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난 아기 때문에 눈을 떴다. 동이 트고 있었다. 고운 푸른 빛을 띤 아침의 하늘이 사랑스러웠다. 창문에 바싹 붙으니 왼쪽 건물 끄트머리로 해가 낼롬 보였다. 앞동 아파트 때문에 가려서 온전히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이 예쁜 날씨를 즐기는 방법은 밖에 나가는 것이다.
요새 주변 몇 지인들처럼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 지금같이 좋은 날 새벽공기 맞으며 아침달리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소파에 누워 일기를 줄줄 쓰다가 집어 치우고 그래 그냥 나도 뛰러 나가보기로 했다. 남편도 아기도 자고 있었다. 산책 좀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남겨두었다.
런데이 앱을 받으며 반팔 티와 긴 레깅스를 챙겨입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충전해둔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생각이 복잡할수록 발을 못 떼고 이것저것 걸리는 법이다. 엘리베이터를 불렀다.
아침 7시 15분 , 공기는 약간 서늘했고 강바람이 불었다. 웜업으로 오분간 걷는사이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초록길 계단을 내려오며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경쾌한 음악과 활기찬 목소리의 트레이너가 기분을 들뜨게 해줬다. 드래고 잡으러 가는 링피트가 생각이 나는군. 가까운 공원의 운동장 트랙을 한바퀴, 바깥쪽을 한바퀴 돌아 성산나들목에 이를 때쯤 인터벌은 종료되었다. 걷기가 중간에 섞여있어 그리 힘들진 않았지만 마지막 회차 뛸 때는 배가 조금 땡겼다.
이른 아침에는 한낮의 한강공원보다 뛰는 사람이 좀 더 많았다. 해가 강하지 않아 달리기에 좋은 공기였다. 뿌듯한 기분은 덤. 아침달리기는 역시 멋진 것이었어.
언젠가 취미에 달리기를 적게 되는 날이 오면 근사할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작심삼회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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