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구 vs 집요한 민원인 아침에 샌드위치 먹으려고 한강에 새로생긴 서브웨이에 갔는데 일이 처음이신지 알바 한분이 정말이지 심하게 버벅였다. 내앞에 다른 손님 한분(2개 주문) 뿐이었는데 내 주문 받아서 빵굽고 야채넣고 계산하는데 15분이 넘게 걸렸다. 빵/야채/계산으로 분담체계라 총 3명이 함께 일한 결과라 더욱 충격. 위생장갑 한번 바꿔 끼는데 기존 장갑 빼는 것 버리는 것 다시 새거 집어서 비벼서 열고 손가락 알맞게 끼는 데 10초정도 걸리는 것 같았고 바구니에 샌드위치를 옮겨 담는데 빵을 들었다 놨다를 세번정도 하였다. 야채는 어떻게 할지 소스는 뭘로할지 드시고 가는지 심지어 지금 본인이 만든 메뉴가 무엇인지(맨첨 빵담당이 아니라서 몰랐던 듯) 계산은 단품인지 모두 두번씩 물어봤다. 그리고 카드는 세번 취소하고 네번째 다른.. 더보기 심통부리는 아기 아기는 요새 제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부정적 감정 표출(=짜증)이 매우 늘었다. 쥐고있던 걸 던지거나 하려던 걸 그만두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등 일부러 심통을 부린다. 예를 들면 자석낚시를 하다가 잘 안되면 낚시대를 내팽개치고, 갖고놀던 빈 물약통의 뚜껑 닫기를 하다가 잘 안 닫히니 짜증을 부리고, 멀쩡히 밥 먹다가도 자기가 하겠다는 걸 내가 숟가락 방향만 다시 쥐어줘도 기분이 상했다는 듯 세게 집어 던진다. 몇번은 나도 놀라고 의아하여 지켜보았는데 빈도가 잦아지니 양육자로서 어떤 일관적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아직 뭔가 본격적으로 가르치기엔 이른 시기 같은데 가만히 있자니 안될 것 같은 기분. 일단 감정조절을 기다려주고 제 언어로 표현을 대신 해주는 식으로 도와주고는 있는데.. 더보기 미래를 사는 사람 며칠 전 주말 서재 대청소를 하다가 지난 십오년간의 여행 흔적,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 생각하여 남긴 소소한 자료와 사진 물건들을 잘못 내놓는 바람에 쓰레기로 분류되어 사라져버렸다. 분명 소중하고 중요한 걸 모아서 둬두긴 했지만 무엇이 얼만큼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아니 거기 구체적으로 뭐가 있었는지 기억해내버리면 더 괴로워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이런 적이 몇번 있었다. - 가족끼리 남프랑스 여행을 갔다가 여행 말미 핸드폰을 도둑 맞아서 여행 사진이 다 날아갔을 때. - 아이폰 메모 백업 문제로 그간의 메모 기록이 사라졌을 때 (이건 나중에 어떻게 복구하긴 했다) - N드라이브 장기 미접속으로 20대부터 정리해온 파일 문서들이 사라졌을 때. 이때 각각 .. 더보기 테니스일기 6. 백스윙(테이크백)과 타이밍 백스윙과 백핸드를 헷갈리면 안된다. 백스윙은 포핸드와 백핸드 동작 전에 라켓을 충분히 뒤로 빼는 것을 말한다. 공을 타격하기 전 힘을 얻기 위함이다. 초심자에겐 익숙하지 않은 매우 중요한 동작인데 나 역시 백스윙을 제대로 수행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있게 과거형으로 말하기 애매하다) 백스윙 타이밍이 늦다는 것이 주요 문제였다. 1. 백스윙 타이밍 테니스도 리듬감이 중요하다. 처음에 그랬다. 공을 상대방이 빵하고 치면 날아오는 걸 보면서 적정타이밍에 라켓을 빼고 근처에 오면 왼발을 딛고 스윙. 처음에는 코치님이 공을 가까이서 주시기 때문에 내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되고 많이 튀어오르기 전에 스윙하면 타이밍이 적절하게 딱 맞았다. 초반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것에 어느정도 적응을 했는데 문제는 .. 더보기 오랜만에 무서울 것 같은 소설 완전한 행복을 읽고 있다. 그간 정유정 책은 무서워서 못 읽고 있었다가 며칠전에 ‘자기애와 행복의 늪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인터뷰한 작가의 영상을 보고는 이 신간이 읽고 싶어졌다. 비가 엄청 쏟아붓던 날 책을 빌려와 혼자 소파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방음 잘되는 거실 샷시가 후두둑 흔들거리는 소리와 번쩍거리는 번개 때문에 으슬해져서 첫머리 진도가 쭉쭉 나가지 않았다. 시작부터 기묘하고 의뭉스러운 케릭터가 등장하여 불편했고 9챕터 중 1개의 챕터를 겨우 소화했다. 난 평온함을 추구하는데 소설은 어쩔 수 없이 독자를 불편하게 구니 괴롭다. 불편함으로부터 비로소 깨달음과 해방이 있어 그런가? 그래서 가끔 소설이 싫을 때가 있다. 극단적인 상황과 인물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 쉽고 편하긴 하나 자극에.. 더보기 테니스 일기 5 - 백핸드 스트로크 프로 경기를 보면 약점과 공략 포인트가 백핸드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주(된) 손을 사용하는 포핸드는 공격, 백핸드는 수비 쪽에 가깝기 때문. 그래서 포백은 각각 장점과 약점의 프레임이 있다. 그래서 나도 그럴 줄만 알았다. 근데 막상 쳐보니 의외로 난 백핸드가 편했고 빨리 적응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백핸드가 양손으로 치고 그래서 안정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좌측 우측 위아래로 마구 날라가는 포핸드에 비해 두 손으로 잡아서 각도도 좁고 힘이 충분히 실리는 백핸드는 더 쭉 뻗어나갔다. 포핸드가 스윙이나 궤적에 신경쓸게 많은 거에 비해 백핸드는 1)뒤로 빼고, 2)치기 전에 아래로 내리며 3)앞으로 미는 세가지만 생각하니 심플했다.힘이 좀 부족하면 힙턴 좀 해주면 더 쭉쭉 뻗어나갔다. 백핸드 다운더라.. 더보기 쓰기에 대한 잡생각 블로그에 편하게 글을 쓰다가도 가끔 불편해질 때가 있다. 쓰고 싶은데 잘 못 쓰고는 답답해하기만 한다. 요새가 그렇다. 어떤 주제의 글들을 기획하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는 것 같다. 글의 길이도 그렇고 첨부하는 사진도 그렇다.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도 뭐라하지 않고 아무도 관여 않는데 나만 혼자 그렇다. 80%만 솔직하고 20%은 숨긴 채 솔직한 척 쓰는 걸 잘 하지 못한다. 20은 오픈하기 싫은데 나란 인간은 20과 80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아 지금 이런 기분과 감정인 것이니 80도 설명하지 못한다. 모바일 쓰기 환경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폰으로 쓰기를 시원하게 늘어놓기란 어려운 일이다. 손목이 너무 아파. 아니 내 폰이 너무 무거워. 심지어 케이스도 없는 생폰인데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쓰기에 집착.. 더보기 테니스 일기 4. 내가 볼 머신은 아니잖아. 테니스 레슨을 시작하며 나는 남편이 배우던 코치님께 자연스럽게 인계(?)를 받았다. 남편은 한강공원의 테니스장에서 배우다가 일년쯤 뒤에 지금 배우는 강변 테니스장으로 레슨을 옮겼는데, 예전 코치님은 젊고, 선수출신이었지만 지금 코치님은 전 직장인, 그리고 나이가 꽤나 지긋하신 분이었다. 환갑은 훌쩍 넘으셨을 듯한 코치님이 옛날 방식으로, 설렁설렁 가르쳐주실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이 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워커홀릭'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공을 정말 많이 쳐주신다. 보통의 테니스 레슨을 찾아보면 총 30분. 그중에 20분-25분 정도 공을 치고 앞뒤로 5분씩 공을 줍는다. 레슨 중에도 설명이나 자세교정 혹은 시범 때문에 시간을 들이게 마련인데 이 분은..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