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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새해를 시작하며 ​​​​​​ ​ * 오늘은 연남동 집이 이사를 하는 날이다. 엊그제 연휴 주말에 짐을 좀 옮기러 다녀왔다. 연남동 집 이사이야기는 나온지 쫌 됐지만 막상 이사짐을 정리하잔 전화를 받고는 허전함을 견딜수 없어 엄마에게 괜시리 짜증을 냈었다. 멀쩡한 상수 신혼집이 있는데도, 갑자기 서울 한가운데 내 발 디딜곳 하나 없어진 기분. 내 정체성이 없어지는 기분. 이것이 엄마에게 낼 짜증이 아니고 , 오빠의 결혼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걸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얘기가 나왔으니 이제 몇주안에 실제로 벌어질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슬퍼서 그날 저녁에 퉁퉁 거리다 못해 울기 직전이었다 내가 슬퍼하는 이유는 25년간 살아온 내 정서적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국민학교때부터 써온 집주소.. 더보기
연말 ​ 일찌감치 생파겸 클스마스겸 모인 뻘쭘이들호 시작한 나의 생일파티는 ​​ 코엑스 홈테이블리빙페어 전관을 다섯시간씩 줄러보고 나서야 겨우 선물을 결정 블랙(골드링) 화병과 목화 한줄기 그리고 스폰지 시계로 낙찰되었다. 이로서 안방이 한층 완성됨 느낌 ​​ 생일날엔 시부모님께 난생첨으로 꽃배달도 받아보고 ​ 저녁에는 영훈이와 참치정식! ​ 송년감사선물을 생일날에 받는 바람에 포항에서 은행 후배가 보내준 과메기 한박스를 팀회식때 한개 끌러먹고 ​​ 나머지는 인원을 모아 집에서 과메기파티 인당 와인한병씩 곁들여 원없이 먹고마심ㅋㅋ ​ 토핑 무너진 케익일지라도 마무리 생파는 잊지 않기로 해요. ​ 클수마스에 받은 두개의 케익과 ​ 영훈이가 만들어준 닭요리를 먹고 ​ 이브저녁은 심야영화로 '마카담 스토리'를 보았.. 더보기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2015년 12월 24일 저녁 9시 영훈이가 가져온 케익과 내가 가져온 케익을 나란히 올려놓고 테이블에 초와 조명 미스트를 켰다. 영훈이는 주방에서 준비한 요리를 오븐에 넣고 굽는 중 나는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 맥주도감과 맥주 뱃지를 봉투에 넣어 포장했다. 크리스마드 카드와 함께 작은 방에 있는 컴으로 보사노바를 틀어놓았다. 그가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고 평소보다 조금 붉은색 립을 발랐다 어느 순간에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면 지금 이 시간은 분명 인상적으로 기억될 우리 둘만의 행복한 시간. 오븐이 울린다. 이제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러 가볼까. 더보기
충정아파트 ​ 나름 한국 현대건축사의 한획을 그은 한국 최초의 아파트. 1930년대에 지어졌단다. 도요타라는 일본인이 설계하여 도요타 아파트라고도 함. 특이한 녹색외벽에 곧부스러질것 같은 콘크리트 마감이 평소 충정로 전체 경관에 마이나스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지만, 오늘은 날씨탓인지 그나마 특이한 색감을 한껏 뽐내어 어여쁠지경. 햇빛 잘받은 은행나무 노란색과의 배색이 특히 예쁘네요!! 더보기
주말에 산 물건 ​​ ​​​​​​​​​​​​​​​​​​​​​​​​​​​​​​​​​​​​​​​​​​​​​​​​​​​​​​​​​​​​​​​​​​​​​​​​​​​​​​​​​​​​​​​​​​​​​​​​​​​​​​​​​​​​​​​​​​​​​​​​​​​​​​​​​​​​​​​​​​​ 간만에 집들이가 또 다가와 주말 방치우기에 돌입했다.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수납공간이 여전히 부족하고 , 거실 장식장은 이제 물건을 겹으로 쌓다못해 튀어나올 지경이다. 그래서 작은방에 선반같은 걸 달아 장식품을 좀 옮겨놓기로 했다. 그냥 흔한 마트에 가도 쉽게 있을거 같더니 의외로 찾기 어려웠던 나무선반. 결국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무지에서 발견했다. 예쁘지만 비싼 무지 ㅠㅠ 하지만 오래두고 쓸꺼니깐. ​​ 첨에 생각은 선반만 했지만 의외로 잘산건 우드.. 더보기
근황 ​요새 나의 생활은 꽤 단조로워졌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지점 레이아웃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 주중 주말 할 것없이 당번을 맡으면서 이래저래 지점 사람들과 저녁과 회식이 잦았다. 회식중에는 길에서 넘어져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외과를 들렀더니 몇바늘 꼬매야 한다는 중상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유난히 외상이 많았는데 이제 좀 조신해져야 하나... 그 와중에도 예매해 놓은 공연이 있어 두개 보았는데 하나는 바흐의 푸가를 재해석한 현대무용, 하나는 고전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 두 작품 다 신선하고 재밌었다. 특히 라 바야데르는 호두까기 인형에 필적하는 블록버스터급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공연당일날 몸이 좀 안 좋아서 갈까말까 고민했던게 미안해질 정도로. 연말에 볼 공연을 미리 몰아본 것 같이 공연 생활이 풍성하여..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 결혼 전 할줄 아는게 떡볶이와 김치전밖에 없던 신혼 6개월 고군분투 요리일기 계량이 불량하고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단점을 끌어안고 주부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내 사랑 떡볶이. 늘 먹고 싶어서 만들지만 늘 다른 맛이다. 국물이 많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 ​ 김치 두루치기와 토마토 샐러드 삼겹살 후라이팬에 슬슬 볶다가 쉰김치 씻어넣고 떡 넣고 야채넣고 쓱쓱 볶아 만듬 기본 맛 보장 ​ 도토리묵 무침 엄마가 강화도에서 주운 도토리로 직접 쑤어준 도토리묵 활용 치커리와 상추 양파를 섞었는데 치커리의 알싸한 맛이 묵과 은근 조합이 좋았다 ​ 비주얼 테러 고추장 찌개 이 양을 담아낼 그릇이 없어서 .... 냄비채 찍었더니...... 더욱 비루해 ㅜㅜ 하지만 고추장 찌개는 기본 평타 보장한다 냉동고에 몇달.. 더보기
시간 ​오타가 잦은 아이폰 네이버 메모를 답답해하며 치면서 막상 피씨나 노트북은 켜질 않고, 삼일 긴 휴일동안 한두시간이라도 나면 어딜 나갈까 누굴만날까 고민하면서, 막상 아침 오전시간은 자느라 날려버렸다. 휴일엔 하려고 했던 사진작업이나 블로그나 가계부나 메모정리나 집안돌보기나 그냥 작은 서랍장을 하나 치우는 것 하나 하지 못했다. 무엇이 정녕 알찬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면서 스케줄은 잘도쌓는데 막상 생각할 틈도없이 그 시간을 여러사람 만나 찰떡같이 보내고 난 저녁엔, 차분히 정리하는 숙제를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내몫이다. 여러 스케줄 소화하느라 얻은 피곤함은 죄책감마저 차분히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잠들게 한다. 한달째 몇장씩 못 넘기는 소설책은 가방에만 넣고 다녀 무겁게 닳았고, 공사세팅당번이라 타의적으로 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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