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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Life

필라테스 2

Nangbi 2017.03.22 01:16

오늘 필라테스 마지막 수업이다. 최근들어 한번은 미루고 두번씩이나 빠지는 바람에, 유이 강사를 볼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서 일찌감치 퇴근해서 집에 왔다 .

처음 시작했을때만해도 뭔가 몸을 잘 이해하고 너무 빡세지 않게 적절한 강도인것같아서 맘에 쏙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 50분 수업이 남은 시간이 두려워질 만큼 강도가 세졌다.
기구를 이용한 운동은 신선했지만 저질 코어와 저질 근력을 들키고 난 후엔 그마저도 유산소나 스쿼트같은 기본기 운동부터 하느라고 많은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근육 운동의 뻐근한 후유증이 체력증진 보다 피곤함정도에만 기껏 머물러 있기를 한달.
최근 저녁만되면 지쳐 나가 떨어질만큼 회사일이 몰아쳐 차마 저녁을 간단히 하고 운동을 갈 엄두도 안났더랬다.

그러다보니 한회에 6만원씩이나주고 끊은 일대일 수업이 아까워 넘나 아까운 것이다. 일대일은 다시할 생각은 없고, 단체 수업도 일단은 생각 좀 해보고 다시 하던가..

보통 일대일 수업이 끝날때쯤엔 수강생을 잘 구워 삶아 다음 수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강사의 목표일건데 옛적에 글러먹은 신호를 보이는 나는 포기했으려니 생각하며 마지막 수업이나 가벼운 맘으로 들어야지



그래도배고프니 뭐는 좀 먹어야 하니까 영훈이가 야심차게 만든 마파두부덮밥을 양심상 반공기정도 먹었다. 맨날 거울에 비치는 옷태가 민망했는데 마지막날이라도 좀 ..

8시 20분이되서야 운동복을 갈아입고 주섬주섬 겉옷을 적당히 걸친 채 쪼리를 신고 필라테스 체육관으로 ㅎㅎ이사후에는 채3분이 안걸리는 극강의 근접성이 확보되었는데 마지막이라니 아쉽구만

넘 늑장부렸나 시계에 30분 찍고나서야 탈의실에서 겉옷을 넣고 나오면서 지난주처럼 "회원님~ 오고계신가요??" 문자가 올까 살짝 걱정했다. 3주만에 오는건데 또 늦으면 미안하니, 서둘러 짠 하고 강사앞에 나타난 순간

"어, 회원님 저희 수업 끝났는데요..."
"...어, 그..그게"
"지난주가 마지막이셨어요. 지난번 연락때 말씀을 드릴걸,저도 정신이 없어가지구..혹시 더 수강하실거면 스케줄잡아드릴까요?"

"아..네...(다시 수강하는 건 계획에없는데,곤란하네) 그럼 그동안 잘 배웠는데 인사하러 온 셈 치죠.. 뭐.. 감사합니다...하하"

탈의실에서 오분전에 만나서 옷갈아입는걸 본 다른 수강생의 이상한 눈초리와 따가운 뒤통수를 마지막으로 내 1사분기 필라테스 수업은 허무하게 끗

나온김에 과자라도 사들고 들어가고 싶은데, 운동나오느라 지갑도 없고 핸드폰과 동전 딱 백원 밖에 없네.

다시 쪼리신고 터덜터덜 귀가중. 오늘따라 날씨는 왤케 추운거야ㅡㅡ
웃픈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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