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일등이란 말은 나에게 그리 익숙한 말은 아니다. 글쎄 중학교때 정도면 멋모르고 그랬을까. 나처럼 세상이 불확실인 사람에게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1등을 확신한다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나 스스로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성실할 순 있으나 이해력이 뛰어나진 않고. 집요할 순 있으나 인사이트가 강하진 않다. 은행과 직결되는 상경계 관련 지식은 베이스가 거의 없고, 그렇다고 영어나 중국어를 뛰어날만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경력이 9년이 되었어도 나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업무들은 손에 꼽는다. 은행처럼 규정과 지식이 중요한 업종에서조차 그 베이스를 갈고 닦는 것에 열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예 통째로 떨어진 업무에서 모험심을 발휘해 탐구해나가는 건 재미있었다. 외국환거래법이나 외환전산망 같은 업무가 그랬다. 같은 선에서 출발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진 않았다.
자발적이진 않게 연수를 시작했다 할지라도 이 연수의 중간쯤에서 윤차장님에게 면접이 공동1등이었다는 말을 들었고, 지금 2차시험이 막 끝난 지금 중간 시험이 1등이니, 이대로 2차가 괜찮으면 상위에 들테니 홍콩 관광지좀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
어쨌거나 인정과 성취는 중요한 동기부여이다.
누가 나에대해 부족하다 말했다는 '여신관점에서 봤을때의 관점'이란 내가 볼때도 부족하다. 못하는 것도 노력해야겠지. 그럼에도 잘 하는 것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것을 완벽히 잘할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 내가 잘하는 것을 제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수의 허수적 부분, 시험이 가진 한계,
나는 수업을 성실히 들었지만 최고는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결과로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이 자신감을 쌓고 나를 또 만들어준다. 또 도전할 힘을 준다. 그래서 중요하다.
Journal & Pic/일상
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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