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진 미니멀리즘 사진에 관심이 폭발했던 몇년전 시절이 있었다. 요새는 사진도 일종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선지 , 이것도 나의 챙길 짐이 늘어난다는 생각 때문인지 되도록 간소화하고 줄이고 지우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늘어난다. 한편 여러장 찍힌 사진은 확인하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걸 바로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라면 사진이 정말 계속해서 무한 증식하기 때문. 가장 문제는 그작업이 시간이 꽤 많이 들 뿐 아니라 눈도 피로해지고, 무엇보다 지울때마다 이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 맞는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괴롭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이라는 문화는, 안그래도 여러 의사결정의 홍수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주변이라도 선택지를 줄이고, 가장 편안하고 잘 맞는 것만을 남겨놓자는 것. 그래서 그 남는 시간을 원하는데 쓰.. 더보기 회사에서의 상하수직관계 상하 수직이 분명한 관계(내가 위인경우) 에서 능란하지 못한 나를 종종 발견한다. 아래 한사람을 전담으로 두고 가르치라고 하니 이제부터 더욱 그럴 것이다. 그친구가 나의 모든 말을 수긍해줄 필요도 없고 늘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데도, 그러나 최근 나는 그 친구의 업무외적 소신발언에 마음이 쓰이는 현상을 겪고있다. 그건 지난주 금요일에도 일어났는데 나도 사실 검증하지 못했고 그친구도 아는지 모르는 특정요일의 출근시간이란 쓸데없는 주제였다. 누군가에게는 팩트라고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업무외 논쟁. 모든 대화가 나에게서 종료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내가 더 수양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향후 이런 도전은 계속 되리라 생각한다. 업무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내 담당 업무.. 더보기 질문하기게임 최약체 오후 집중력을 더해줄 커피를 뽑으러 간 탕비실 앞, 황과장님과 간단히 나눈 10분여의 대화속에서 나는 그녀의 가벼운 호기심(본인은 모르는 자의 오지랖이라 하였지만)에조차 대응하지 못하여 버벅였다. 그녀의 질문에 횡설수설하며 얘기하던 중간에 오류를 깨닫고 다시 내 대답을 화급히 정정했다. 이러한 복잡한 거래구조의 업무에서 모든 작은 가능성까지 상상하고 답을 미리 내려놓는 그러한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상상력이든 꼼꼼함이든 어떤 이름을 달았든지간에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나는 예상조차 못한 질문을 , 그것도 다른 업무의 주 담당자가 , 그것도 커피뽑으면서 떠올릴 줄 아는 건 다 뭔가! 짧은시간이었지만 감탄한 나는 돌아와 몇분후 그녀에게 감동의 톡을 보냈다. “과장님은 쟁점 캐치가 빠른거 같.. 더보기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다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다.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할머니는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이고 담담한 표정이었다.분명한 목소리로 내게 이야기하셨다.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모든걸 정리할테니 당신을 도와달라고,다른이들은 다시 보지 않고 마지막은 혼자서 맞이하겠다 했다.여전히 담대한 모습이었다. 나는 할머니를 품에 꼭 안았다.작아진 키의 할머니의 이마가 내 턱끝에 와 닿았다.그 이마는 주름살 하나 없이 매끈하고 팽팽했다.할머니를 이렇게 안아본 건 처음인 것 같았다. 더보기 투표합시다 찰스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성선택’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설사 생존에 불필요하더라도 성 선택에 유리한 특징을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다윈이 이런 이론을 제기한 것은 수컷 공작이 갖는 화려한 꼬리 때문이었다. 수컷 공작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꼬리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고 잡아먹히기도 십상인데, 적자생존이 옳다면 꼬리가 이렇게까지 거대할 이유가 없다고보았다. 다윈의 성선택설은 암컷이 화려한 꼬리를 가진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선택설을 생각해본다면 수컷을 비난할 수 없다. 암컷의 선택을 받으려면 수컷의 입장에서 어쩔수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것은 암컷이다. 게임의 룰을 제대로 만들지 .. 더보기 내가 왜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나 다음주 클로징을 두고 내게 불거진 죄책감이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완벽한 클로징을 위해 시간적 압박 업무적 압박을 견뎌가며 열일하면서도 굳이 내색하지 않는 황과장님의 마음과 표정, 말투를 느끼면서 모른척하는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비열하여 기분이 좋을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참여자들의 공던지기식 업무토스와 의존현상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진다. 나는 여전히 너무나 소극적인 사람이다. 시간이 갈수록 어쩔수 없이 부서에 녹아들고 동화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바인가, 아니면 다잡아야 할 때인가. 무른 내가 할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왜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7살 이래로 계속해서 스케줄을 정해줬던 학교와 회사 때문이었다. 학교는 교육이니 그렇다.. 더보기 교보문고 음악 좀 바꿔줘 제발 두번씩 끊어서 울리는 무미건조한 전화벨소리가 벌써 10번 넘게 울리고 있다. 미스테리한 마법사의 집을 연상케 하는 이 동화적인 클래식은 어제 저녁에 들렀을 때도 들었던 음악이다. 점심먹고 남는시간에 교보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30분인데 오늘은 벌써 정신팔린거 보니 망한 것 같다. 아니 여기는 반나절만에 이렇게 같은 음악을 돌려가며 트나, 고객으로서 내가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면 너처럼 자주 올필요는 없으니 괜찮다고 대답할까? 적어도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저 음악을 매일 들어야 할텐데 너무 괴롭지 않을까. 그냥 93.1 라디오만 틀어도 한달내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들을 확률은 굉장히 적을거 같은데. 더보기 계란에 문제가 있다 그저그런 점심식당이 지겨워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 보았다. 강남역 근처를 싸돌아다니다 우연히 입장한 한 멕시코식당. 오 너는 잘하는 메뉴가 뭐니?? 메뉴판좀 볼까?? LUNCH 메뉴가 세가지 등장- 칠라킬레스 란체로스 달걀 계란에 문제가 있다...??? 읭? 뭐지 이건? 알수가 없다. 아무래도 직원분께 여쭤보아야겠다. “이 런치 메뉴들은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르겠는데 ,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아, 런치쪽에 있는 메뉴들은 계란으로 만든 덮밥 같은 거에요. 간단하게 드실수 있는 거구요. 칠라킬레스는 또띠아에 같이 나오고 , 란체로스는 나초칩이랑 같이 나오는 거구요, 계란에 문제가있다 같은 경우는....” 와 자연스러웠다. 내가 한국인이랑 대화를 하고 있는 게 맞나 다시 쳐다봤는데 그녀는 눈도 꿈뻑하지 .. 더보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