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운동을 하기까지 마음먹기 너무 힘들지만 막상 시작하면 이만큼 보람차고 개운한게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역시나 여전히 그러하다..!! 하하
유이를 닮은 예쁘고 귀여운 필라테스 강사와 나란히 서있자니
약간 부끄러울만큼 내가 이렇게 운동을 안했나 싶었다. 너무 관리되지 않은 몸뚱아리에게 미안하다고 할까.
얇고 몸에 붙는 운동복만 입고 온통 거울 뿐인 방 앞에 서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복지카드 소진하려고 갑작스럽게 시작했긴 했지만
난 이 필라테스 수업이 마음에 들고, 나오는 길에는 12회로 끊지 않은것이 조금 아쉬웠을정도.
그리고 나에게 오늘 짚어준 부분들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발레했을때 많이 지적받았던 것들과 비슷한 지적이었고
몸은 솔직하게도 내 많은 경험들을 다 담고 있었다.
대학 졸업사진 찍을때 알바트로스를 뛰어넘다가 다친 오른쪽 발목 재활이 완벽하지 않아서
자꾸만 오른쪽으로 각도가 틀어지고
오른발바닥은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쥐가 난다.
그게 오늘도 그러하더라는 사실.
호흡할때 들이마실때는 배꼽아래와 늑골이 전부 바깥으로 팽창하는 느낌으로,
내쉴때는 배꼽이 머리쪽으로 올라가는 기분으로 배가죽은 한껏 바닥에 닿을것처럼 쪼그라트려주면서
중요한건 늑골도 모아줘야 하는데! 내 몸은 대체로 늑골이 벌어져있는 느낌.
발레할때도 가슴을 펴는거지 늑골을 여는게 아니라더니 그것이 오늘도 그러하더라는 사실.
허리가 자주 아파서 헬쓰 PT할때도 흐느적거리기 일쑤였고
뱃심이 부족해 늘 복부운동에 애를 먹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필라테스 나간지 이틀만에 저질코어를 들켜버렸더라는 사실.
헬쓰만큼 시작부터 강강강 몰아치지 않아 다행이다 했더니 이틀째부턴 벌써 다리가 후들후들하네.
그래도, 몸에대해 배우고 단련하는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는걸 다시 깨닫는 요즘이다.
적당한 긴장감은 몸에도 마음에도 필요한 게 맞는듯.
8회차까지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음 좋겠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