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 Pic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대화는 겉돌고 상대의 조바심을 느꼈으며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근황 점검 이하도 이상도 아닌 화제의 결핍 그리고 억텐감정까지 뭔가 합이 맞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대화할 준비가 안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길게 나누기에 내 요즘 상황은 육아 덕분에 시간 공간 타이밍 모두 어려운 걸 인정한다. 사실 그 세가지가 모두 맞춰지지 않으면 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기꺼이 그 조건을 다 맞춰 날 만나러 와준 이 정도의 얼마 안남은 관계에서는 짧은 마중만으로도 바로 깊게 들어 수 있다. 언제는 만남에 준비씩이나 하고 기다렸다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이 휴직기간에 아예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게 뭘까. 뭐가 잘못됐을까. 그 감정의.. 더보기
모르는 사람이 좋아요 계속 누르면 불편한 거 나뿐인가 모르는 사람간의 예의는 섣불리 아는척 하지 않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르게 말하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고 할까. 본인이 외향적이고 내성적인 걸 떠나서 받아들이는 상대방에게 어떨지 한발짝 물러나 관찰하고 적당한 강도와 타이밍에 다가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 더보기
테니스 일기 10 - 장비 (라켓, 옷, 신발, 가방 등) 내친김에 장비에 대해서도 읊어보는 포스팅 테니스를 치는데 장비값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이 운동을 좋아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임을 밝힌다. 같은 이유로 골프는 애초에 시작하기가 싫었다. 1. 라켓 테니스는 일단 라켓 하나만 준비해도 시작이 가능하다. 라켓의 가격대는 내가 시작한 올 봄 당시 대략 20만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마트에 파는 저렴이 버전 말고 테니스용품점에서 구매하는 기준. 내 라켓은 메드베데프가 쓰는 테크니화이버 브랜드로 1그립 265g스펙이다. 스트링은 올 인조쉽으로 4.4/4.2로 감았다. 2. 신발 라켓 다음으로 구비해야 하는 신발. 테니스 코트 종류가 잔디, 클레이, 하드코트로 여럿이고 관리를 위한 인조잔디도 많이 있기 때문에 테니스화도 올코트형, 인조잔디형, 클레이형 등등 종류별.. 더보기
잔상 흔한 느와르 장르영화만 봐도 잔상에 시달리는 편인데 이번 사건의 날 것 영상은 그 몇배 이상일 것이었다. ‘고인의 존엄을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재난현장 영상을 보지 말 것’을 그 자정 누군가의 당부 글에서 읽었고 난 실시간 뉴스를 보려고 켰던 트위터를 종료했다. 다음날 아침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성명을 접했는데 이것이 나만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전국민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그런 모두의 의지와 마음을 모아 사진과 영상의 게재와 시청을 자체 검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쉽게 내딛기는 어려운 한 단계 높은 시민의식일 것이다. 몸 만큼이나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알수 없는 쓰기 욕구 꽤 자주 포스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쓰고 올리고 싶다. 도대체 이 욕구는 어디서 샘솟는 것인가. 어떤 작가들의 일지를 보면 시간을 내어 엉덩이 붙이고 앉아 뭐라도 계속 타이핑을 꾸준히 하면 없던 것도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소설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주로 '감상'을 쓰는 나는 일상에 새로운 사건이 없으면 생각이 샘솟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주로 괴롭고 바쁜 환경에서 일기가 풍성했던 기억이 있다. 아기의 커감 이외에는 특별한 쓸거리가 없는 요새의 나날을 행복하다고 해야할지 비어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게다가 이곳엔 자주 올려도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고, sns엔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너무 도배하지 않고 싶다는 각각의 제한이 있다. 남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을 .. 더보기
태세 전환은 빠르게 아기와 둘만 식당에 간건 처음이었다. 유모차에 혼자 두고 주문하고 아기의자 조립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큰 소리를 몇번 내길래 망했다 싶었다. 그때 눈에 띈 벤치 자리가 있어 아기의자는 포기하고 잽싸게 자리를 옮겨 옆으로 나란히 앉아 이거저거 떠먹여주니 다행히 스무스해진 식사시간. 아기는 좌우에 누가 없는 것보다 사람이 어느정도 있어 본인에게 관심을 보여줄 때 그들을 호기심 있게 관찰하느라 시간을 더 잘 보내더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기의 눈빛에 반응하지 않는 손님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느라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은 감동을 받나? 난 좀 투머치 같아 역효과 난다. 진심은 안 느껴지고 판에 박힌 말로 어르는 느낌. 과유불급이라고 최상급으로 다 늘어놓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더보기
테니스 일기 9 - 테이핑 나는 오른손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테니스를 친다. 누가보면 엄청 잘 치는 줄 오해할 지 모르니 해명하자면 잦은 연습으로 물집이 생긴 게 아니라 최근 육아로 인해 생긴 주부습진 때문이다. 습진이 있는 손가락과 라켓 손잡이에 감은 그립(고무재질)이 자꾸 마찰이 생겨 운동하고 올 때마다 손가락 상태가 더욱 나빠졌던 것이다. ​ 처음엔 의료용 일회용 (대일)밴드를 감고 쳐봤다. 그런데 습진 부위가 지문 부분이다보니 아무리 촘촘히 감아도 좁아지는 윗부분 때문에 위로 쏙 빠져버린다. 게다가 땀이 좀 나면 접착력이 약해져 속수무책이다. ​ 다음엔 면테이프를 사봤다. 뮬러 M 면테이프. 폭이 5cm 정도로 비교적 넓은 편이라 반으로 갈라 찢어서 사용했다. 반으로 갈라 검지에 한개, 약지에 한개씩 ..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