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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테니스 일기 11 - 라켓 고르기 (여성 초보/ 여자 초보) 최근에 친한 친구(여)가 테니스를 시작한다고 하여 라켓 추천을 의뢰받았다. 나도 쪼렙이면서 무슨 추천씩이나 하나 싶었는데 일년 내내 꾸준히 치면서 매주 두번씩 레슨할 때 오운완 테니스 스토리 올렸더니 친구들에겐 내가 테니스 뭐라도 되어보이는 모양 ㅋㅋㅋ 하지만 내게는 테니스에 진심인 남편이 있지. 내 친구네 가족과 테니스 토크를 겸한 저녁회동을 잡기 전부터 남편은 내 친구를 위한 추천 라켓 리스트업을 해놨다. 그러니 결국 이 포스팅은 남편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1. 헤드 붐 팀 라이트 BOOM TEAM L ① 무게(g) - 260 ② 헤드사이즈(in2) - 107 ③ 스트링패턴 - 16/19 ④ 헤드밸런스(mm) - 340 ⑤ 길이(in) - 27.4 ⑥ 그립사이즈 - 4 1/4 (G2) 일단 .. 더보기
근황 드디어 전화가 왔다. 복직을 알리는 전화. 동공은 흔들렸지만 몇주간 예상 시나리오 그렸다보니 생각보다 차분했다. 군대를 다녀올 수도 있는 꽉 채운 2년이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문득 의아하다. 자유를 빼앗기는 듯한 억울한 기분이 드는데 도무지 말이 안되니 원망은 시간에게 돌릴 수 밖에 없네. 미루기 대장은 마음이 급해져 우당탕탕 약속을 잡는다. 그래봤자 몇 되진 않지만. 기나긴 휴직 기간 동안 여러 인간관계의 시간을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두문불출하였다. 회사 사람들은 회사 일이 떠올라 자꾸 복직 후로 미루게 되었다. 혼자의 시간도 충분히 즐기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내키지 않았다. 함께하는 건 피곤하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번개로 만나지는 경우를 제외하고.. 더보기
친밀함이 깊어지는 밤 아기는 밤에 가끔 자다가 깨서 운다. 대체로 잘 자는 편이지만 새벽시간에 깨서 한참 울때는 같이 자기 시작했던 엄마가 곁에 없다는 걸 알 정도로 깨버렸을 경우다. 그럴 때 문을 살금 열고 들어가보면 어구컴컴한 방 구석 침대한켠에 일어나 앉아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오늘도 아기가 울었다. 내가 들어와 매트리스 위에 눕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아기는 자기 이불위로 풀썩 엎어졌다. 그리곤 잠시 뒤에 벌떡 일어나서 내가 살짝 열어둔 방 문을 꾹 눌러 닫고 다시 누웠다. 요샌 아기는 거의 문을 닫고 자는 편이긴 했지만 왠지 내가 뜨끔하다. 가끔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아직 푹 잠들진 못한 것 같다. 사실 소환되기 전 난 잘 준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렇다. 클렌징과 양치를 미처 하지 못한 것이다... 더보기
봉변 당한 아기 간만에 날이 따뜻해서 오후에 아기와 둘이 한강에 나갔다. 요새 아기는 돌 줍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원 없이 줍고 또 주웠다. 손에 그득 쥐고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바닥도 못 짚고 다칠까봐 줍는 족족 받아 내 패딩 주머니에 보관해줬는데 덕분에 내 왼손은 돌무더기 주머니에 찔러넣을 수 없어 하릴없이 시려웠더랬다. 한참 줍고 걷던 중에 반대쪽에서 한 아주머니가 운동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셨는데 아기가 그분께 갑자기 다가가 손에 들었던 조그만 돌멩이를 건넸다. 아는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자연스러운 행동에 미처 말릴 틈도 없어 당황. 그러나 놀란 건 나 뿐인지 아주머니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살짝 허리를 굽히고 왼손을 펴 돌을 받고는 “고마워”하고 싱긋 웃은 뒤 돌이 든 주먹을 가볍게 쥐고 오던 .. 더보기
재우기 미션 임파서블 잠을 잘 때 아기는 양손에 엄마 아빠를 거느리고 침실로 들어선다. 자자고 들어는 왔지만 잠은 아직 멀고 먼 일. 아기는 졸려도 자고 싶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놀거리를 찾는다. 하지만 상호작용을 원하는 아기의 기대와는 다르게 우리의 할일은 자극을 줄이고 아기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 손으로 부드럽게 아기의 배와 다리를 감싸안고 이불을 덮어 토닥이면서 궁극의 자는 척에 돌입한다. 파닥거리던 아기의 움직임이 잦아드는 것 같으면 너무나 궁금해서 실눈을 뜨고 동태를 살피지만 자칫 아기와 눈이라도 마주칠까 서둘러 다시 감는다. 지루하게 늘어지는 시간. 어두운 방 안에 엉켜 누워있으면 없던 잠도 찾아와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 조용한 가운데 주기적으로 쪽쪽이를 세차게 무는 소리가 들리면 잠이 온다는 신호다. 조금.. 더보기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 역 근처 스벅에 들러 라떼를 한잔 시켜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커피를 픽업하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있는데 골목을 지나가던 한 할아버지가 아기를 보곤 흐뭇한 표정으로 오시더니 갑자기 지갑을 여신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 거절할 틈도 없이 서둘러 자리를 뜨시는 바람에 반 접힌 천원짜리가 한장은 아기 손에 한장은 바닥으로 팔랑이며 떨어졌다. 흡사 구호와도 같은 그 문장이 조금은 거창하여 웃음이 나왔는데, 그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한사코 아니라 부정하기도 그렇고 결국 2천원을 손에 말아쥐고 유모차를 힘주어 밀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끝나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가끔 내 외할아버지를 길에서 뵌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항상 할아버지는 지갑을 꺼내어 이만원 삼만원씩 내게 쥐어주셨었.. 더보기
나는 어렸을 때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콩이었다. 그 중에서도 검은색 서리태 콩. 엄마가 밥에 콩을 섞어주면 몰래 콩만 먼저 꿀떡꿀떡 삼켰었는데 덕분에 알약을 잘 삼키는 목구멍으로 단련되었지. 남편도 콩을 썩 좋아하진 않아서 결혼 후 우리 식탁에서 콩은 거의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 우리에게 콩순이가 태어날 줄이야..! 더보기
갑자기 기분이 요상해서 적어봄 아까 저녁에 들었는데 나 담주에 밥먹기로 한 친한 회사 언니가 ** 발령났단다 근데 그언니가 진짜 내가 휴직전 최근 3년 사이 완전 가까이서 친하게 지내던 언닌데, 진짜 훌륭한 사람이거든 언니랑 나랑 그때 같이 세트로 일하면서 이래저래 좋은일 궂은일 성취감 많이 있었는데.. 나는 우리의 기억이 참 즐거웠고 소중하고 언니에게도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그 언니가 나보다 서너배는 족히 나은 인간인거 분명하고 그때 나도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발령이 나고 나니 나와 같이 뭉개면서 지내던 것들은 그냥 그녀의 진흙탕시절은 아니었을까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드네 함께 지지고 볶고 해서 남아있던 일체감이 약간 사라진 기분?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잘 잊고 살았던 회사의 일들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내 가슴이 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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