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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2017 생활정리

2017 생활정리

 

독서생활​

 

01.우리삶이 춤이된다면 
02.스파이 파울로코엘료
03.THE PATH 마이클 푸엣 
04.소곤소곤홍콩
05.직업으로서의 소설가
06.이것이 모든것을 바꾼다
07.소설가의 일
08.화폐대전환기가온다
09.환율의미래
10.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11.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2.일의미래: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13.인생 위화
14.제로 빅투아르 도세르
15.약간의 거리를 둔다
16.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7.사람의목소리는빛보다멀리간다 위화산문집
18.타인의고통
19.두도시이야기
20.냉정한 이타주의자
21.아이들은즐겁다
22.정재승*진중권 크로스2
23.인간실격
24.언어의온도
25.달콤함이번지는곳 벨기에
27.벨기에디자인여행
28.일상이축제고,축제가일상인진짜네덜란드이야기
29.4주 
30.나도잘쓰고싶다
31.밤은짧아걸어아가씨야
32.방황하는칼날
33.기린의날개
34.걸온더트레인
35.1시간에1권 퀀텀독서법
36.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37.붉은손가락 히가시노게이고
38.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1-4
39.시계태엽오렌지
40.신과함께 저승편 이승편
41.지성만이 힘이다
+ 웹툰 여중생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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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독서생활은 나름 풍요로운듯 하지만 소설분야에 편중된 것이 약간 아쉽다.

먼저 소설분야에서는 인간실격,시계태엽오렌지,인생이 2017년 3대장. 인간실격은 예전부터 늘 보고싶던 책이었는데, 의외로 쉽사리 집어지지 않다가, 8월휴가때 미니북으로 구입하여 휴가지에서 다 읽고 돌아왔다. 뭔가 살짝 아쉬웠던 다낭에서의 추억이 이책보다 임팩트가 약했다고 하면 약간 과장일까, 그만큼 책이 강렬했다. '오바요조'는 이방인의 '뫼르소'를 봤을때처럼 음의 아우라가 가득했던 친구, 나로서는 쉽사리 접할수 없는 세계를 매우 디테일하게, 그리고 분명 이상한 행동들만 일삼는데도 묘한 설득력이 있도록 풀어놓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끝도없는 파고내려감, 그리고 그에 대한 뭔가모를 애잔함이 가득차올랐던 책이다. 시계태엽오렌지의 알렉스는 그에 비하면 공감과 연민이 아닌, 강퍅하고 잔인한 행동을 일삼고, 그의 교화의 가능성에 대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1984와 같은 암울함이 가득했던 책.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후들후들 떨릴만큼 무서운 공포영화같은 내용이지만, 뚜렷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누군가 나에게 보기보다 어두운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러고보면 나 스스로 여태껏 밝은 것은 가벼운 것으로, 어두운 것은 무거운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사고해왔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것만,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것이 세상은 아니니까, 내가 책으로 얻을수 있는 것은 이런 가장 반대의것, 그리고 생각할 것이 아니겠나. 

비소설분야로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이 가장 흥미로웠으며 타인의고통,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재밌게 보았다.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 소설속 주인공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지게 되는, 작품구성에 대한 작가의 노하우를 다룬 이 책, '소설가의 일' 그리고 그와 비슷한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두권을 권하는 바이다. 수잔손택의 타인의 고통은 그분야의 클래식답다는 생각이 들도록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으나, 역시 두번은 못 볼것 같이 잔혹하다. 이외에 올해 유독 많이 접한 추리소설 쪽에서는 '붉은손가락'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의외로 볼때는 힘들었는데 걸온더트레인도 기억에 남는다.

17년 하반기에는 가까이에 책친구가 하나 생겨 서재를 공유하는 즐거운 경험을 했고, 혼자 읽을 때보다 독서의 양이나, 속도, 감상의 나눔에 큰 탄력을 얻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책을 나누기 위해 나역시 부지런히 봐야지! 


 

영화생활

 

01.미스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02.좋아해줘
03.캐리비안의해적 죽은자는 말이없다
04.더기버
05.내가죽기전에듣고싶은말
06.스파이더맨 3
07.발레리안
08.사이드웨이
09.러빙빈센트
10.무한대를본남자
11.오리엔트특급열차
12.아토믹블론드

​오락영화로 눈이 즐거웠던 발레리안과, 어지러울정도로 화려한 색깔과 움직이는 그림같은 환상적인 영상미를 구현한 러빙빈센트가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감동이 남았던 '내가죽기전에듣고싶은말'도 제목만 빼고 다 마음에 들었지. 발레리안을 보고 데인드한의 영화를 몇개 더 찾아보고 싶어졌는데, 그 이후 개봉한 튤립피버도 못 보고, 찾아보고싶던 '킬유어달링'도 결국 못 봐서 아쉽네. 또한 '무한대를본남자'가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순수한 학문에의 욕망은 역시 마음을 동하게 하며, 어느 화려한 재미보다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 고급스러운 책상을 갖고 싶은 그런 마음같은 게 있었다고 할까. 그리고 역시 제레미아이언스는 여전히 잘생겼고, 우아했다.

영화관에서 본것과 VOD로 본것을 다 합쳐도 일년에 12편이라니, 한달에 한편정도밖에 보질 않았네. 보고싶은 좋은 영화들이 많은데도 고작 두시간의 여력조차 없다는 것은 슬픈일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개봉작도 개봉작이지만, 좋은 영화들을 따로 많이 찾아보고 싶네.

 

공연문화생활
뮤지엄산 제임스터렐전
미스터마우스 뮤지컬
짙은2집발매 기념공연  UNIVERSE
그림의마술사 에셔전 세종문화회관
레베카 뮤지컬
슈팅스타 현대무용공연
 

올해는 뮤지컬 2편, 현대무용 1편, 작품전시 1편, 박물관 1번, 그리고 오빠의 공연 1번

많지는 않지만, 구성은 고른 편이니 다행인가 ㅎㅎ 다카마쓰에서 미리 안도타타오의 작품을 관람하지 않았더라면, 뮤지엄산의 작품들은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거의 비슷한 작품인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원주에 갈일이 있다면, 충분히 들러볼만한 강추하는 작품들이다. 아애가 통역을 맡아 무용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해준 현대무용 공연이 짧았지만 매우 임팩트있었고 무용공연은 역시나 몸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하는 황홀한 시간이다. 작품전시전, 기대한만큼 만족했던 '에셔전'도 훌륭했다. 디자인전에 가까운 에셔의 작품들은 없던 영감도 불러 세워일으킬만한 엄청난 힘이 있었는데, 훌륭한 전시에 대한 갈망은 부지런한 탐색과 행동으로 충족시켜야겠지. 내년에도 오감이 즐거운 예술들을 향유했으면-


여행생활

 

당일 원주 뮤지엄산
당일 포천 아트밸리
당일 광명 푸른수목원
1박2일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2박3일 강릉,원주,대관령
2박3일 부여, 홍산, 군산
2박3일 홍콩 F/X리더스 포상연수 
3박4일 베트남 다낭 호이안
6박7일 네덜란드 벨기에 샤먼
올해의 여행생활을 한줄로 줄이자면, 8월 정식휴가였던 베트남이 아쉬워 국내급여행 2번과 외국급여행 1번까지 이어졌다 말할 수 있겠다. 올초에는 은행에 들어와 처음으로 '포상연수'라는 걸 가봤는데 안팎으로 너무나도 잘 대접받고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 인연으로 이어지니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 4월에 지점을 옮기고, 7월에 계이동을 하여 휴가계획을 미리 세우지 못했고, 8월에 급하게 계획한 다낭여행은 짧기도하고, 관광지로는 다이나믹함이 좀 부족한 느낌- 급기야 여름쯤엔 집에 머물던 남편님의 사정(?)으로 금요일밤에 나를 픽업하여 회사에서 바로 떠나는 두번의 급작 여행을 성사시켰고, 예약된 도시도, 숙소도, 일정도 없이 떠나는 여행의 홀가분함을 마음껏 느끼고 돌아왔지만 이틀은 너무 짧아! 몇년만에 가장 길었던 추석연휴를 앞두고 영업부에서는 대여금고공사가 있었고, 그 당번을 무려 로또식 탁구공추첨으로 골랐는데, 운이좋게도 난 세번의 추첨에서 모두 '럭키공'을 뽑았다. 이정도 럭키함이면, 뭐라도 해야지않겠어? 마침 친정과 시댁도 추석차례일정이 평소와 다르게 간략해진터에, 폭풍검색을 마친 우리는, 갈때 1번경유 올때 2번경유 도합 5번의 비행을 하는 미친스케줄로 네덜란드,벨기에 여행을 떠났다. 경유지인 중국 샤먼에서 15시간정도 스탑오버하였고, 총 7일중 3일은 하늘에 떠있고 4일은 땅을 밟는정도의 스케줄- 그 와중에도 숙소는 도시 각각 3군데서 4박. 렌트카를 빌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앤트워프, 브레헤, 겐트, 브뤼셀(이하 벨기에)를 구경하고 돌아왔고 한달 뒤에는 브뤼셀에서 날라온 주정차구역위반딱지로 80유로정도를 벌금으로 지출하였다.


 
특이사항

 

필라테스 일대일 수업 8회
남편님 자발적실직 및 취직
2월10일 이사 및 대출 
포켓몬고 135종 겟
홍콩포상연수
은행장상
본점영업부발령
WAT시험 1회
여성인력 여신역량강화과정 금융연수원 강의 1회
방탈출카페 2회
과장승진 및 승진자 연수
유니폼탈출 및 무서운 옷 쇼핑 
기업창구발령
여신 규정집 탐독
서재공유 책선물
아마존 구매경험 1회

 

올해의 특이사항은 생각지도 못했던 영업부로의 발령 및 그로부터 파생된 모든 일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작년말에  F/X리더스 연수를 무사히 수료하고, 1월에 이로 인한 포상연수, 2월에는 기업지점장님이 챙겨주신 상도 있어 얼떨떨할 때쯤, 3월에 급작스럽게 수시발령이 났다. 내자리가 아닌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도 잠시, 이곳에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비전을 갖춘 많은 훌륭한 분들을 뵙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성격도 좋고 예쁜, 사기캐같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전지점에서와 달리 나는 일의 활력을 찾았고, 출근이 즐거웠다. 몰입하고 싶게 되었고 팀웍과 일에 대해 근본적인 생각을 다시금 했다.

남편님이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일년여정도 준비하며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고, 그간 나는 주변에서 많이들 걱정해줬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큰 부담을 갖지 않았다. 한번 살다가는인생에 하기 싫은것을 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이 어딨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친구를 내가 그래도 이만큼 벌면서 부담 적게 조력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고, 감사했다. 원하는 바에 잘 될수 있다고 믿었으며, 혹여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무엇을 하든 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2017년은 대체적으로 일기에 분노보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았고, 그만큼 나의 날들이 하루하루 행복했음을 의미하겠지. 이 이야기는 4월 이후, 그리고 7월이후에 더욱 구체적으로 현재진행형이므로, 은행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규정집까지 기어이 찾아읽게된 몰입의 즐거움은 2018년에 그리고 그 이후에  더욱 알차게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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