뚱하고 앉아있어봤자 나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어 시위하는거 나도 알고 남도 알고 다 안다 제발 * 나는 그냥 조금의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바쁜 금요일 오후 웬만하면 혼자 소화하려고 애썼지만 감당할 양이 아니었고 쌓아두었던 일거리는 별로 티가 안났는지 안바빠보이는 나를 두고 다시 두분이 외출한 새 결국 일이 터졌다. 수습조차 돌봐줄 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하는데도 얘가 무슨 일이 났는지조차 짐작도 못하는 말투로 툭툭 던지는 말에 성질이 훅 나서 투정을 부렸다. * 형식적이라도 위로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라도 알거다. 위로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못 받으면 억울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가해자는(라고 본인이 생각한다면 무조건) 그 사안을 정확히,그리고 피해자가 공감할 시간만큼, 짚고 넘어가.. 더보기
쫄림에 대하여 ​ 타의이긴 하나 아침 일곱시에 세팅을 하고 약 삼십분간의 틈을 투썸에서 즐기다보면 아침에 내가 놓치는 시간이 이만큼이나 여유롭나 싶나 생각이 들때가 있다. 사실 급해서 쫄리는 거 싫어하고 잘못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거 싫어하는데 매일매일 그렇게 여유롭게는 못지내는 걸 보면 절대적 업무량을 벗어난 개인적인 성향에서 오는 뭔가 있다는 느낌. 평범한 하루하루에도 순간적인 바쁨이 밀려오는 건 그나마 오늘 가장 쪼이는 일(?)에다 나 스스로를 바치는 탓이 아닐까. 오지 않은 바쁨을 미리 고려하여 현재의 바쁘지 않은 상황조차 헐레벌떡 지내는 능력 아닌 능력. 마음이 평안함이 제일덕목인 나에게 쫄리는 마음은 그림자 같은 동반자이나 어쩌겠나 그래도 스스로 덜 조바심내고 차근차근 맘먹는 수밖에. 그와중에 장기적 준비성은 .. 더보기
세상의 슬픔을 조금 이해하는 순간 아침에 일어나 정적이 흐르는 방에서 시공간이 멈춘것처럼 매일 아기와만 씨름하는 엄마의 우울증을 이해하고, 늦게 돌아오는 남편에게 울컥 눈물을 보이거나 말도 안되는 떼를 써가며 굳이 귀가 시키려 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매일같이 전쟁터로 출근하는 아빠의 지겨움과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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