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편한 술자리 내가 왜 이사람이 갈수록 불편한가 하면 질투심이 원천일수도 있다. 정확히는 질투보다 , 그냥 비슷한 경력을 가져간 사람이 앞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는 걸 듣는데 뭔가 나는 그보단 조금씩 부족한 느낌을 느끼며 드는 자괴감? 자격지심? 저사람은 나를 그렇게 보지도 않고 굳이 우열을가릴 필요도 없는, 서로 경쟁해야 할 위치가 아님에도 내가 스스로 느끼는 것. 그와중에 뭔가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출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비교만 하고있는 한심한 나의 작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똑같이 알고있고, 나와 비슷한 경험과 경력사이에서도 미묘하게 조금씩 나보다 앞선 것? 내가 윗사람이라면 둘중에 고를때 나를 굳이 고르지 않을것 같은 기분? 승부욕 같은 거라기보다, 그냥 부족한 나를 자꾸 인지하게 하는 저 서람한테 .. 더보기 그때 내가 힘들었던 이유 1. 외부용 수첩, 펜과 필통 , 명함케이스가 필요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안면을 트고 거래를 부탁하는 그런 자리에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말솜씨가 부족함을 느낀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웃으며 하는 능력, 시사 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능력, 어색해진 공기를 풀어주는 말들을 능숙하게 이어가는 능력. 오늘 방문한 법무법인은, 한눈에봐도 그럴싸한 사무실에 그럴싸한 차림새와 여유를 갖춘 사람들이 나왔다. 주요 4대로펌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신설법무법인이라니 역시나 그런 느낌이다. 같이 간 옆팀 팀장님과 원래 아시던 사이라서 화기애애하게 시작하였고, 가벼운 화제로 몸을 푸는 사이 나만 혼자 경직되어있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삼십여분간의 가벼운 대화가 끝날즈음까지 나 혼자 말이..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2 폭우를 뚫고 평양냉면집에 식사를 다녀왔다. 지점장님 휘하 우리팀 8명이 전부 출동했는데,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잡아서 안그래도 우울한 표정이 더 우거지상이 되었다. 이 부서에 처음 온 날 나는 면담한답시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조언(을 가장한 뒷말)을 많이 들었다. 각자 특정인물을 들어 조심하라고 했다. 다 모아놓고 보니 서로가 서로를 지칭한 꼴이었는데, 나는 마치 편갈린 반에 떨어진 전학생 같은 기분이었었다. 어차피 그럴 기분도 아니었지만 여긴 입닫고 조용히 다녀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그렇게 말 아끼고 있다보니 사람들의 행태가 면면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점장님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기분나빠할 태클을 걸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장난은 치지만 애정어린 말투가 드러..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퇴근무렵 로비에 잠시 내려가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 날 급히 찾는다고 했다. 좀전에 어떤 대리가 접수받은 업무 상담이 있어서 내용을 공유하겠다는데, 일단 6시가 다 된 시각에 책임자들을 불러모은 것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A)를 포함한 책임자 셋을 불렀다. 1. 다들 모이니 이번 건 구조의 복잡한 설명을 시작했는데 본인만 파악한 채로 설명은 뭉뜽그려 1분만에 마치, 발을 빼려는듯이 흘려가며 빠르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걸 다 하더니, 됐죠? 라고 말했다.듣고 있던 내가 급하게 "이 내용이 맞나요? 잘 못 들어서요"라고 했더니 그건 나중에 서류를 보시면 됩니다. 라고 하시네 2. 금요일 저녁에 일거리를 주는 상사는 별로라 하더라구요. 하하 글쎄,지금 문의가 왔는데, 언제까지 나가야 하는지는 모르겠.. 더보기 기대와 실망 아기가 예상한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보채기만 하면 힘들게 마련이다. 삼십분 한시간이 지나 몇시간에 이르르면 졸려 보채기만 하는 아기를 원망하게 된다. 평소 수면패턴과 나의 기대와 너의 눈꺼풀이 잠을 잘 거라고 말을 하지만, 좀 자는 것이 성장이나 컨디션에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 막상 자는 것은 너의 마음이지. 왜 제 맘대로 잠들지 않을 뿐인 것을 남의 원망까지 들어야 하나, 그것은 그저 나의 기대 탓이었다는 걸. 거꾸로 생각해보면 화를 낼 이유가 사라진다. 더보기 테니스 일기 7 : 정신수련 공 줍기 레슨이 끝나고 공을 줍다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마치 내가 쏟아놓은 말들을 다시 주워담는 그런 기분이랄까. 공은 말과 달리 다시 주워담아지는 것이 다르지만, 내가 저지른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 닮았다. 일단 흩어져있는 공을 라켓으로 툭툭 쳐서 한곳(주로 벽이나 네트쪽으로) 모은다. 그렇게 모인 공을 빈 바구니에 주워담는데 아무래도 한손에 최대한 많이 집는게 유리하다. 그래서 한손에 테니스공을 세개씩 네개씩 대여섯개씩 쥐는 묘기가 생기나보다 싶다. 서서 쓰는 긴 빗자루와 긴 작대기 달린 쓰레받기 같은거 쓰면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하지만 공을 주울 때의 느낌은 뭔가 수련전후로 마음을 정비하며 마당 빗질하는 느낌. 여기저기 공으로 가득찼던 코트가 깨끗해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 더보기 카페에서의 한시간 집에 있는 장난감들의 반복된 소리가 힘들어진다고 느껴지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나간다고 해결될까 확신이 없어 직전까지 갈팡질팡 했다. 스트레스 쌓이는데 고민하느라 질질 흐르는 시간은, 아무도 잡지 않는데 스스로 갇힌 도르마무 같은 괴로움의 덩어리였다. "나 좀 나갔다올께" 나혼자 제멋대로 쌓아올려 폭주 직전이었고 그간 아무말 않고 앉아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외친 선언에 남편의 의아한 표정과 시선이 뒤통수에 떨어졌다. 도망치듯 현관문을 여는데 엘리베이터가 막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황급히 잡으려 손을 뻗다가 버튼의 점자에 손마디가 살짝 베었다. 갈 곳을 정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서 지하일층을 누를지 일층을 누를지 또 결정해야 했다. 이곳 아파트는 층수 출구에 따라 행선지까지 가는 거리가 달라진다. .. 더보기 지갑 지갑을 또 잃어버린 것 같다. 연례행사도 아니고 거의 반기행사 수준이다. 마지막 카드 기록을 찾아 역추적하고 찍은 사진을 동원하여 최대한 기억을 살려본다. 그렇지만 오늘은 지갑의 종적으로부터 벌써 5일이나 지난 날이다. 누군가는 어떻게 지갑이 없는걸 이토록 오래 몰랐냐 답답해하며 물을 수도 있겠는데, 나는 며칠전 속초로 2박3일 여행을 떠날 때 지갑을 챙겨넣었는지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하도 자주 잃어버리다보니 이제 소스라치기는 커녕 그런가보다 하는 심정으로 수습을 한다. 예전에는 장지갑에 이거저거 넣고 다니면서 상품권도 기프트카드도 작은사진 같은 것도 곧잘 잃어버리고 속상해하고 했는데, 이제는 곧 또 잃어버릴 것을 예상하는 건지 비싸지 않은 작은 카드지갑에 신분증과 카드 한두개만 넣고 다닌..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