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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마지막탄

대망의 리치몬드 빵 포스팅 마지막 탄!!!

 

리치몬드 빵 수업이 끝난지 어언 두달이 다되어가지만

빵포스팅 1편, 2편을 쓰고 나니 나머지 5차시 6차시에 구웠던 사랑스런 빵들을 소개안하고 넘어가기 아쉬워졌다.

반지의 제왕도 3편까지. 매트릭스도 3편까지. 한국인은 삼세판. 읭?

 

 

#5차시 - 스콘, 호두파이

전에는 이름도 맛도 모르던 세모난 빵

사무실에서 옆자리 과장님이 가끔 아침에 구워오는 무가당스콘입맛을 빼앗겨버린 요즘.

스콘수업은 전체 과정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다.

게다가 해보니 무엇보다 쉬우면서도 완성도도 뛰어났던 맛난 요 두 녀석들. 사랑한다 잇힝**

 

일단 스콘을 먼저!

밀가루를 탁자에 뿌리고 그 안에 버터를 깍두기처럼 썰어 넣은다음

사다리꼴 모양의 도구로 밀가루와 버터를 섞는 난타질(?)을 한다.

 

▲ 하얀 밀가루를 섞다, 나도 하얗게 불태울 지경. 

 

밀가루와 버터가 적당히 섞이면 가운데를 동그랗게 파서 계란을 깨 같이 섞어준다. 뻑뻑한 반죽은 점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좀 부스러지지만 비닐 등을 이용, 찰흙 주무르듯 만지작 거리면 된다.  겹겹이 쪼개 쌓고 쪼개 쌓는 과정을 오래 거칠수록 리치한 완성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팬닝.

빵을 기다리는 많은 어린 양들을 위하여 한 개의 크기는 최대한 작게 ㅋㅋㅋ 

 

 

예쁘게 예쁘게 팬닝을 합니다. 

 

 

 

스콘을 굽는동안 호두파이 시작.

 

스콘과 똑같이 '밀가루+ 버터' 반죽을 만든 뒤에 피자 도우 만들듯 죽죽 늘려서 일회용 접시에 맞게 자른다.

도우 위에 호두를 담뿍 담아준다음, 그 위에 설탕을 녹여 만든 시럽을 부어준다.

 

 

 

 

두둥. 구워져 나온 어여쁜 아이들

건포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건포도스콘 반 롤치즈스콘 반을 만들었다.

근데 롤치즈는 좀 느끼하더이다. 역시 클래식은 클래식 파워. (건포도가 클래식 스콘이라고 누가. -_ -)) 

 

 

 

▼ 집에 가져가려고 박스에 예쁘게 담았다.

   내가 언제 오븐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요 아이들은 꼭 조만간 다시 만들어보리라. 으헝 

 

 

 

#6차시 수업 - 생크림 케이크

 

생크림케익 수업은 실제 홈베이킹에 유용하기보다는 '데코'의 맛을 경험하게 해주는데 목적이 있는듯 했다.

케익 빵과 생크림은 재료로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한명씩 돌림판을 이용하여 케익을 제멋대로(?)만들었다.

 

우리의 주재료는 딸기였으므로 일단 일층에 딸기를 깔았다.

 

 

이층에는 후르츠칵테일과 딸기를 또 깔았다.

 

그리고 이건 이번 수업을 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 사실인데, 케익에 쓰는 모든 과일은 씻지 않는다는 사실.

씻으면 잘 무르고, 물기가 남아서 그렇다는데 여기 뿐만 아니라 제빵업 전체의 불문율이라능 헉스.( 근데, 이거 혹시 제빵업계의 비밀은 아닌지.. ) 여튼 나는 앞으로 생과일케익은 키위케잌으로 허허

 

 

구석구석 크림을 잘 넣고, 삼층 빵을 덮고 나서는 윗면과 옆면에 빵이 안보일 때까지 마구 생크림을 바른다.

 

 

크림을 예쁘고 고르게 바르는 작업은 의외로 쉽지 않아서, 결국은 다들 돌림판을 두손으로 받쳐들고 선생님 앞에 숙제검사 하듯 수정(?)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이 케익을 받아들고는 케익칼로 슥슥슥 문지르면 아무리 기괴한 빵도 1분도 안되어 예쁜 원기둥으로 새로 태어나는 과정은 매우 놀라웠는데, 케익 전문가들은 이과정이 30초내외라니 더욱 깜놀

(나는 그걸 10분을 쥐고서도 크림을 어쩌지 못해 그 괴물같은 모양이 되었는..) 

 

 

 

자 이제 선생님의 케익 데코를 구경할 시간. 짤 주머니에 생크림을 넣고 앞에 별모양 꼭지 세모모양 꼭지를 꽂은 뒤에 하얀 케익 위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면 된다. 여러가지를 보여주겠다면서 옆 모양도 요런모양 대충, 저런모양 대충 슥슥 시범을 보이시더니 어느새 이렇게나 예쁜 케익을~!  

아 이 이쁜걸 어떻게 먹으라고! ㅜ_ㅜ

 

 

나는 최대한 심플하게 마무리했는데, 슈카파우더를 뿌리면 촌티도 같이 날라가는 그 덕분이다. 

 

 

리치몬드, 즉흥적으로 시작한 소소한 일이었지만, 처음 겪는 독특한 경험과 추억돋는 이야기와 즐거운 인연을 남겼다.

늘 그냥 지나다니던 동네빵집도 이제 보일 때마다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다음에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선뜻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있는 내가 되었음 좋겠다.

 

프랑스인과 결혼하신다는 카리스마 사부님께도 축하를 전해드리며!

 

리치몬드 빵 포스팅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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