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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다보니 다른 땐 못들었던 것 같은 안내방송이 자꾸 귀에 걸린다. 6호선에선 "출입문 닫습니다" 라고 나오는 안내방송이 4호선에선 "출입문 닫겠습니다" 라고 나오는 게 바로 그것.

사실 닫습니다나 닫겠습니다나 평범한 한국인인 내가 듣기에 의미상 별 차이는 없어보이긴 하는데, 자꾸 듣다보니 묘하게 뉘앙스 차이가 점점 심해지는 기분이다.

일단, 진행형 문장인 '닫습니다'에 비해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닫겠습니다'가 좀더 공격적인 느낌이 나는건 사실. 특히 문이 열리고 안에 탄 승객들이 미처 다 내리기 전부터
"출입문 닫겠습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라고 무자비하게 반복하는걸 듣고 있자면 어서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이 스크린도어가 나를 곧 짓누를것같은 압박이 느껴진다.
일하며 아침저녁으로 지점에서 거래처에게 독촉받는 걸로 모자라 스크린도어에게까지 치여야하나 아놔..

그리고 또, 왜인지 4호선 방송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아 비교해보니 6호선은 밖에서 타려는 사람 방향으로 "출입문 닫습니다" 라고 말하는 반면, 4호선은 안에 탄 사람에게 (주로 잘 들리게) 출입문 닫겠다고 말하더라.

이 차이는 뭘까. 6호선은 타려는 사람에게 어서 타라는 신호를 주는데
4호선은 타고 있는 사람에게 ‘ 어서 내리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지점에서 내리지 못할걸.’이라며 어서 내리라는 신호를 준다는 거.


어서타와 어서내려는 환영받고 안받고의 차이만큼 커다란 것.

6호선보다 4호선 손님이 훨씬 많다는것도 한 근거 한다.

그래서 나는 4호선을 타고 오는 내내 원하지도 않는 닫겠다는 외침을 매정거장마다 듣고 있어야 하는거였던가.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것도 힘들지만, 필요이상의 큰소리로 귀를 괴롭히는 (왠지 사람들과 부대껴 짜증난 채 서있으면 안내방송님도 짜증나서 퉁명스러워진 것 같은 기분마저 드는) 방송이 좀더 듣기에 기분좋게 부드러웠으면 하는건 , 지나친 디테일인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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