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장비에 대해서도 읊어보는 포스팅
테니스를 치는데 장비값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이 운동을 좋아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임을 밝힌다. 같은 이유로 골프는 애초에 시작하기가 싫었다.
1. 라켓
테니스는 일단 라켓 하나만 준비해도 시작이 가능하다. 라켓의 가격대는 내가 시작한 올 봄 당시 대략 20만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마트에 파는 저렴이 버전 말고 테니스용품점에서 구매하는 기준. 내 라켓은 메드베데프가 쓰는 테크니화이버 브랜드로 1그립 265g스펙이다. 스트링은 올 인조쉽으로 4.4/4.2로 감았다.
2. 신발
라켓 다음으로 구비해야 하는 신발. 테니스 코트 종류가 잔디, 클레이, 하드코트로 여럿이고 관리를 위한 인조잔디도 많이 있기 때문에 테니스화도 올코트형, 인조잔디형, 클레이형 등등 종류별로 나온다.
다만 일반 운동용품 매장에 테니스화까지 구비는 잘 안되어있어서 아울렛이나 일반 몰에 입점한 스포츠 매장에서 테니스화 찾기는 생각보다 좀 어렵다. 테니스화 용도로 기능이 추가되면 물론 좋겠지만 초보인 난 집에 있던 러닝화로 뛰고 있는데 아직까지 딱히 불편함 없이 쓰고 있다. 다만 굽이 높은 운동화 (에어맥스, 워킹화) 등등은 발목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흑) 신지 않는 것이 좋겠다.
3. 옷
옷도 물론 본인이 가진 운동복을 활용할 수 있다. 내가 레슨받는 곳은 야외코트여서 날씨에 따른 복장 구비가 좀 디테일하게 필요한 편이다.
봄 - 처음엔 트레이닝복 바지에 반팔티 그리고 후드집업을 입고 시작했다. 포핸드 백핸드 동작으로 팔을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 티셔츠는 헐렁하지 않고 몸에 달라붙는 짧은 것이 좋다. 그리고 땀이 많이 나니 모자는 필수. 운동복계의 이케아라는 데카트론에서 선캡을 두개 장만했다.
여름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레깅스 + 반팔티 조합으로 입었다. 예전 발레할 때 입었던 검은 시스루 랩스커트를 둘러 입었더니 딱 좋았다. 근데 움직임이 격한 날 허리춤에 묶었던 끈이 풀리는 일이 몇 번 있었고 남편의 조언을 받아 새 옷을 사기로 결정. 르꼬끄스티프에서 상하의 여름 테니스복을 제대로 장만했다. 이렇게 발랄한 복장을 민망해서 어떻게 입나 싶었는데 한번 입으니까 테니스복은 테니스복인지라 너무 편하고 좋은 것. 그 뒤로 3개월간 한번도 안 빠지고 이 옷만 입었다고 함....
가을 - 10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짧은 치마 단벌뿐인 나를 보고 코치님이 안 춥냐고 몇 번이나 물으셨다. 안 그래도 자전거 탈 때 다리에 소름이 돋기 시작해서..
스포츠 브랜드마다 테니스 의류가 여름 복장만큼이나 가을 겨울용은 많이 안 나와 아쉬웠는데 그나마 조거팬츠나 치마레깅스 트레이닝복 바지 정도를 활용하는 것 같았다. 근데 난 여름 내내 치마를 입어보니 너무 편해서 폭풍검색 끝 휠라에서 22 F/W 버전 이너레깅스 없는 가을용 치마를 구매했다. 휠라 스커트도 종류가 많은데 대부분 이너레깅스가 있고, 그러면 내가 가진 레깅스와 같이 활용하기가 어려워서 최종픽은 데일리 랠리 스커트. 하얀색 플레어 스커트 평소에 입기 정말 어려울 텐데 운동할 땐 신나게 입는 거 보면 의류가 필수적이진 않지만 확실히 동기부여에는 도움을 준다.
겨울 - 하아... 그냥 패딩 입고 쳐야 되나 ㅋㅋ
이외에 손목아대도 있으면 좋다. 양쪽 다.
4. 가방
라켓 살 때 서비스로 받은 검정 나일론 같은 라켓파우치(배드민턴 채 넣는 얇은 파우치랑 비슷)에 넣고 잘만 다녔는데 여름이 되니 500ml 생수도 필요하고 땀닦을 손수건, 장갑, 지갑, 핸드폰 등등을 다 한곳에 우르르 넣는 것이 좀 불편하여 결국 가방을 사게 되었다. 자전거 탈 때 크로스로 멜 수 있게 한줄 밴드가 있고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에 산뜻한 흰색으로 FILA에서 구매. 남편 가방은 하단에 갈아신을 운동화도 넣을 수 있는 테니스용 백팩인데 난 그냥 운동화는 신고가는 걸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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