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회가 아니라 작심일회였다. 거창하게 글까지 써놓고서는 두번째 달리기는 한달하고도 오일만에 이뤄졌다. 게으른 나를 반성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그저 20여분 투자한 그 시간에 대한 소감을 또 한번 거창하게 밝히는 포스팅이다.
뛰고 오니 놀랍게도 기분이 무척 심플해진다. 주변의 몇가지 묵혀둔 걸 자신있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살까말까 할까말까 고민되는 것들? 정리하는 것? 연락하는 것? 그냥 하면 된다. 혹은 하지 않기로 하던가. 깔끔하게
어두운 방에 박혀 고민하고 주저하는 시간에 뭐든 시작하고 지속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몸의 세포가 깨어 그런지 활력이 생겨 그런지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땀 흘린 후 개운함 때문인가. 나처럼 생각만 복잡한 걱정인형에게 달리기는 단순 운동 이상의 실행력을 장착시켜주는 마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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