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감정다루기 12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는 지리한 회사생활속 쉽게 흘러가는 나날 중에서도 간혹 밀도 있는 인간관계를 경험할 때가 있다. 가끔 내가 그분에게 왜 이렇게까지 감정이입하였나 생각할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분의 말과 글에 내면의 감정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그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 그건, 남들이 언뜻 보기에는 별다를것 없는 말로 비슷하게 표현되지만, 사소한 단어나 미묘한 타이밍으로도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은 작아도 엄청난 힘이 있는 법이다. 그분으로 인하여 나는 많은게 바뀌었다. 그 중 가장 큰 건 내 감정을 소중히 다룰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부정적인 기운이라 몰아내려고만 했던, 약해빠지고 나약해서 도망가거나 극복해야만 하는 .. 더보기 2018년 생활정리 독서생활 1.스노우맨 - 요 네스뵈 2.쏘아올린 불꽃, 밑에서볼까? 옆에서볼까? 3.이동진의 독서법 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5.목숨을 팝니다 6.고령가소년살인사건 7.지식인의서재 8.막다른골목의추억 9.김영하 산문 보다 10.살인자의 기억법 11.다섯째아이 12.레드스패로우1 13.타인의섹스를비웃지마라 14.나쁜그림 15.샬로테 16.쓰기의말들 17.O이야기 18.스마트폰을떨어뜨렸을뿐인데 19.살인자의건강법 20.플립 21.오후네시-아멜리노통 22. 그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3.잠1 24.잠2 25.그 여름 마리아 26.임금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27.채식주의자 28.I iove you 29.아무도알려주지않은도서관사서실무 30.회색인간 31.앙리픽미스터리 32.가끔은 .. 더보기 행복 결혼 이후로 집에 사람들을 여럿 초대하여 먹고 마신적이 꽤 있지만 언젠가부터는 방에 먼저 들어와 쉬는 적이 많았다. 합정근처에서 놀다가도 일차만 하고 난 먼저 들어와 쉬거나 잠이 들었다. 둘이함께 있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억지로 누군가가 기다리거나 억지로 끝내기보다, 서로의컨디션에 맞추어 원할때까지 편히 노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일차가 끝나면 날 집에 데려다주었고, 나는 다시 그들끼리 편하게 놀게 두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체력이 점점 고갈되는 게 느껴졌다. 자꾸 끝을 잊어버리는 술자리의 기억 역시 하나의 증거이다. 내 해마들은 벌써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편의를 추구하는 나의방식은 누군가에게는 서운하게 느껴질수도 있을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다. 십여년전쯤에, 아니 20대초반부터.. 더보기 남의 여행기 (feat 태원준) 내가 언젠가 지나가다 읽은 여행기가 마음에 들어서 등록해놓은 블로그가 태원준의 블로그인 것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여행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읽은 여행책의 작가. 60 넘은 엄마와 30후반의 아들이 같이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책 제목은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외 다수) 책이 좋았던 기억처럼 태원준의 블로그도 역시나 재미있다. 일단 작가 자체가 가식이나 허세를 부리는 면이 전혀 없어 좋고, 문사철 관점으로 외국문화를 소개해주는 인문적 교양은 좀 적지만, 정말 부지런히 그리고 긍정적으로 여행을 해대는 그의 에너지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장점이다. 내가 블로그를 보기 시작했을 즈음에, 그가 100일 100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것인즉슨 3개월짜리 .. 더보기 진로 그간 미래를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아니, 치열히도 아니고 그냥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는 시간조차 별로 갖지 않았다는 자각. 서가를 정리하러 서재에 들어갔다가 짝꿍의 책중에 '신 행정학' 이라는 두꺼운 책이 보이길래 그걸 열어봤다가 한시간쯤 앉은채로 한 챕터를 읽게되었다. 은행서 외국환 법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법대들과 법률 기관, 민사법과 더불어 행정학이란 학문과 행정학과라는 생소한 내용만 듣다가 요 책을 보다보니 국가분립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서 마지막이 행정이라는 단어가 겹치는게 나 나름으로는 충격이었다. 은행에서 일하며 겪는 각 대외기관들, 선임기관들 국가의 부서들을 늘 귀납적으로 엮어서 생각해왔다면 그걸 이미 이런 책에서 연역적으로 상세히 서술해놓은 것이 충격적이었고, 그간 나의 전반적.. 더보기 구호선 출근길 아침. 지하철 맨끝차량으로 탄 김에 벽자리에 자리를 잡고 등을 기대었는데 내 옆에 선 키 큰 남자의 패딩이 나를 짓눌러와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약간 움찍했지만 이내 다시 자리를 잡은 남색 패딩은 다음역까지 가는 동안 또 나를 서서히 눌러오기 시작했다. 정말 모르는사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압력이 심해졌는데, 보통 역에 도착할때 밀려드는 사람땜에 일시적 압박 이후 역과 역사이에는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저 패딩이 그냥 뒤로 눕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 벽에 기대고 서있는 내 오른쪽 어깨가 눌리다 못해 팔이 저려온다. 내가 구호선 낑겨가는거 어지간하면 안마의자 정도로 좋게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안마의자도 팔을 저리게 누르진 않는다고! 너무하네 정말 더보기 만남 내 넋두리를 말없이 들어주는 그녀를 보자니 , 역시 이 친구는 오래전부터 그릇이 크다는 기분이 든다. 집에 오면서 더할나위없이 즐거웠다는 그 친구의 소회처럼 나역시 그러했지만, 사실 나의 무기력한 회사일들을 늘어놓다가 그 친구가 문득 던진 송곳같은 질문에 넉다운 되었었다. "그런데 말야. 그렇게 별로인데도 그만둘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 " "그래도 .. 은행이 특성상 인적구성이 2-3년마다 바뀌어서 좀만 버티면 또 지나가 "뒤돌아보니 어찌나 변명 같던지. 그냥 자위하는 수준이다. 그녀가 최근 만난 하루라는 친구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이었다. 그 친구의 북토크에 찾아가 반하게 된 매력, 같이 여행하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헤멘다는 일상. 처음 만나는 이들도 매력에 금세 빠지는 걸 보며 자극받는 이야기가.. 더보기 2019 생활정리 독서생활 01.정체학 02.앞으로 일어날 일 03.초전설득 04.나사의회전 05.쾌락독서 06.셜록을찾아서 07.열두발자국 08.수학자의공부 09.돌이킬수없는약속 10.우리몸이세계라면 11.내가주식을사는이유 12.일잘하는사람은단순하게합니다 13.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1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5. 그리스인조르바 16. 사하맨션 17. 고래 18. 나는오늘도해외로명품사러간다 19. 여행의이유 20.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21. 첫, 리스본 22. 대항해시대의 탄생 23. 관객모독 24.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25. 열한계단 작년에 비하여 반절정도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목록을 훑어보면 꽤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는 나름 알찬 구성. 먼저 2019년 첫 스타트를 끊었던 '정체학..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