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스카와일드와 피터드러커 명언가는 잘 모르지만, 이 두사람의 발언들은 가끔 찾아보게 되는 것이 아마도 내게 미치는 영향, 아니면 내가 추구하는 그 무엇과 닿아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원래 명언이란 단어에서 자동 연상되는 오그라들고 억지감동 같은 느낌을 싫어했었는데, 이 두 사람은 그런 부분에선 걱정할 일이 없다. 시니컬하다 못해 감탄사가 나올지경. 촌철과 유머를 섞는 것이 이렇게나 매력적인지 몰랐다. 오스카씨는 심지어 그 ‘시닉(컬)’ 에 대한 명언도 남겼다. 역시 ㅋㅋㅋ 내스타일 What is a cynic? A man who knows the price of everything and the value of nothing . 냉소주의자란,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그 어떤 것의 가치도 모르는 사람이다 < 오스카.. 더보기 127.2 GB 내 아이폰이 127.2기가(128기가짜리)로 터져나갈 지경이 되어 계속 빨간 둥그러미가 내게 사진을 지우라고 일러주고 있다. 카톡 사진이 저장이 되지 않고 촬영도 되지 않는 오늘에 이르름. 지난 사진을 백업해볼까 하여 파악을 해봤더니만 최종일자가 2017년 10월이다. 그때부터 대략 컴퓨터에 케이블을 꽂은 적이 없다는 거다. 일단 하드에 옮기면 나중에 핸폰에서 지워도 사진들이 여전히 어디선가 계속 증식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일단 불필요한 사진부터 지운 후 옮겨보기로 했다. 그땐 한창 책을 많이 보던 때라서, 책속에 나온 문장들을 많이 찍어놨었는데 그것이 참 다시 보고싶어도 다시 봐지지 않는 (그러나 지우지는 못하는) 애물단지가 된 게 눈에 띈다. 언젠가부터 문장수집가가 취미라며 뻔뻔하게 말하고 다녔는데.. 더보기 지점장 2년 반동안 나의 일기장에 아주 많이 등장했던 인물 중 하나인 지점장님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른 영업점으로 발령이 났다. 글쎄 이 인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 애증이라고 해야되나. 애는 애같아서, 증은 말 그대로 증이다. 입이 아플정도로 부서사람들이 늘 이야기했던 안주거리. 다시 나열할 필요는 없다. 되짚을 시간조차 아까우니. 축구선수에게 감독이 어떤 존재인지 가끔 중계에까지 비춰질 때가 있다. 어떤 유명한 감독과 어떤 유명한 선수. 누가 누구를 이뻐하고 누가 누구의 눈에 들려 애를 쓰며, 감독의 존재감과 선수의 존재감이 교차되기도 한다. 어떤 선수는 감독에게 반항하면서 태업을 하고, 우리팀이지만 망해라라는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한다. 영업부에서 이 부서로 떠나오던 날이 내게는 아직도 생생한데, 그날의.. 더보기 고로 지식인(엘리트)이라 함은 고로 지식인(엘리트)이라 함은 한 사람에 비난적인 상황에 동조하지 말고 조용히 '그만하자'고 말해야 하며 비난받는 사람에게 용기있게 다가가 힘내라고 말해줘야 한다. 결국 모든 이를 화합하게 만드는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관계에 있어 엘리트 의식이 있다 하겠다. 말해야 할 때 지식인의 침묵은 그 공동체의 질을 떨어뜨리고 나쁜 흐름이 판을 치게 자리를 내어주는 죄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0년 1월 16일. 어머니 더보기 강의 영업본부 강의가 있는 날이다. 아는 지점장님 부탁으로 나오긴 했는데, 영업본부 연수는 할게 못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게 다들 강제로 앉아있는데다가 내가 영업점에서 강제적으로 세팅해놓은 연수를 들어본 결과 좋았던 적이 별로 없다. 욕망이 필요를 낳는 법이다. 나는 일대다 연수보다 그냥 궁금한자에게 개별적으로 전하는 방식이 훨씬 마음에 든다. 영업본부는 어수선했다. PB지점장과 영업추진지점장은 따로 방도 없이 아예 밖에 나와 앉아있고 본래부터 크지 않은 사무실은 강의자와 연수생들로 어수선했다. 강의를 할 공간은 생각보다 너무 컸다. 디귿자로 책상을 둘러쳐앉아있고 내가 그 나머지 한곳에 서서 칠판에 써가며 설명했다. 내가 생각한 건 이거보다 좀 작은 사이즈에 다닥다닥 붙어앉은 규모였다. 마이크까지 들고 .. 더보기 책 고르기 어제는 가져온 책이 없어 오랜만에 교보에서 눈에 띄는 책들을 이리저리 들춰보았는데 보고싶은게 많았다. 그동안 제목만 적어놓았던 “아무튼 발레”도 들춰봤는데 한 1/4보았나 , 역시나 글도 좋고 내용도 좋아 살까하고 선뜻 집어들었으나 그 책을 품은 채 또 다른 책들을 훑어보다보니 그것보다 훨씬 중하고 노력과 고민이 담긴 책들이 많아서 과연 이 구매가 최선의 가치있는 선택인가 하는 생각에 도로 책장에 꽂고 말았다. 발레 책도 잘쓴 글인데, 이 책도 사고 그 책도 사면 안되는건가 싶다가도, 독자로서 ‘작가의 노력과 고민’ 을 인정해 주는 것이 단 한권 고를 때 그 책을 선택하고, 그 책만을 사는 것을 통해서 ‘책을 통한 성취’를 이룬다는 기분이 들어서 꼭 고민하게 된다. 사실 출판계 전체로는 나처럼 고작 한권.. 더보기 회사를 떠나는 동료를 보며 상을 치르면서 홍 생각이 많이 났다. 남편이 계속 아프고, 회사 부서는 너무 늦고 힘들게 하여 그저 가족에게 충실하고 싶어했던 그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그 친구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 , 분개했던 건 나였다. 오히려 억울하게 네가 왜 관두냐며 회사의 그 부조리함에 분노했던 건 아무 액션도 하지 않고 있던 우리 부서의 나였다. 그러나 시부모님을 보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친구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리랍시고 지껄였지만 , 다 부차적인 것이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그런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다. 그친구의 마음, 배우자를 그저 바라보고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마음에 대해 난 들어주지 못했다. 홍은 결국 그만두는 걸 택했다. 그녀.. 더보기 돌아와서 일상으로 돌아온 첫 출근일. 사람들은 똑같이 붐비고 , 세상은 흘러간다. 마치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아침에 일어나 다시금 되짚어 생각하고 슬픔에 잠기는 것도 이제 조금 익숙해질 지경이 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이 휴가 포함 열흘 남짓. 무언가를 정리한다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었다면 그냥 모든 것을 내팽개쳐버리고 방안에 주저앉아 울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상투적인 말이 이만큼이나 유용한 말인지 몰랐다. 그래 ,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어떤 것이든 정신을 팔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을 하였다. 늘 아까웠던 시간인데, 지금만큼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흘러가게 내버려두었다. 그럼에도 너무 벅찬 슬픔은, .. 더보기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