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는 지리한 회사생활속 쉽게 흘러가는 나날 중에서도 간혹 밀도 있는 인간관계를 경험할 때가 있다.
가끔 내가 그분에게 왜 이렇게까지 감정이입하였나 생각할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분의 말과 글에 내면의 감정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그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 그건, 남들이 언뜻 보기에는 별다를것 없는 말로 비슷하게 표현되지만, 사소한 단어나 미묘한 타이밍으로도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은 작아도 엄청난 힘이 있는 법이다.
그분으로 인하여 나는 많은게 바뀌었다. 그 중 가장 큰 건 내 감정을 소중히 다룰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부정적인 기운이라 몰아내려고만 했던, 약해빠지고 나약해서 도망가거나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이었던 나의 기저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누구나 그 감정을 대면하는건 어렵고 난폭한 일이지만, 그분은 언제나 그 가운데서도 결국 긍정적으로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게 느껴진다. 그 진폭이 심해서 가끔은 본인도 휘청거리고 남들도 대하기 어려워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들은 그 깊이와 희열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또 원래부터 긍정적이었던 사람은, 이같은 사람이 아래에서부터 끊임없이 싸우고 올라와 쟁취해낸 그 희망을 위한 노력을 쉽게 무시한다.
이제 난 내 감정이 소중하다. 내가 어려워하는것, 그리고 내가 편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게 향해갈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늘 되새길 것이다. 용기있게 뛰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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