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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카페 봄동, 약다방

23년째 연남동 거주중인 나의 생활반경에서,

최근 홍대를 위시로 한 합정, 동교동, 연희동, 성산동, 동교동의 약진은 꽤나 반가운 일이다.

요새 홍대입구까지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하나둘씩 생긴 예쁜 카페들을 기웃거리는 것도 즐거움.

 

그 중 오늘 발견한 보석같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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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 약藥 다방 입니다!

 

 

담이 없는 탁트인 주택에 초록색 잔디가 그림처럼 깔려있고

활짝 열린 창문 사이로 모짜르트의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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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엔 눈에 띄는 간판하나 없고

있는 거라곤,

藥 herb lab , heal talk 라고 써 있는 작은 흰 나무판이 전부.

 

도대체 여길 들어가도 되는 건지.

활짝 열린데다 다방이라고 써 있는 게 카페 같긴 한데

혹 프라이빗한 공간은 아닌지.

고민고민하며 주변을 한 오분여간 배회하다가.

용기내어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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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카페는 맞구나. 들어가도 되겠어.

별다방도 콩다방도 아닌 무려 약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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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효율이라고는 별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널찍한 공간이 펼쳐진다.

삼면이 넓은 파란 소파로 가득찬 응접실은,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손님처럼 차분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타일외장에 딱딱한 나무의자에 흡음재라고는 전혀 없어 모든 소리를 퉁겨내는, 

뛰어난 건 회전율뿐인 작금의 카페들 사이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널찍하여 위로를 주는 공간이라니.

게다가 쉴새없이 청명하게 머리를 때리는 피아노 소리가 정말이지 홀려버릴것만 같았어!

이 집을 감싸는 무슨 아우라 같은게 느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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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엔 이렇게 약을 내어 널어놓았다. 파란색 색감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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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감탄이 절로 나는 서가실.

책들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가져다놓은 정도가 아닌,

진짜 인문철학사회과학이 그득하다.

너무나 뛰어난 거장들의 책만 꽂혀있어

쉽사리 손도 대지 못한다는게 흠이라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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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젤 반했던건 바로 요거!

홍대 북카페의 시초인 '잔디와 소나무'가 '카페베네' 에 자리를 내준 후

'족욕하는 북카페'는 향수이자 상징같은 나만의 로망이다.

같이간 일행과 나란히 앉아 밖의 나무를 바라보며 발을 담궜는데

어찌나 무릉도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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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다방의 메뉴는 8,000~13,000정도.

몸의 뚜렷한 나쁜 증상을 밀어내는 Body 차와,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Brain 차.

Body 차를 시키면 본인이 태어난 계절에 맞는 농도로, 아래 탕전실에서 달여온 맞춤 차를 내어준다.

쌍화차 같기도, 한차 같기도, 생강차 같기도 한 약다방의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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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우리동네 약다방 반갑고 행복하다.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주세요 ㅎㅎ


 

ps. 여기가 카페인지 뭔지 정체를 알수 없어 네이버에 계속 검색하던 때,

도무지 아무것도 검색이 되지 않아 답답했던 마음을 담아 특별히 지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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