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몽청 만들기
더운 여름 맥주를 대신할 음료로
1) 탄산수 + 깔라만시
2) 탄산수 + 오미자
3) 탄산수 + 사과주스
4) 탄산수 플레인
여럿 시도해 보았으나 슬슬 지겨워질 무렵 자몽에이드가 생각났다. 신과일 귀신인 내게는 믿고 먹는 자몽에이드!
그러나 요샌 카페에 통 가질 않으니, 이 음료를 마실 기회가 생각보다 별로 없어 (카페에 가게되면 희한하게 아이스라떼가 땡긴다) 자몽청 구입처를 알아보다가 몇군데 실패하고 내친김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필요한 재료는 그저 자몽 두개와 설탕 와장창 ㅋㅋㅋㅋㅋ
자몽과 설탕은 망원시장에서 조달했다.
자몽 껍질을 벗겨서 1센치 정도로 깍뚝썰어 볼에 담고
설탕을 와구와구 뿌린뒤에 (손질한 자몽양과 1:1정도로 맞추는 것이 레시피이나 죄책감에 조금 덜 넣었다)
십여분 기다렸다 조물조물 뭉쳐서 잘 씻은(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담으면 끗
근처에 유리병을 구할 만한 곳이 없어서 못사고 돌아왔는데, 마침 다 먹은 복음자리 사과쨈 병이 있어서 럭키!
2. 리코타치즈 만들기
배달된 우유가 쌓여서 어쩌나 고민하다 생각이 난 메뉴.
레시피를 찾아보니 우리가 배달시키는 저지방/무지방 우유보단 일반 우유로 만들기를 추천하여 막상 쌓인 우유를 해치우진 못하고 홈플러스에서 PB우유를 하나 사왔다.
치즈 만들기의 핵심재료인 면포를 구하러 근처 시장과 마트를 뒤졌지만 성긴 삼베포만 있어 실패하고 며칠동안 뭉개던 중.. 조군이 회사옆 이수시장까지 나가 면포를 구했다! 그런데 담날 아침 퇴근길에 가져오는 걸 깜빡한 그가 망원역에서 대체재로 사온건 삼베포! ㅋㅋㅋㅋㅋㅋ 그냥 삼베가 운명이로고 (걍 안가져왔다고 배째랄만도 한데 아침에 고민하다가 삼베를 사온 정성이 넘나 귀엽고 갸륵한 것)
요리의 즐거움은 준비물을 보기좋게 나열하기부터 시작임. 우유 1L, 생크림 0.5L, 식초, 레몬즙, 소금 조금
만드는 과정은
1) 바닥이 좀 두꺼운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을 붓고 소금 조금 넣고 뭉근히 끓여주다가,
2) 식초와 레몬즙을 두르고 순두부처럼 알갱이가 응고되기 시작하면 면포에 넣고 유청을 분리하는 간단한 작업!
그런데 유청을 분리하면 맑은 물이 나와야 되는데 왜 우유가 고대로 콸콸 쏟아지는 느낌인가....대략 망삘
아마도 레몬즙과 식초가 부족하여 응고가 잘 되지 않은데다, 응고될만큼 충분한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았고, 마지막으로 면포에 부을 때 살살 부어야 되는데 냅다 부었기 때문이 아닌가 이제와 후회해봅니다.
우유 양 보소.. 이 정도면 우유를 데운 요리인건가... 스팀 밀크... 😱
이미 재료의 70프로 이상은 아래 그릇에 그대로 빠진 듯 하고, 면포에 아슬하게 걸친 30프로에 조금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다. 원래 면포를 조심스레 오므려서 유청이 빠지도록 걸어두거나 무거운 그릇으로 눌러두는데, 그러면 그나마 걸린 나머지 애들도 다 빠져나올까봐서 그냥 면포 입구만 잘 오므려 가벼운 공기 하나 얹고 냉장고행
하루가 지났다.
와하하하하하
리코타치즈는 사먹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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