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이동성이 장착되면서 집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으로 콘센트 구멍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안전마개를 사와서 구멍을 막았더니 테이블에 노트북을 꽂아놓고 쓰는 패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노트북의 비루하게 남은 전력만큼이나 아기의 뒤꽁무니를 쫒아다니는 나의 에너지도 거의 닳고 닳아 늘 충전이 필요한 상태가 되다 보니 아기가 자는 시간에 테이블씩에나 앉아 무엇을 끄적이는 행위가 더욱 품이 들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달하는 아기의 모습을 지금 잘 기록해주지 못하면 나중엔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늘 가까이 있다. 적다보면 또 이것저것 다 게걸스럽게 기록하다가도 한번 손을 놓으면 몇 일이고 몇 주고 흘러간다. 희한하게도 늘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온다는 걸 익히 알고 있으니, 역시 좀 더 분발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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