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식적인 행동들에 휩싸이는 걸 스스로 감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예를들면 오늘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여 매우 피곤한 기분이었고 지하철 앞사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면서 나도 출근해서 커피를 사먹어야지, 그래야만 정신이 들것같다는 생각 , 그러다가 혹여 못 먹는 상황이 되면 나는 계속 안 깬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한번 든 생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내가 마음속으로는 이건 기분탓이야 라고 생각할지라도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급기야 강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중 '두려움'의 파급력이 강력한 편인데 어제도 파크 하얏트 올라가는 ifc빌딩이 90층인 걸보고 농담으로 무서워서 못올라가겠다 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실제로 그 일분동안 무서워죽는줄 알았다. 자기부상 열차도 똑같다. 상해시내로 들어올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나가는 길에 두번째 탄 열차에서 영훈이가 밖에 구경하면서 어 이거 바닥에 아무것도 없네 라는 말을 하는 순간 어떻게 뭐가 잘못되면 끝장이다 란 생각이 한번 드니 무서워져서 갑자기 움직일수가 없었다. 시속 430km고 나발이고 매우 당장 내리고 싶어졌단 거다. 두려움의 근본은 무지일 터인데, 이 무지에서 오는 공포를 어찌해야하나 내가 모든 기기의 작동원리를 깨칠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날이 갈수록 두려움이 많아져 큰일이다. 불안증도 심하면 병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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