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즘 기계적으로는 안될말 ‘기계적’이라는 형용사를 나도 꽤나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편인데, 어느날 문득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인간의 창의성 없이, 맹목 수동적으로’라는 뜻이란다.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러닝하는 요새 시대엔 적절치 않은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예전 기계를 생각해 빗대 만든 말이라면 이제 좀 의미가 변화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단어에서 발견한 사건. 더보기 작은 세상, 제발 작은 것부터 잘해봅시다. 얼마전 선물받은, 노래가 나오는 아기 장난감에 ‘작은세상’ 노래가 실려있었다. 가사집이 있어서 들춰봤는데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슬픔이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치지만, 함께 느끼기에 공포는 좀 이상하지 않나? 인터넷 좀 뒤져보니 고통이라고 나온 가사도 간혹 보인다. 고통은 그나마 이해가 될법하다. 슬픔과 고통은 일상적이고 범인류적인 감정이니. 근데 공포는 특정한 대상이 없이는 잘 쓰지 않기도 하고 희노애락을 말하는 가사의 맥락상에도 너무 갑툭튀라. 특정 시대적 배경과 타겟이 있어 쓴 거라면 아주 많이 봐줘서 이해가 될 수도 있지만… 애들 동요책에(원랜 동요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철학적 가사이지만) 갑자기 왠 공포인가요 그게 더 공포스러워… 이게 무한반복되는 사운드장난감이라.. 더보기 글쓰기 근황 아기가 이동성이 장착되면서 집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으로 콘센트 구멍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안전마개를 사와서 구멍을 막았더니 테이블에 노트북을 꽂아놓고 쓰는 패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노트북의 비루하게 남은 전력만큼이나 아기의 뒤꽁무니를 쫒아다니는 나의 에너지도 거의 닳고 닳아 늘 충전이 필요한 상태가 되다 보니 아기가 자는 시간에 테이블씩에나 앉아 무엇을 끄적이는 행위가 더욱 품이 들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달하는 아기의 모습을 지금 잘 기록해주지 못하면 나중엔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늘 가까이 있다. 적다보면 또 이것저것 다 게걸스럽게 기록하다가도 한번 손을 놓으면 몇 일이고 몇 주고 흘러간다. 희한하게도 늘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온다는 .. 더보기 차별과 역차별 여태껏 나를 포함 주변에서 역차별이란 말을 상대적인 경제적 수혜대상자 제외를 일컬어 포괄적으로 사용한 듯하다. 그러나 역차별은 차별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역차별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에 가깝다면 차별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이다. 두가지를 반대말처럼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더보기 아펠 운동센터 운동 후기 처음 갔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10회를 마치고 나니 여전히 만족스러운 것이 뿌듯하여 후기를 남기기로. 1.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했다. 신촌에 1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데 후미진 그 쪽 길을 아는 터라 조금 의아했다. 그리고 건물이나 위치나 시설내부나 첫인상은 좀 변변찮았던 것이 사실이다. 가격이 오픈되어 있는 점이 맘에 들고 재활 전문이라 지금 내 상황에 적합하지만 일반인 후기가 거의 없는 것이 조금 망설이게 했는데 구독하는 물리치료사 유투브가 이곳 출신이라고 해서 신뢰도가 +1 되었다. 2.일단 상담을 해보기로 하고 날짜를 예약했다. 인터넷에서 미리 뵈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소장님이 직접 마주 앉아 상담을 해주셨는데, 아주 조용하시고 큰 리액션도 없으셨지만 특유의 뚫어지게 쳐다보.. 더보기 벌써 일년 어제 아침에 엄마 아빠에게 연락하여 1박2일 여행 계획을 잡았다. 일전에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는 춘천 이상원 미술관으로, 꼬맹이와 부모님과 함께 가는 첫 여행이다. 갑자기 생각이 났고 갑자기 진행했지만 다행히 모든 사람과 여건이 잘 맞아 반나절만에 모든 일정과 숙소를 예약했다. 아직은 추운 날씨와 코로나가 압박하지만 벌써 4월이다. 작년 휴직할 때쯤을 생각해 보면 정말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따뜻한 날씨와 더할 나위 없는 기분, 편안한 마음 모든 것이 좋게 남았다. 작년을 돌아보는 포스팅을 남기면서 1년 만에 그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깨달았다. 아까워만 하고 있기엔 올해라고 그렇지 못 하는 법이 어딨냐 싶어 갑자기 여행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떠나야겠다. 남은 1년 동안 계속해서 꾸준히 더 많이 .. 더보기 2021 생활정리 독서생활 01. 이기는 몸 02. 지적생활의 즐거움 03.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04.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05. 내머리사용법 06.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07.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08. 클래식가이드 09. 합정과 망원사이 10. 습관의말들 11. 북킷리스트 12. 당신이 원하는 치유의 시간 , 컬러테라피 13. 올바른 산후조리 14. 똑게육아 15. 베이비위스퍼골드 16. 아무튼, 망원동 17. 버티는 삶에 관하여 18.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19. 태도에 관하여 20. 어린이라는 세계 21. 휴먼카인드 22.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23. 파이어족이 온다 24. 골든아워 25. 토끼의 아리아 26. 공간의 미래 어쩌다보니 '방법'에 대한 책을 자주 읽었다.. 더보기 아이 없는 삶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아이 없는 완전한 삶’과 ‘나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평보다는 소회에 가까운 감상평은 현재(8.5개월)까지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지레 겁이 많은 나는 이런 주제의 책을 아이를 낳고서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읽으면 ‘아이 안 낳기’ 에 너무도 심히 공감하여 자신이 없어질까봐. 아주 솔직히 -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 ‘가정’을 전제로하기 때문에 ‘예상컨대 그러할 것’ 이라는 추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부분이 한계로 느껴졌다. 아이 낳기 전까지 결혼 후 7년간 나의 생각도 그런 추측, 정확히는 그런 두려움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완벽히 새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예측을 벗어나는 강도로..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